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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DB 등 새 먹거리는 STO…중소 증권사 활로 모색

방의진 기자

qkd0412@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14 00:00

중소형사, 기초자산 발굴 등 차별화 경쟁 가동
내년 2월 STO법 시행…정형증권 토큰화도 추진

한화·DB 등 새 먹거리는 STO…중소 증권사 활로 모색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방의진 기자] 중소형 증권사들이 STO(토큰증권)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사업 전략과 조직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형 증권사와의 실적 및 사업 경쟁에서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들은 STO 등 디지털자산 분야를 중심으로 수익 기반을 다변화하고 활로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이달 금융위원회가 STO 관련 세부 정책 방향을 공개하며 제도화를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관련 사업 추진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STO 전담조직 꾸려 사업화 ‘속도’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증권사들은 STO와 디지털자산 관련 조직을 구성하고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교보증권은 디지털자산Biz부에 7명 안팎의 인력을 배치하고 STO를 비롯한 디지털자산 비즈니스 전반의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교보증권은 지난해 12월 기존 디지털자산Biz파트를 디지털자산Biz부로 확대 개편했다. STO 사업화와 인프라 구축은 물론 외부 제휴와 투자 연계 등 디지털자산 사업 전반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한화투자증권은 디지털자산 전문 증권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STO 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RWA(실물연계자산) 기반 글로벌 디지털 금융 리더로 도약한다는 비전 아래 크리서스(Kresus), 쟁글(Xangle), 두나무 등에 투자하며 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STO 전담 조직으로 DA플랫폼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STO, 글로벌 디지털자산 사업 및 플랫폼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8월 디지털자산TF를 구성했다. 주요 부서 인력 17명이 참여해 STO 상품화와 발행·유통 플랫폼 구축, 디지털자산 사업 및 비정형증권 취급과 관련한 거버넌스 수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DB증권도 디지털자산사업팀을 정규 조직으로 두고 3명의 인력을 배치했다. 사업 추진 상황에 맞춰 연내 추가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STO 활로 될까…고객·기관 유치 기대

올해 증시 활황으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면서 증권사 전반의 실적이 개선됐지만,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수익 규모 격차는 여전히 큰 상황이다.

이에 중소형 증권사들은 대형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STO와 디지털자산 등 신사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특히 STO는 다양한 기초자산을 상품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소형 증권사도 차별화된 상품을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로 평가된다.

DB증권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부산광역시와 부산테크노파크가 수행하는 ‘블록체인 특화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 참여해 탄소 감축 설비를 토큰화하는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 해양산업의 실물 설비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해 탄소 감축 수익권을 STO 기반 디지털 조각투자 상품으로 구현하는 사업이다. 기존에 기관 중심으로 거래되던 탄소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을 통해 유동화해 투자상품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또한, DB증권은 지난 2월 솔라나 재단(Solana Foundation)과 STO 기반 디지털 자본시장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 7월에는 이더리움 레이어2(L2) 네트워크 옵티미즘 재단(Optimism Foundation)과 ‘제주 지역 특화 STO·RWA 비즈니스 추진 및 글로벌 협업 모델 발굴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제주 지역의 스마트팜·축산 같은 실물자산과 K-콘텐츠 지식재산권(IP) 등 실물·무형자산을 발굴해 STO 및 RWA 형태로 구현하는 플랫폼 개발을 추진한다.

DB증권 측은 “STO가 중소형 증권사의 새로운 활로가 충분히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정형증권이 아닌 비정형증권 시장에서 매력도가 높은 상품을 발굴하면 고객 기반을 넓히고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유치하는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사업형 투자계약증권 형태의 토큰증권 상품을 검토하고 있으며, 여러 파트너사와 상품화를 논의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 1호 상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초기 비정형증권 시장에서는 리테일 흥행성을 갖춘 이른바 ‘뻔하지 않은 FUN한 STO’를, 정형증권 분야에서는 투자 매력이 높은 비상장주식의 토큰화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3월에는 의료기기 조각투자 플랫폼 ‘한조각’을 운영하는 리턴플러스와 STO 사업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MRI·CT 등 고가 의료기기를 기초자산으로 한 조각투자 상품의 구조 설계와 발행 등 STO 사업 전반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기존 상품과 주식이 어디를 통해 거래하느냐의 문제였다면, STO는 정형·비정형증권의 종류와 경쟁력을 통해 중소형사도 차별화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며 “물적·인적·브랜드 측면에서 대형사와 차이가 없지는 않지만, 아직 존재하지 않았던 시장인 만큼 이 분야에서 유안타증권이 업계 톱5 증권사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형증권 토큰화도 ‘채비’

금융위원회는 지난 4일 ‘토큰증권 정책 방향’을 공개하고 신종·비정형증권인 조각투자증권뿐 아니라 주식·채권·펀드 등 기존 정형증권의 토큰화도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STO 제도는 내년 2월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토큰화 1단계에서는 기관투자자 전용 사모 MMF·사채와 비상장주식의 신탁 방식 토큰화 등 정형증권과 공모 조각투자증권 등 비정형증권의 토큰화가 추진된다.

이에 증권사들도 정형증권 토큰화에 대비해 사업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기존 조각투자에서 다뤄온 비정형증권뿐 아니라 향후 STO 시장 개화에 맞춰 정형증권 상품의 구조화와 출시 전략도 검토하고 있다. 해외에서 디지털자산 사업화가 국내보다 앞서 진행된 사례가 많은 만큼 싱가포르와 홍콩 등 해외 사례를 참고해 차별화된 사업모델도 구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다른 증권사와 컨소시엄 형태의 협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STO 등 디지털자산은 하나의 큰 사업이기도 하지만 기존 레거시 영역과 접목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발표된 토큰증권 정책 방향에 맞춰 상품을 설계하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금융당국의 토큰증권 정책 방향과 글로벌 시장 흐름을 고려해 MMF와 사모사채 등 전통 금융상품의 토큰화를 우선 검토하고, 기존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조각투자 기초자산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정형증권 토큰화와 스테이블코인 결제 등 토큰증권 정책 방향의 3단계 로드맵에 맞춰 국내 토큰증권 사업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글로벌 거점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확대해 해외 실물자산 기반 토큰화 사업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의진 한국금융신문 기자 qkd0412@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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