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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 아닌 구조조정”…라이나생명 노조, IT 인력 재편에 반발 집회 [막 오른 금융권 하투(夏鬪)]

강혜린 기자

hazi99@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31 20:42

DT 97명 중 28명 희망퇴직·19명 전환배치
출범 4년 만 첫 총력결의대회·전사 감축 우려

김민경 라이나유니온지부 부지부장이 31일 서울 종로구 라이나타워 1층 로비에서 열린 조합원 총력 결의대회에서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강혜린 기자

김민경 라이나유니온지부 부지부장이 31일 서울 종로구 라이나타워 1층 로비에서 열린 조합원 총력 결의대회에서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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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강혜린 기자] 라이나생명 노동조합이 디지털테크놀로지(DT) 부문 희망퇴직과 후속 전환배치를 사실상의 구조조정으로 규정하고 출범 약 4년 만에 첫 총력 결의대회에 나섰다. 노조는 IT 조직에서 시작된 인력 감축과 업무 외주화가 다른 부서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31일 오전 11시30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라이나유니온지부는 서울 종로구 라이나타워 1층 로비에서 조합원 총력 결의대회를 열고 ▲희망퇴직과 추가 구조조정 중단 ▲핵심 IT 기능 외주화 철회 ▲고용안정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라이나생명 노조 라이나유니온지부는 지난 27일부터는 본사 로비에서 철야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정찬희 라이나생면 라이나유니온지부장은 ”과거에는 개별 면담을 통해 인력을 줄이는 일이 있었지만 노조 규모가 커지면서 이번에는 처음으로 노사 합의를 거쳐 희망퇴직을 실시했다”며 “회사에서 기대한 만큼 신청자가 나오지 않자 다시 면담과 발령을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이나생명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DT 부문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잔류 직원 일부의 전환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지부는 신청자가 회사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직무 연관성이 낮은 부서로 직원을 보내 퇴직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이나생명과 판매 자회사 라이나원의 DT 인력 97명 가운데 28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고, 19명이 잔류를 요청한 상태다.

잔류하기로 결정한 직원들은 사측이 사실상 퇴직을 강요하고 있어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날 DT 부문 소속의 한 직원은 “희망퇴직을 선택하지 않고 회사에 남기로 했지만 그 순간부터 또 다른 불안이 시작됐다”며 “떠나고 싶어도 떠날 시기를 스스로 정하지 못하고, 남고 싶어도 전문성과 무관한 자리로 밀려날 수 있다는 점이 직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희망퇴직 28명·전환배치 19명…직무 연속성 쟁점

지부는 IT 경력과 무관한 영업·고객접점 부서로 직원을 보내는 것은 사실상 퇴직을 압박하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지부에 따르면, 회사는 DT부문 희망퇴직 신청자 28명을 제외한 잔류 인력 가운데 19명을 전환배치 대상으로 분류했다. 노조는 전환배치 대상으로 분류된 희망퇴직 미신청자 직원들의 맡게될 업무가 IT와는 전혀 무관한 직무로, 전형적인 기업의 자발적 퇴사 유도라고 지적했다.

정찬희 라이나유니온지부장은 “기존 업무와 연관된 부서로 이동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IT 업무를 맡던 직원을 갑자기 영업 등 무관한 직무로 발령하는 것은 사실상 나가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지부는 세일즈개발기획팀 해체와 주요 IT 업무 외주화도 함께 추진되고 있는 점도 사실상 구조조정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내부 직원과 외부 인력이 함께 맡아온 개발·운영 업무에서 외주 인력 비중을 단계적으로 높이려 한다는 설명이다.

31일 서울 종로구 라이나타워 1층 로비에서 열린 라이나유니온지부 조합원 총력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강혜린 기자

31일 서울 종로구 라이나타워 1층 로비에서 열린 라이나유니온지부 조합원 총력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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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브 편입 뒤 이어진 조직 재편…“타부서로 확장 가능성 커“

라이나유니온지부는 이번 DT 인력 재편이 처브그룹 편입 이후 이어진 조직 통합과 인력 효율화의 연장선이며, 향후 다른 부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처브그룹은 2022년 시그나그룹의 아시아·태평양 보험사업을 인수하면서 라이나생명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이후 라이나생명과 에이스손해보험의 텔레마케팅 지원, 마케팅, 데이터 분석, 운영, IT·조달 기능을 신설 법인인 라이나원으로 모으는 조직 개편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의 소속을 라이나생명에서 신설 법인인 라이나원으로 옮기는 방안이 제시됐다. 직원들은 소속 회사가 바뀐 뒤에도 기존 처우와 고용 안정이 유지될지 불분명하다며 반발했고, 같은 해 10월 라이나유니온지부를 설립했다.

이번 DT부문 희망퇴직과 전환배치을 우선적으로 시행한건 IT부문이 다른 부서 대비 상대적으로 구조조정이 쉬운 조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지부장은 “IT 부문은 전문인력이 많아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높고 개발과 운영 일부는 기존에도 외부 인력과 함께 수행해왔다”며 “회사가 비용을 줄이기 위해 내부 인력을 축소하고 외주 비중을 높이기 쉬운 조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환배치가 DT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정 지부장은 “회사 측으로부터 DT를 시작으로 다른 부문까지 확대해 전체 조직을 슬림화하겠다는 취지의 설명을 들었다”며 “이번 조치를 전사적인 인력 효율화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부는 라이나생명의 실적과 배당 규모를 살펴보면 현 구조조정은 경영진의 실적 부담을 덜어내려는 취지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라이나생명이 지난해 당기순이익 3564억원으로 처브그룹이 가져간 배당금은 2200억원이다. 실적 자체도 2025년 기준 라이나생명 당기순이익은 별도 기준 생명보험업계 4위 수준으로 매우 높다.

정 지부장은 “적자 기업도 아닌 회사가 위기를 강조하며 희망퇴직과 정규직 외주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경영진의 실적 부담을 직원 감축과 인건비 절감으로 해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IT 인력 축소가 고용을 넘어 금융소비자 보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은 “IT 인력은 고객 개인정보와 보험금 지급 시스템을 지키는 핵심 인프라”라며 “인력 감축과 외주화 문제는 노동자의 권리뿐 아니라 금융소비자의 안전과도 연결된다”고 말했다.

라이나유니온지부는 추가 인력 감축과 전환배치 중단, 핵심 IT 기능 외주화 철회, 내부 전문인력 육성과 고용안정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강혜린 한국금융신문 기자 hazi9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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