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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DL이앤씨, 압구정5구역 수주전 격화…하이엔드 설계 맞대결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15 07:00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 투시도./사진제공=현대건설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 투시도./사진제공=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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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오는 30일 시공사 선정을 앞둔 압구정5구역 재건축 수주전이 본격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는 각각 금융 조건과 초고급 설계·글로벌 협업 전략 등을 앞세워 조합원 표심 공략에 나섰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 브랜드 계승과 조합원 부담 완화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반면 DL이앤씨는 ‘아크로 압구정’을 앞세워 한강 조망 극대화와 세계적 디자이너 협업을 통한 하이엔드 주거 완성도를 강조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 현대건설, 압구정 현대 계승…금융·시니어 서비스 차별화

현대건설(대표이사 이한우)은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를 제안하며 프리미엄 주거단지 이미지를 강조했다. 압구정5구역 재건축 총 공사비로 1조4960억원을 제안했다. 단순 도급액이 아니라 조합이 별도로 부담해야 할 특화 설계와 커뮤니티 조성 비용 등을 포함한 ‘올인원 공사비 구조’라는 설명이다.

여기에는 총 1927억원 규모의 특화 상품이 포함됐다. 구체적으로는 240도 광폭 파노라마 한강 조망을 구현하기 위한 구조 설계와 17m 높이의 1층 필로티, 순환형 커뮤니티 시설 ‘더 써클 420’, 로보틱스 시스템 등이 담겼다.

또 대안설계 인허가 비용과 공사비 검증 비용, 커뮤니티 집기·비품과 초기 운영비, 조합원 전용 서비스 ‘A.PT(Apgujeong Private Table)’ 구축 비용까지 총 공사비에 반영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금융 조건 경쟁력도 강조했다. 사업비 대여는 조합이 필요로 하는 전체 사업비 범위로 제안했고, 금리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0.49%포인트(p)를 제시했다. 실제 조달 금리가 이를 초과할 경우 현대건설이 차액을 부담하는 확정 가산금리 구조도 담았다.

이주비는 압구정 일대 시세를 고려해 LTV 100% 조건을 제시했다. 기본 이주비와 추가 이주비에 동일 금리를 적용한 점도 특징이다. 통상 추가 이주비는 기본 이주비보다 1~2% 높은 금리가 적용되지만 이번에는 동일 조건을 적용했다는 게 현대건설 측 설명이다.

추가 분담금 납부도 입주 후 최대 4년까지 유예할 수 있도록 했다. 입주 시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경우 현대건설이 직접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도 포함했다. 공사 기간은 67개월로 제안했다. 현대건설의 압구정 일대 시공 경험을 통해 축적한 지반 데이터와 초고층 시공 경험 등을 반영한 기간이다.

압구정5구역은 한강 인근에서 지하 5층 깊이를 굴착해야 하고 최고 68층 초고층 구조물이 계획돼 있어 고층부 콘크리트 타설과 외장·설비 시공 난도가 높은 사업지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충분한 공사 기간 확보가 품질과 안전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한 현대건설은 압구정3·5구역에 공동주택 최초로 ‘하이엔드 시니어 서비스’를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최근 시니어 타운 운영사 더 클래식 500과 시니어 라이프 케어 서비스 모델 개발, 운영 협약을 체결했다.

더 클래식 500은 ‘상위 1%를 위한 도심형 시니어 타운’을 표방하는 곳으로 호텔식 주거 서비스와 의료 케어 등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번 협약을 통해 압구정3·5구역 시니어 입주민을 대상으로 건국대학교병원이 전담하는 메디컬 서비스와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낙상 예방과 인지기능 저하·치매·노화 예방 관리, 수면·식사·운동 등 웰니스 케어, 미술 강좌와 클래식 연주회·댄스 스포츠·바둑 등 문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아크로 압구정 투시도./사진제공=DL이앤씨

아크로 압구정 투시도./사진제공=DL이앤씨

◇ DL이앤씨, '아크로 압구정' 제안…한강 조망·글로벌 거장 전면 배치

DL이앤씨(대표이사 박상신)는 조망과 설계 완성도를 전면에 내세웠다. DL이앤씨는 단지명을 ‘아크로 압구정’으로 제안하고 단지 전체를 세 가지 콘셉트 컬렉션으로 구성했다.

한강 전면부는 ‘더 매너 컬렉션’, 초고층 중심부는 ‘더 리젠트’, 수직적 공간감을 강조한 주거 공간은 ‘더 코트’로 각각 설계해 동별 차별화를 추진한다.

가구 내부에는 1개 층 1가구 프라이빗 구조와 테라스를 적용한 고급 맨션형 설계, 국내 최초 초대형 슈퍼 펜트하우스, 펜트하우스급 천장고 등을 반영했다.

특히 한강변 주동 1열에 조합원 가구를 100% 배치하는 설계를 제안했다. DL이앤씨는 조합원 가구의 107%가 2개 실 이상에서 파노라마 한강 조망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고, 최대 9개 실에서 한강을 볼 수 있는 가구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조망 특화 외에도 조망형 테라스 특화 66가구와 층고 특화 243가구도 제안안에 담았다.

금융 조건 역시 공격적이다. DL이앤씨는 평당 공사비를 조합 예정가보다 100만원 이상 낮은 1139만원으로 제시했다. 필수사업비 금리는 코픽스 신잔액 기준에 가산금리 0%를 적용했다. 분담금 납부는 입주 후 최대 7년까지 유예하는 조건을 제안했다.

커뮤니티와 조경에는 글로벌 거장들을 대거 투입했다. 하이엔드 커뮤니티 ‘클럽 아크로’는 최고급 호텔 아만과 로즈우드 등을 디자인한 캐나다 스튜디오 야부 푸셸버그(Yabu Pushelberg)가 총괄 설계를 맡는다.

클럽 아크로에는 스카이 라이브러리와 스카이 풀빌라 외에도 ▲프라이빗 스파 ▲메디테이션 라운지 ▲인도어 골프 ▲시그니처 바 등 고급 부대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조경은 영국 왕실 조경가 톰 스튜어트 스미스(Tom Stuart-Smith)가 담당한다. 그는 윈저성 쥬빌리 가든과 버킹엄궁 퀸즈 갤러리, 세인트폴 대성당 정원 등을 설계한 세계적 조경가다. 영국 왕립원예협회 첼시 플라워 쇼 금메달 수상 경력과 대영제국훈장(OBE) 수훈 이력도 갖고 있다.

DL이앤씨는 톰 스튜어트 스미스의 자연주의 조경 철학을 바탕으로 단지 내에 영국식 정원 감성을 담은 ‘더 로열 가든 코어’ 등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예술 오브제와 공간 연출에는 뉴질랜드 출신의 네덜란드 기반 디자이너 사빈 마르셀리스가 참여한다. 그는 빛과 물질, 공간의 관계를 활용한 감각적 작업으로 유명하다.

또한 건축·시공 분야에서는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아르카디스·에이럽 등이 협업에 참여한다. DL이앤씨는 국토교통부 건설 신기술 인증을 받은 ‘100년 내구성 초고층 기술’을 적용해 최고 수준 구조 안정성과 내화 성능을 구현하겠다는 의지다.

이와 함께 ▲UV-C 살균 물 관리 기술 ▲실시간 수질 모니터링 시스템 ▲실내공기질 통합관리 센서 ▲층간소음 저감 1등급 바닥구조 등 첨단 기술도 적용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압구정5구역 수주전이 단순 시공권 경쟁을 넘어 향후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하이엔드 경쟁 방향성과 브랜드 전략을 가늠할 상징적 승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주택시장 외에 뚜렷한 신규 먹거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압구정5구역은 상징성과 사업성이 모두 큰 사업지로, 향후 추가 재건축 수주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강남 최고급 재건축 수주 실적이 브랜드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만큼, 양사의 수주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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