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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목상대 KCGI자산운용, 3년 만에 ‘주식형 명가’로

김희일 기자

heuyil@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14 10:44 최종수정 : 2026-08-14 14:38

3년 만에 공모 주식형 순자산 3배…업계 17위서 10위로 ‘껑충’

괄목상대 KCGI자산운용, 3년 만에 ‘주식형 명가’로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중국 삼국시대 오나라의 장수 여몽(呂蒙)에서 비롯된 고사성어 가운데 ‘괄목상대(刮目相對)’라는 말이 있다. 눈을 비비고 상대방을 다시 본다는 뜻이다. 짧은 시간에 실력이 크게 달라진 사람을 평가할 때 쓰인다.

최근 KCGI자산운용의 행보를 보면 이 고사성어가 떠오른다. 2023년 대주주 변경과 함께 KCGI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바꾼 지 3년. 당시만 해도 대형 금융지주와 대기업 계열 운용사들이 장악하고 있던 자산운용 시장에서 중견 운용사에 불과했던 KCGI자산운용이 이제는 공모 주식형 시장의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KCGI자산운용의 공모 주식형펀드 순자산은 2조1600억원이다. 사명 변경 직전인 2023년 7월 말 7400억원에서 3년 만에 약 3배로 늘었다. 증가율은 193%에 달한다.

같은 기간 공모 주식형 전체 유형의 성장률이 67%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평균보다 약 2.9배 빠른 성장이다. 금융투자협회 기준 48개 종합자산운용사 가운데 순위도 17위에서 10위로 일곱 계단 뛰었다.

더 눈여겨볼 대목은 이 같은 성장이 단순한 외형 확대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KCGI자산운용의 전체 순자산은 3년 만에 2.1배 증가한 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공모펀드에서도 주식형뿐 아니라 재간접형, 채권형, 혼합채권형 등으로 성장세가 확산됐다. 특히 채권형은 572%, 혼합채권형은 339%, 재간접형은 247% 늘었다.

성과의 중심에는 운용역량이 있다.

KCGI자산운용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주식형·국내주식혼합·국내채권·국내채권혼합·TDF·해외주식·해외주식혼합형 등 9개 유형 가운데 8개 유형의 3년 평균 수익률이 벤치마크를 웃돌았다. 국내 주식혼합형은 벤치마크보다 24.9%포인트, TDF는 18.2%포인트, 해외주식혼합형은 15.8%포인트, 해외주식형은 13.3%포인트 높은 성과를 냈다.

대표 상품의 성과도 눈에 띈다. ‘KCGI 코리아1[주식]’의 3년 수익률은 170.6%로 벤치마크를 17.0%포인트 웃돌았다. ‘KCGI 코리아퇴직연금’과 ‘KCGI 코리아연금전환자’도 각각 164.6%, 165.8%의 3년 수익률을 기록하며 벤치마크를 앞섰다.

연금시장에서도 존재감이 커졌다.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을 합친 연금자산은 2조2500억원으로 3년 동안 3.3배 증가했고, 퇴직연금 펀드는 무려 6.6배로 불었다. TDF 순자산은 지난 7월 초 1조원을 돌파하며 업계 8위까지 올라섰다. 대표 상품인 KCGI 프리덤적격 TDF 2050의 3년 수익률도 59.0%로 벤치마크를 25.8%포인트 웃돌았다.

결국 KCGI자산운용의 대약진은 한 가지 전략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운용성과를 앞세워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판매채널을 확대하는 동시에 연금과 기관 위탁운용으로 외연을 넓힌 결과다.

실제 2023년 사명 변경 이후 1000억원 이상의 대형 판매채널을 8곳에서 10곳으로, 100억원 이상 중형 채널을 24곳에서 29곳으로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국민연금을 비롯해 연기금과 공제회 등 20여개 기관투자가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됐고, 올해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와 제휴를 발표하며 글로벌 투자 역량 강화에도 나섰다.

특히 의미 있는 것은 대형사 중심의 자산운용 시장에서 중견 운용사의 생존 방식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국내 공모 주식형펀드 시장은 그동안 대형 금융지주와 대기업 계열 운용사들이 양분하다시피 했다. 자본력과 판매망, 브랜드 인지도에서 대형사에 밀릴 수밖에 없는 중견 운용사가 톱10에 진입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 틈을 KCGI자산운용은 운용성과로 파고들었다. 거대한 판매망이나 압도적인 자본력을 앞세운 것이 아니라 액티브 펀드와 연금, 자산배분 등 자신들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고 그 성과를 다시 자금 유입으로 연결하는 전략이다.

물론 갈 길은 남아 있다. 지금까지의 성장 속도를 앞으로도 이어갈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공모펀드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고 ETF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관심도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KCGI자산운용 역시 ETF를 비롯해 채권·대체투자·사모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그래서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다. 3년 동안 무엇을 했느냐보다 앞으로 이 성장 방식을 지속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3년 전 KCGI라는 이름을 달고 새롭게 출발한 운용사를 시장은 이제 한 번 더 봐야 한다. ‘중견 운용사’라는 과거의 프레임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숫자와 성과가 너무 많이 달라졌다.

눈을 비비고 다시 본다는 뜻의 ‘괄목상대(刮目相對)’.

KCGI자산운용의 지난 3년을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이면서, 앞으로 이 회사를 바라봐야 할 시장의 시선이기도 하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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