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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를 넘어 일상을 판다”…실적 반등 세라젬, ‘월 5만원’ 웰니스 승부수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27 10:31 최종수정 : 2026-10-27 13:42

지난해 영업익 12배 증가…2위와의 격차 확대
웰카페서 웰라운지 전환…건강가전 맞춤 이용
시니어 특화 웰스클럽, 파크골프로 여가 챙겨
‘한 달 5만 원’ 웰니스 멤버십…판매서 구독으로

세라젬이 웰라운지와 웰스클럽을 통해 멤버십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생성형 AI

세라젬이 웰라운지와 웰스클럽을 통해 멤버십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생성형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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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국내 헬스케어(안마가전) 제조업 1위 세라젬이 지난해 영업이익을 10배 이상 끌어올리는 실적 반등을 이뤄내며 2위 바디프랜드와의 격차를 벌렸다. 이 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웰라운지’와 ‘웰스클럽’ 등 공간과 레저를 결합한 멤버십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1위 굳히기에 나선 모습이다.

수익성·외형 다 잡았다

27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세라젬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497억 원과 영업이익 257억 원을 기록했다. 소비 심리 위축 속에도 매출이 전년 대비 0.7% 증가하며 외형 방어에 성공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수익성의 개선이다. 세라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직전 연도 대비 1091%(약 12배) 증가하며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냈다.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에 대해 세라젬은 그동안 지속해온 ‘7-케어 솔루션’ 관련 연구개발 상품들이 출시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7 케어 솔루션은 척추·운동·휴식 등 7가지 건강 요소를 기반으로 한 통합 헬스케어 전략이다.

앞서 세라젬은 실적이 ▲2022년 매출 7502억 원, 영업이익 506억 원 ▲2023년 매출 5846억 원, 영업이익 189억 원 ▲2024년 매출 5460억 원, 영업이익 21억 원으로 하락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들어선 매출이 전년보다 소폭 늘었고, 영업이익은 2023년 수준을 웃돌며 수익성 회복세를 나타냈다.

반면 업계 2위 바디프랜드는 주력 신제품 ‘헬스케어로봇’을 전면에 내세우며 시장 공략에 나섰으나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바디프랜드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422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14억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49.0% 감소하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로 인해 양사의 매출 규모 격차는 약 1272억 원으로 벌어졌다.

호실적으로 펀더멘털을 다진 세라젬은 소비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제품을 단순히 판매하거나 장기 렌털하는 방식이 아니라, 공간과 경험 자체를 월정액으로 판매하는 구독 경제 모델을 도입했다.

그 시작은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 확대한 시니어 특화 웰니스 커뮤니티 ‘웰스클럽’이다. 웰스클럽은 단순한 제품 체험장을 넘어 건강관리와 레저, 문화를 한데 묶은 ‘복합 여가 공간’으로 기능한다. 주력 소비층인 시니어 고객의 일상에 스며들어 자연스러운 기기 사용 습관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세라젬 최근 실적 추이. /사진=생성형 AI

세라젬 최근 실적 추이. /사진=생성형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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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일상 파고든 웰스클럽

올해 2월 부산 오시리아점 오픈을 시작으로 서울 상일점 등 전국으로 거점을 넓히고 있는 웰스클럽은 월 5만 원대의 멤버십 ‘웰니스권’을 통해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이 주효했다. 한 번 가입하면 고가 기기를 구매 부담 없이 매장 내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시니어들의 지갑을 열었다.

공간 이용 방식도 철저한 개인 맞춤형 휴식의 형태를 띤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웰스클럽은 앱과 연동되는 ‘세라체크(체성분·혈압·스트레스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코치가 일대일 스케줄을 짠다. 전위치료기 ‘셀트론 E2’로 공통 혈액순환 관리를 거친 뒤, 고객 니즈에 따라 척추·근육 관리(마스터 V 컬렉션), 전신 운동(유리듬 S), 피부 관리(메디스파), 심부 온열관리(고주파 장비) 등 4개 프로그램으로 맞춤형 동선을 제공한다.

헬스케어 일정이 끝난 뒤에는 별도의 비용을 더해 ‘파크골프존’에서 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연계해 고객의 체류 시간을 극대화했다. 이외에도 노래교실, 건강 특강, 영화 감상, 월드컵 단체 응원 등 다채로운 주 단위 오프라인 커뮤니티 행사를 기획했다.

회사 관계자는 “웰스클럽은 제품 체험을 넘어 시니어 고객들의 건강한 습관을 형성해주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도록 기획한 웰니스 커뮤니티 공간”이라며 “세라젬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며 고객들이 일상 속에서 건강한 생활 습관을 자연스럽게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세라젬 웰스클럽 내 조성된 파크골프존. /사진=세라젬

세라젬 웰스클럽 내 조성된 파크골프존. /사진=세라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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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체험 넘어 정기 구독으로 전환

웰스클럽이 건강관리와 여가를 결합한 복합 공간이라면, 기존 매장(웰카페)을 활용한 ‘웰라운지’는 제품 체험과 고객 접점 확대에 무게를 둔다.

세라젬은 지난 10일 기존 식음료(F&B) 판매 중심이던 전국 110여 곳의 ‘웰카페’를 멤버십 중심의 ‘웰라운지’로 새단장했다. 음료를 마시며 기기를 일회성으로 체험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고객이 정기적으로 방문해 헬스케어 제품을 이용하는 구독형 라운지로 운영방식을 바꾼 것이다.

이 또한 핵심은 웰니스권이다. 고객은 월 5만 원으로 주 3회, 하루 최대 2가지의 세라젬 주요 기기를 이용할 수 있다. 세라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웰라운지 이용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62% 증가하는 등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매장 내부는 체험 목적에 따라 척추존·휴식존·뷰티존·운동존·순환존 등으로 구분했다. 세라체크존에서 뇌파와 체성분 등 건강 관련 정보를 측정하고, 전문 교육을 받은 웰니스 코치가 고객의 이용을 돕는다. 제품을 자유롭게 체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개인별 관심사에 맞춰 이용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세라젬은 이번 공간 구독 확장을 기점으로 단순 척추 의료기기 제조사를 넘어 ‘토털 홈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척추, 운동, 휴식, 뷰티, 순환, 에너지, 정신 등 7가지 건강 영역을 체계화한 ‘7-케어 솔루션’을 바탕으로 웰스클럽과 웰라운지를 운영 중”이라며 “단순히 매장 수를 늘리기보다 고객의 연령과 생활 습관, 건강 관리 목적에 맞는 체험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오프라인 체험을 웰니스 경험으로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멤버십을 통한 반복 방문은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향후 헬스케어 가전 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다만 이러한 사업 확장이 실제 매출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는 향후 확인해야 할 대목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안마가전은 워낙 고가의 품목인 만큼 소비자가 선뜻 구매를 결정하기 쉽지 않다”며 “제품을 매장에서 직접 체험해 보고 자신의 신체 상태에 꼭 필요한 기기인지 충분히 확인한 뒤 구매로 이어지게끔 유도하는 오프라인 구독 방식은 소비자 관점에서 긍정적이고 유용한 접근법”이라고 분석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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