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변신의 역설ʼ SKC 수익률이 코오롱인더 3분의 1 [정답은 TSR]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06 00:00

최근 2년 9개월치 TSR 보니
코오롱인더 67% vs SKC 22%

기존 사업 집중한 코오롱인더
SKC, 투자부담·속도지연 고전

‘변신의 역설ʼ SKC 수익률이 코오롱인더 3분의 1 [정답은 TSR]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화학·필름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고부가 소재 등으로 변신을 꾀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C 수익률이 엇갈리고 있다. 사업 재편 속도가 달랐기 때문이다.

한국금융신문이 기업 데이터 플랫폼 딥서치를 통해 2024년 1월 2일부터 2026년 9월 30일까지 약 2년 9개월간 두 회사 총주주수익률(TSR)을 산출한 결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67%, SKC는 22%로 집계됐다.

TSR은 일정 기간 주가 변동률과 배당수익률을 반영해 주주가 얻은 총수익을 보여주는 지표다. 2024년 1월 2일 양사에 각각 1000만 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2026년 9월 30일 기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약 1670만 원, SKC는 약 1220만 원 수준이다.

연도별로 보면 흐름은 더 뚜렷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24년 -35%에서 2025년 72%, 2026년 30%로 반등했다. SKC는 2024년 18%, 2025년 -5%, 2026년 8%를 기록했다. 2024년까지는 SKC가 앞섰지만 지난해부터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역전했다.

비슷해 보여도 ‘다른’ 두 회사

두 회사 사업구조는 상당히 다르다. 올해 상반기 기준 SKC 매출에서는 화학 부문이 약 5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차전지 소재가 42%, 반도체 소재가 12% 수준이다. 화학 부문에서는 산화프로필렌 계열 다운스트림 제품군이 주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산업자재가 전체 매출의 약 45%를 차지한다. 타이어코드와 아라미드 등이 핵심 제품이다. 화학 부문은 약 30%로 석유수지 등이 포함된다. 의류·잡화 등을 다루는 패션사업도 약 23% 비중을 차지한다.

겹치는 사업은 많지 않지만, 두 회사 모두 기존 화학·필름 사업에서 고부가 소재와 성장산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겨왔다. 다만 사업을 재편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컸다.

SKC는 기존 사업을 매각하고 성장산업에 자원을 집중하는 방식이었다.

대표 사례가 동박이다. SKC는 지난 2019년 6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동박 사업 진출을 결정하고 동박 제조업체 KCFT 지분 100%를 1조2000억 원에 인수했다.

반도체 소재 사업도 확대했다. 2023년 글로벌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기업 ISC 인수를 마무리했고 지분을 45%까지 확대했다. 기존 반도체 사업과 연계해 고부가 소재·부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꿨다.

기존 사업을 정리하는 속도도 빨랐다. SKC는 2024년 필름사업을 한앤컴퍼니에 1조6000억 원에 매각했다. 2023년 기준 필름사업 매출은 1조1319억 원, 영업이익은 689억 원이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기존 사업을 유지하면서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이는 방식에 가까웠다.

필름사업이 대표적이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범용 필름사업이 부진하자 매각을 검토했지만 SK마이크로웍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합작법인 지분 18%를 보유하고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아라미드도 증설에 나섰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12월 경북 구미공장에 3000억 원을 투자해 아라미드 생산 설비를 증설했고, 총 생산능력을 기존의 2배로 확대했다. 다만 아라미드 사업은 시장 부진으로 실적이 좋지 않았다.

올해는 반도체 소재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반도체용 mPPO 증설을 본격화하고 있다. mPPO는 회로기판 전기 신호 손실을 줄이는 저유전 소재로 AI(인공지능) 가속기와 6G 통신기기 등에 사용되는 고성능 CCL 소재다.

폴더블 소재가 만든 차이

두 회사 선택 차이는 폴더블 소재에서도 나타났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8년 투명 폴리이미드(CPI) 양산설비를 구축하고 2019년 양산에 들어갔다. CPI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커버윈도에 쓰이는 투명 필름으로, 초기 폴더블폰 시장에서 주요 소재로 꼽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커버윈도 소재를 CPI에서 UTG로 바꾸면서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삼성전자는 2019년 출시한 갤럭시 폴드에 CPI를 적용했지만, 2020년 갤럭시 Z 플립에 UTG를 처음 적용했다. 같은 해 출시된 갤럭시 Z 폴드2에도 전작 CPI 대신 UTG가 적용됐다.

이에 SKC는 2020년 SKC코오롱PI 지분 27.03%를 매각하며 PI 사업에서 철수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별도로 구축한 CPI 사업을 계속 유지했다.

이후 코오롱인더스트리 CPI 사업에 다시 기회가 생겼다.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UTG와 함께 최상단 보호필름에 CPI를 적용하는 방식이 거론되면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 해외 신규 고객사 확보 성과가 일부 반영되면서 CPI 가동률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밝혔다. 3분기에는 풀가동을 예상하며 연간 2000억~3000억 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주가는 지난해부터 반등했다. CPI 신규 고객 확보와 가동률 상승에 더해 산업자재·화학사업의 실적 개선, 아라미드와 mPPO 등 고부가 소재 사업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

반면 SKC는 사업 전환에 따른 투자 부담이 커졌다. 동박과 반도체 소재에 이어 유리기판까지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면서 성장사업 비중을 키웠다.

특히 올해는 유리기판 사업을 맡은 미국 자회사 앱솔릭스에 대한 투자가 확대됐다. 성장 기대는 커졌지만 아직 고객 평가와 기술 검증이 진행되는 단계여서 실적 기여는 제한적이다. 대규모 투자와 실적 전환 지연이 겹친 점이 SKC 올해 주가가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미치지 못한 배경으로 보인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산업 다른 기사

1 삼전닉스 영업익, 상반기 245조…하반기 400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올해 합산 영업이익이 650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올초 글로벌 투자은행 UBS 등 내로라하는 투자사들 전망치 260조 원(삼성전자 135조 원, SK하이닉스 125조 원)을 압도적으로 뛰어넘는 수치다.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메모리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공급까지 제한되면서 메모리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어서다. 3분기 들어 환율 하락으로 원화 강세가 실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메모리 가격 오르는 게 더 가파르다.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87조6100억 원으로 집계됐다. 3개월 전 전망치 364조4260억 원보다 6.4% 높아졌다.SK하이닉스는 2 두산 전자BG 김인욱 사장, AI 소재 1조 투자 ‘승부수’ ㈜두산 전자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전자BG가 1조 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시설 투자를 단행하며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통신 소재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낸다.전 세계적 AI 열풍과 데이터센터 건설 폭증으로 동박적층판(CCL) 수요가 쏟아지자 생산 능력을 대폭 확충해 공급 병목을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CCL 수요 대응 과감한 투자㈜두산은 최근 전자사업부(전자BG) 국내외 생산라인 증설에 약 9684억 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이번 투자는 ㈜두산이 직접 집행하는 국내 투자 약 4210억 원과, 지분 100%를 보유한 중국 창수법인을 통한 해외 투자 약 5474억 원으로 진행된다.이는 2025년 말 연결 기준 자기자본(12조2343억 원)의 7.92%에 해당 3 부채율 370% 엘앤에프…‘30년 신한맨ʼ CFO 승부수 [나는 CFO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이차전지 양극재 업계가 한파를 겪는 가운데 류승헌 엘앤에프 CFO(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가 약 3000억 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검토 중이다. 실적 악화와 설비 투자로 재무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LFP(리튬인산철) 및 46파이 등 차세대 제품 선제적 투자 자금을 확보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현재 엘앤에프는 불안한 재무 상황에 고금리 기조까지 맞물리며 단순 대출이나 원화 채권 발행 시 대규모 이자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단기적 현금 유출을 차단하면서도 향후 실적 반등 시 주식 전환을 통해 부채를 자본으로 전환할 수 있는 메자닌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30년 신한맨’ 능력은?1965년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