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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代의 고민, 임원 승진과 커리어 정체 사이 [홍석환의 커리어 멘토링]

홍석환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 2026-06-09 13:47

40代의 고민, 임원 승진과 커리어 정체 사이 [홍석환의 커리어 멘토링]

40대 직장인의 고민

인생 40대는 불혹이라고 하지만, 직장인은 조직 안에서 가장 복합적인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회사에서는 성과와 책임을 동시에 요구받고, 가정에서는 위로는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 부모 용돈, 아래로는 학생인 자녀의 교육비가 무거운 경제적 중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체력과 열정은 예전 같지 않지만, 조직의 기대 수준은 오히려 높아진다. 특히 40대는 “임원이 될 것인가, 아니면 여기서 멈출 것인가”라는 현실적인 갈림길에 선다. 누군가는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지만, 누군가는 커리어 정체를 고민하며 불안과 회의를 느낀다.

40대에 임원이 되기 위해 필요한 역량

신문의 연말 임원인사에서 오너 가족도 아니지만, 30대 후반 임원이 되었다는 기사를 본다.

40대 후배가 임원이 되거나, 임원 후보는 고사하고 팀장도 되지 않은 팀원이라면 마음이 복잡하다. 40대 초반 팀장이 되어 중반에 임원이 되기 위해서는 일 잘하는 사람을 넘어 조직의 방향을 정하고 직원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실무 능력만 뛰어나서는 부족하다. 조직 전체를 통해 성과를 만들고, 부서 간 협업, 갈등 조정, 방향 제시 능력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성과와 책임감이 높아야 한다. ‘열심히 했다’보다 ‘무엇을 바꾸고 성과를 냈는가’가 중요하다. 회사 전체 관점의 사고를 갖고, 시장 변화, 전략, 재무와 인력, 시장과 고객, 경쟁사 동향까지 고민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상사뿐 아니라 동료와 후배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100명이 입사하여 임원이 되는 사람은 몇 명이 될까? 회사의 특성과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3명이 넘지 않을 것이다. 왜 임원이 되지 못하는가? 언제 임원이 될 것인가, 되지 않을 것인가가 결정되는가?

통상 대기업의 경우 회사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40대 초중반이면 임원 가능성을 본인이 알게 된다. 업무는 잘하지만 조직과 사람을 키우지 못하거나, 지나치게 원칙만 강조하거나, 소통 없이 독선적으로 행동하면 중요한 순간에 지지를 얻지 못한다.

변화에 대한 민감성이 떨어지고 학습 노력이 없거나, 새로운 시스템과 세대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임원으로 선발될 가능성은 더 낮아진다. 존재감 없이 도전하지 않고 위기 상황에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를 만들어 내지 못하면 불가능하다.

40대 임원을 포기하는 직원이 해서는 안되는 행동

임원 승진 가능성이 낮다고 느낄 때 가장 위험한 행동은 냉소와 포기다.

후배 앞에서 회사에 대한 불만만 이야기하거나, 최소한의 일만 하며 시간을 보내거나, 회사가 자신을 버렸다는 등의 자포자기 상태라면 더 이상 직장인이 아니다.
술 자리에서 고참 팀원의 가장 많은 푸념은 ‘과거 집착’이다. “내가 한때 잘 나갔다”는 생각에 머물러 있으면 현재의 경쟁력을 잃는다. 승진 실패 후 화가 난다고 무리한 이직을 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사업에 뛰어들어 더 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경계해야 할 것 중 하나는 자기 개발 중단이다. 임원이 되지 못하더라도 성장은 지속되어야 한다. 직급이 아니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전문성과 시장 가치로 살아남아야 한다.

40대 커리어 정체가 발생하는 4가지 이유

40대는 10년 이상 반복한 업무는 안정감을 주지만 동시에 환경, 일, 관계의 익숙함으로 인해 성장의 정체를 만든다.

① 과거에는 통상 3년 주기로 직무 순환이 이루어졌으나, 직무 전문성과 업무 개선 등을 이유로 동일 직무를 수행하며 정체가 일어난다.

② 무엇보다 40대에 실무자에서 리더로 전환되어야 하는데, 여전히 실무 담당자 역할만 수행하면 조직 관리 능력이 성장하지 않는다.

③ 40대가 되면 회사 안에서만 인정받던 경험은 시장 변화 앞에서 무력할 수 있다. 업계 흐름, 기술 변화, 네트워크 관리가 부족하면 커리어 폭이 좁아져 이동이 갈수록 어려워진다.

④ 체력과 의욕도 저하되어, 도전보다 안정에 집중하면서 스스로 가능성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

40대, 커리어를 확장하거나 심화하기 위해 해야 할 것

40대 다른 직무를 찾아 도전하기에 무리가 있고, 동일 직급과 연봉으로 회사를 옮길 수 없는 나이이다. 속한 산업과 주 직무에 자신만의 강점이 명확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빠르고 복잡하게 변하는 변화 속에서 AI 활용, 데이터 분석, 디지털 역량 등 새로운 흐름을 배워야 한다. 40대 이후의 학습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더 중요한 것은 네트워크 활용이다. 사내 관계에만 머물지 말고 업계 네트워크와 다양한 인간관계를 만들고 활용해야 한다. 커리어 기회는 결국 사람을 통해 연결된다.
직무 관련 지식과 경험을 자료화하고, 강의, 컨설팅, 자격증, 글쓰기, 전문 분야 구축 등 외부 활동을 넓혀 가며, 조직은 혼자 성과를 내는 사람보다 사람을 성장시키는 사람으로 거듭 나야 한다.

40대는 끝이 아니라 방향을 다시 정하는 시기다. 임원이 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중요한 것은 직함 하나가 아니라 자신의 가치와 경쟁력을 계속 성장시키는 일이다. 조직의 평가만 바라보며 살아가는 순간 커리어는 흔들린다. 반대로 스스로 배우고 변화하며 확장하는 사람은 직함과 관계없이 오래 살아남는다. 결국 40대의 진짜 경쟁력은 “현재 위치”가 아니라 “앞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인가”에 달려 있다.

[필자 홍석환은]
고려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했고 인사조직 박사과정을 마쳤다. 삼성 비서실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일했고 GS칼텍스 인사기획·조직문화팀장을 거쳐 임원이 되어 KT&G 인재개발원장을 맡았다. 인사혁신처·서울시·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포스코 등 정부기관과 민간기업에서 인사·조직 관련 자문과 강연을 꾸준히 해 2024년에 명강사 대상을 수상했다. 어서와~ HR은 처음이지? 왜 모두가 그 상사와 일하고 싶어 하는가, 사장이 붙잡는 김팀장, 나도 임원이 되고 싶다, 신입사원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취업의 비법, 임원의 품격 등 20여 권을 저술했다. 매년 100회 이상 강의를 하면서 여러 경제·언론 매체에서 경영 관련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홍석환 칼럼니스트/HR전략 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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