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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원톱ʼ 굳힌 콜마그룹…북미 재건 속도 낸다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27 00:00

소송 취하로 지배구조 숙제 푼 콜마그룹
K뷰티 수출 호조 타고 2분기 실적 기대감↑
적자 허덕 북미시장, 체질 개선으로 돌파

▲ 콜마그룹이 경영권 분쟁을 끝내고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생성형 AI

▲ 콜마그룹이 경영권 분쟁을 끝내고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생성형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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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콜마그룹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이 종지부를 찍었다. ‘남매의 난’에서 ‘부자의 난’으로 비화되며 시장의 우려를 키웠던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의 ‘원톱 체제’ 구축으로 해소됐다. 굳건한 리더십을 확보한 윤 부회장을 필두로, 한국콜마가 ‘아픈 손가락’ 북미시장 재건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년 끌어온 오너가 분쟁 종식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지난 5월 재판부에 윤 부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증여 주식 반환 소송 취하서를 제출했다. 윤 부회장 측도 소 취하 동의서를 제출하며 소 취하가 확정됐다.

앞서 윤 회장은 지난해 5월 윤 부회장을 상대로 주식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2019년 윤 부회장에게 부담부증여로 넘긴 주식을 돌려받겠다는 취지다. 이어 같은 해 9월 윤 회장은 2016년 물려준 167만 주 가운데 1만 주를 돌려달라며 추가로 소송을 청구했다.

윤 부회장이 현재 콜마그룹의 최대주주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난 2018년 9월 맺어진 ‘3자 간 경영 합의’가 있다. 당시 윤 회장은 장남인 윤 부회장과 장녀 윤여원 전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사이에서 교통정리에 나섰다. 윤 부회장에게는 지주사인 콜마홀딩스와 그룹 전체의 경영을, 윤 전 대표에게는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을 맡기는 내용이었다. 이 과정에서 윤 부회장은 부친으로부터 콜마홀딩스 주식 230만 주를 받고 그룹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하지만 3자 간 경영 합의는 윤 부회장과 윤 전 대표가 콜마비앤에이치의 이사회 개편 및 경영진 교체를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파열음을 냈다. 이른바 남매의 난으로 불거진 이 갈등은, 윤 회장이 “독립 경영 합의를 어겼다”고 주장하며 장남에게 소송을 제기하면서 부자의 난으로 커졌다.

이후 올 4월 윤 전 대표가 콜마비앤에이치의 대표직은 물론 사내이사직까지 모두 내려놓으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고, 윤 회장 역시 소송을 전격 취하하면서 모든 분쟁은 종결됐다. 지배구조의 뇌관이 완전히 제거됨에 따라 윤 부회장의 그룹 장악과 향후 경영 행보에 한층 탄력이 붙게 됐다.

한국콜마, 1분기 이어 2분기도 ‘어닝 서프라이즈’ 예고

1년 넘게 그룹 전체를 짓누르던 경영권 분쟁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윤 부회장의 시선은 이제 그룹의 핵심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주력 계열사 한국콜마로 향하고 있다. 시장 안팎에서는 지배구조라는 내부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걷힌 만큼, 한국콜마가 추진 중인 글로벌 영토 확장과 본업의 실적 성장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증권가에서도 주력 고객사들의 견조한 발주와 K뷰티 인디 브랜드의 글로벌 수출 훈풍이 맞물리면서 한국콜마의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예견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한국콜마의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000원에서 16만 원으로 28% 상향 조정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존 상위 고객사의 견조한 리오더와 더불어 1분기부터 유의미한 규모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한 글로벌 고객사 신규 프로젝트 확대가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언급했다.

유안타증권이 제시한 2분기 한국콜마 실적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8293억 원, 영업이익은 27% 늘어난 930억 원이다.

SK증권 역시 호실적 기대감을 반영해 한국콜마 목표주가를 13만 원에서 14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8210억 원, 영업이익 95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8% 증가한 646억 원에 이르며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형 연구원은 “2분기 화장품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해 작년보다 수출 업황이 매우 좋았는데, 매출 비중 상위 인디 고객사의 2분기 온라인 판매 트래픽 역시 1분기에 이어 강세를 지속한 것으로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도 선케어 제품의 수주가 강한데 나머지 기초 화장품의 수주도 크게 증가해 작년과 마찬가지로 3분기까지 큰 계절적 영향 없이 톱라인이 높은 성장성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기대감의 근간에는 한국콜마의 올해 1분기 호실적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콜마의 올해 1분기 연결 매출 7280억 원, 영업이익 78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 32% 증가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특히 본업인 화장품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세안 및 보습용 기초화장품 제품군이 1분기에만 3283억 원 매출을 올려 전체의 45%를 차지했고, 색조화장품 역시 1094억 원으로 15%를 이끌었다.

화장품 외 포트폴리오도 든든한 축을 형성했다. 자회사 HK이노엔이 이끄는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과 수액 등의 호조로 2391억 원을 을 기록했다.

화장품 포장재 전문기업 연우(패키징)는 624억 원을, 컨디션·헛개수 등 H&B 부문은 186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법인별로 보면 한국법인이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 대비 25.0%, 51.2% 끌어올리고, 중국법인 또한 매출 473억 원과 영업이익 32억 원으로 각각 13.7%, 3.0% 늘었다.

인프라 재정비로 북미 부진 털어낼까

전체 실적의 증가에도 북미시장의 부진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올해 1분기 미국법인의 매출은 현지 1위 대형 고객사의 주문 감소 여파를 직격으로 맞으며 전년 동기 대비 38.4% 감소한 134억 원에 그쳤다. 매출이 쪼그라들면서 고정비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37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결국 적자 전환했다. 캐나다 법인 역시 매출 86억 원, 영업적자 17억 원을 기록하며 북미 지역 전체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내수와 중국 시장이 안정적인 우상향을 그리는 것과 대비되는 성적표다.

한국콜마는 이 같은 북미 시장의 일시적 부진을 극복하고 실적 반등을 이뤄내기 위해 대대적인 체질 개선과 전방위적 인프라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국내외 제조 역량의 최적화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국내와 미국 공장의 생산능력을 크게 키웠다.

국내 생산능력은 6억3247만 개로 전년 대비 13.4% 증가했고, 미국 공장은 2억3340만 개로 전년 대비 3.5배 증가했다. 이로써 한국과 미국 공장의 총생산능력은 2024년 6억2583만 개에서 지난해 8억6587만 개로 확대됐다.

미국공장의 생산능력 증가는 지난해 7월 준공된 펜실베이니아 제2공장이 견인했다. 색조화장품 중심의 뉴저지 제1공장에 이어 스킨 및 선케어 전문인 제2공장을 구축하면서 북미 제조 허브를 완성한 것이다. 한국콜마는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을 통해 향후 강화될 수 있는 미국 수출 관세 및 무역 장벽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해소하고 현지 대형 고객사 수주를 적극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국내 생산 거점의 체질 개선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콜마는 올해 국내 ‘1호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기업으로 선정됐다. 중국 베이징 공장을 철수하고 우시 공장으로 현지 생산을 일원화하는 한편, 세종공장 설비를 대거 확충했다.

이번 리쇼어링 인증으로 한국콜마는 공장 신증설 비용 최대 50% 보조, 법인세 감면 등 정부 혜택을 등에 업게 됐다. 고정비 부담을 대폭 줄인 세종공장을 중심으로, 미국 등 글로벌시장으로 수출되는 K-뷰티 인디 브랜드 물량을 한층 가격 경쟁력 있게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 셈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K뷰티의 글로벌 성장에 맞춰 ‘메이드 인 코리아’, ‘메이드 바이 콜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북미법인은 미국 2공장 가동 후 신규 고객사 유입이 확대되고 있어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시장을 비롯한 하반기 핵심 전략에 대해 “한국·미국·캐나다·중국에 걸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외 고객사 모두에게 다양한 전략적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며 “글로벌 브랜드들이 ODM 기업을 전략적 파트너로 바라보는 흐름이 확대되는 만큼, 각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현지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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