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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파업’ 번지는 카카오…“노조 요구, 경영 감내 수준 넘어”

정채윤 기자

cy@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29 10:09

임금 교섭 조정 중지…노조 6월 파업 예고
카카오 “AI 생존 경쟁 속 막판 대화 열어둘 것”

카카오 노동조합(크루유니언)이 지난해 8월 21일 낮 12시 경기 성남 판교아지트 앞에서 '경영쇄신 시즌2, 카카오 약속을 지켜라'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크루유니언

카카오 노동조합(크루유니언)이 지난해 8월 21일 낮 12시 경기 성남 판교아지트 앞에서 '경영쇄신 시즌2, 카카오 약속을 지켜라'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크루유니언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카카오(대표이사 정신아닫기정신아기사 모아보기)가 임금교섭 결렬에 대해 주주와 시장에 공식 사과했다. 사측은 노조의 성과보상 요구가 ‘경영 감내 수준’을 넘어섰다며 선을 그었지만, 글로벌 AI 경쟁 속 생존을 위해 극적 합의를 위한 대화의 끈은 놓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측은 29일 입장문을 내고 “이용자와 주주 여러분, 파트너 분들께 최근 임금교섭과 관련한 상황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카카오 노사는 그간 성과급 등 보상 체계에 관한 논의를 진행해 왔으나 결국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양측은 지난 2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금교섭 조정을 진행했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해 조정이 중지됐다. 조정 중지는 노사 간 입장 차이가 커 합의를 이끌기 어렵다고 판단할 때 조정을 종료하는 조치다. 조정이 중지되면 노동조합은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앞서 지노위는 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프라이즈·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 조정을 중지한 바 있다. 이들은 최근 파업 찬반투표를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로써 카카오 본사를 포함한 총 5개 법인은 즉시 파업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 내달 파업이 현실화된다면 카카오 본사 차원의 파업은 창사 이래 처음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 측은 그간 임직원 보상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교섭 전 과정에 성실히 임했으며, 현 경영 상황에서 수용 가능한 최선의 방안을 도출하고자 노력해왔다는 입장이다.

다만 노조 측 요구안에 대해서는 명확히 선을 그었다. 카카오는 “현재 크루유니언(노조)이 요구하는 성과보상안의 총 규모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고려할 때 회사 경영에 큰 부담이 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특히 사측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주주가치 제고가 시급한 시점에서 현실적으로 감내하기 어려운 요구임을 분명히 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는 많은 주주분들이 미래 성장 가치를 믿고 투자해 주신 기업”이라며 “크루에 대한 성과보상은 미래 투자 여력과 주주가치 제고를 함께 고려하고 지속 가능한 수준에서 균형 있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서비스 안정성도 강조했다. 카카오는 “당사는 수많은 이용자의 일상을 연결하고, 소상공인과 파트너들의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플랫폼 기업”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이용자분들의 불편이 없도록 서비스 안정성을 지키는 일은 카카오의 중요한 책임이다. 회사는 필요한 대응 체계를 갖추고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의 격화되는 경쟁 환경을 짚으며 노사 화합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는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글로벌 AI 빅테크들과 경쟁하고 있다. 생존과 미래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때”라며 “안팎의 어려움을 넘어 주주 및 이용자 여러분의 신뢰를 지켜내기 위한 과정에 노사가 따로일 수 없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노사 간 대화의 끈은 끝까지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덧붙였다. 카카오는 “마지막까지 대화의 길을 열어두고 주주, 파트너 및 이해관계자분들께 영향이 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끝으로 노사 간의 원만한 합의를 위해 마지막까지 조정을 돕고 애써주신 노동위원회 및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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