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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QNKB '정책매칭'·우리 '디노랩 연계'...5대 금융, 8000억 모펀드 출자전 [금융권 벤처투자 점검]

지다혜 기자

dahyej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20 07:00

신한, 3분기 첫 공고·자펀드 1조 조성 추진
하나, 연 2회 운용사 선정…농협, 직·간접 심의 분리
그룹별 후속금융·IPO 연계로 성장지원 차별화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 회장. (시계 방향으로) 양종희 KB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 사진=한국금융신문DB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 회장. (시계 방향으로) 양종희 KB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 사진=한국금융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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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지다혜 기자] 5대 금융그룹의 민간 벤처모펀드 경쟁이 하반기 자펀드 출자로 이어진다. 금융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 5대 금융그룹은 올해 4000억원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총 8000억원 규모의 민간 벤처모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모태펀드와 공동으로 1000억원 규모의 LP성장펀드를 만들고, 일부 그룹은 지역성장펀드에도 참여해 정책자금과 민간자금의 연결을 확대한다.

출발점은 비슷하지만 경쟁의 초점은 다르다. 자펀드 확대 규모와 운용사 선정, 정책자금·계열사 연계, 투자 이후 성장·회수 지원에서 그룹별 전략이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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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정책자금 매칭·GP 폭넓게 선별

KB금융은 1000억원 규모의 모펀드를 기반으로 약 3000억원의 자펀드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투자 분야를 특정 산업에 한정하기보다 혁신성장공동기준에 부합하는 펀드를 중심으로 정책자금과 매칭하는 데 무게를 뒀다. 국민성장펀드를 비롯한 주요 정책 출자기관이 조성하는 펀드에 민간 매칭 자금을 공급하고, 세컨더리·지역·청년 등 목적별 펀드도 제한 없이 검토할 방침이다.

운용사 선정에서는 벤처캐피탈(VC)과 사모펀드(PE)를 구분하지 않는다. 펀드 결성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평가하면서 운용인력의 전문성과 운용전략의 차별성을 함께 살핀다. 필요하면 수시 제안을 접수하거나 외부 심사위원을 위촉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정책자금이 20% 이상 참여한 펀드 등 위험가중자산 산정 시 100% 특례 적용이 가능한 펀드를 중심으로 출자할 예정이다.

투자 이후에는 계열사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KB인베스트먼트 등 계열 VC와 협력하고, KB국민은행의 멘토링·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투자기업에 연계할 계획이다. 해외 법인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기업설명회(IR), 후속투자 유치,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모펀드 출자에 그치지 않고 투자기업의 사업 확장과 추가 자금 조달까지 잇는 구조다.

KB금융은 모펀드 운용조직과 출자사업 세부계획을 내부 검토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1차 출자사업 공고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주요 앵커 출자자의 출자 일정과 매칭 결과, 시장 상황에 따라 세부 일정은 조정될 수 있다.

신한, 첨단·지역에 1조 자펀드

신한금융은 신한은행·신한카드·신한투자증권·신한캐피탈의 공동 출자로 1000억원 규모의 '신한벤처 넥서스 모펀드 1호'를 결성했다. 운용은 신한벤처투자가 맡는다. 국내 벤처캐피탈이 운용하는 펀드에 출자해 민간자금을 유치하고 총 1조원 규모의 자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투자 대상은 인공지능(AI) 등 국가 첨단전략산업과 지역 혁신기업이다. 신한벤처투자는 직접투자 과정에서 쌓은 산업 전문성을 위탁운용사 선정에 활용하고, 지방 투자 비중을 둔 벤처펀드와 중소벤처기업부·한국벤처투자의 LP성장펀드에도 참여한다. 첨단산업과 지역 벤처 생태계에 동시에 자금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모펀드는 신한금융이 추진하는 청년·지방 창업 전 주기 지원체계의 사업화 단계와도 맞물린다. 초기에는 신한금융희망재단과 신한미소금융재단이 아이디어 발굴과 창업자금 지원을 맡고, 사업화 이후에는 모펀드와 신한캐피탈의 투자, 신한은행의 여신을 연계한다. 성장기업의 해외 진출은 신한퓨처스랩을 통해 지원할 계획이다.

모펀드 결성을 마친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 중 1차 출자사업을 공고한 뒤 위탁운용사 선정과 자펀드 결성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1조원 규모의 자펀드 조성과 계열사별 금융·비금융 지원을 함께 가동한다는 구상이다.

하나, 연 2회 출자로 4조 확대

하나금융은 단년도 펀드 결성보다 4년에 걸친 투자 기반 확대에 무게를 뒀다. 올해부터 매년 1000억원씩 총 4000억원 규모의 민간 벤처모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4조원 이상의 자펀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출자 대상은 첨단기술기업에 투자하는 벤처펀드다.

계열사 하나벤처스가 국내 1호 민간 벤처모펀드를 운용하며 쌓은 경험을 활용하고,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공개 출자사업을 통해 운용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일회성 출자에 그치지 않고 정기적으로 자펀드를 결성해 투자 기반을 넓히는 방식이다.

투자기업 지원에는 지주와 관계사가 함께 참여한다. 초기 투자 이후 시리즈 A·B 단계의 후속 자금 공급과 기업공개(IPO)까지 기업 성장 과정에 맞춰 투자·융자·보증·컨설팅을 연결한다. 그룹 관계사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통해 자펀드 운용사가 발굴한 기업을 계열사 금융 지원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하나벤처스와 하나증권은 민간모펀드와 연계한 LP성장펀드에 총 150억원을 출자하고, 하나은행은 지역성장펀드에 100억원을 투입한다. 별도로 기술보증기금 특별출연과 하나성장지원센터 연계를 통해 창업기업 후속 지원도 병행한다.

우리, 디노랩서 IPO까지 연결

우리금융은 1000억원 규모의 민간 벤처모펀드를 자체 조성하고 정부 모태펀드와 연계한 LP성장펀드에도 출자한다. 모펀드 조성과 함께 기존 디노랩·계열사 투자 체계를 활용해 스타트업 발굴부터 후속 자금 공급과 성장 지원까지 이어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핵심은 스타트업 발굴에서 후속투자와 회수까지 이어지는 '연속형 모험자본 공급체계'다. 디노랩이 초기 기업의 사업모델과 기술을 검증하고, 성장 단계에 따라 디노랩 펀드와 CVC 펀드, 벤처파트너스의 투자를 연계한다. 은행은 특별금리와 시설·운전자금을 제공하고, 상장 전 단계에서는 증권의 IPO 주관과 그룹 차원의 회수 준비 지원을 연계한다.

올해 6월 기준 디노랩이 발굴·육성한 스타트업은 231개사, 그룹의 누적 투자액은 4750억원이다. 2024년 50억원 규모의 1호 펀드로 8개사에 투자했고, 2025년에는 100억원 규모의 2호 펀드를 통해 12개사에 자금을 공급했다. 올해 4월 결성한 3호 펀드는 20개사에 총 200억원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에서 선발된 기업에는 디노랩의 전문 멘토링과 그룹사 투자를 연계하며, 지역 창업기업에는 경영교육과 금융 컨설팅을 제공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향후 5년간 생산적 금융 투자 부문에 7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디노랩에서 발굴한 기업을 계열사의 후속투자·여신·IPO로 얼마나 이어가느냐가 관건이다.

농협, 직·간접 투자심의 분리

농협금융은 1000억원 규모의 'NH민간 벤처모펀드'를 조성해 AI·반도체·모빌리티 등 10대 첨단전략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NH벤처투자가 운용사를 맡아 자펀드 선정과 투자 집행을 담당한다. 올해 4분기 중 모펀드 결성을 마치고 자펀드 출자를 시작할 예정이다.

운용 과정에서는 이해상충 방지에 무게를 뒀다. 모펀드 전담 인력의 직접투자 조합 참여를 제한하고, 자펀드 출자 등 간접투자는 출자심의위원회가, 기업 직접투자는 투자심의위원회가 각각 심의한다. 자펀드 선정과 투자 집행은 계열 VC가 맡되 출자와 직접투자의 의사결정 절차를 나눈 구조다.

지역 투자와 투자 이후 지원도 병행한다. 농협금융은 지역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성장펀드에 약 100억원을 출자하고, 투자기업에는 후속 금융지원과 경영 컨설팅을 연계할 방침이다. 첨단산업 투자와 지역기업 지원을 병행하면서 이해상충 방지 장치를 별도로 둔 것이 특징이다.

[DQN] KB '정책매칭'·우리 '디노랩 연계'...5대 금융, 8000억 모펀드 출자전 [금융권 벤처투자 점검]이미지 확대보기


5대 금융의 추진 일정은 서로 다르다. 신한금융은 3분기 중 1차 출자사업 공고, 농협금융은 4분기 모펀드 결성과 자펀드 출자 개시, KB금융은 연말 1차 출자사업 공고를 목표로 한다. 하나금융은 상·하반기 공개 출자사업을 정례화하고, 우리금융은 기존 디노랩과 계열사 투자 체계를 활용해 기업 성장 단계별 자금 공급을 확대한다.

민간 벤처모펀드의 경쟁력은 약정한 출자액보다 실제 자펀드 결성과 민간자금 유치, 투자 집행에서 갈린다. 운용사의 투자 전문성뿐 아니라 계열사의 후속투자·여신, 해외 진출 지원, IPO·인수합병(M&A) 등 회수 단계까지 이어져야 모펀드 조성이 실질적인 모험자본 공급으로 연결될 수 있다. 하반기 출자사업이 본격화하면 각 그룹이 제시한 자금 규모와 성장 지원 체계의 실행력도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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