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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하면 떠오르는 것…아바·이케아 그리고 이 사람? [CEO 포커스]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04 00:00 최종수정 : 2026-05-04 09:10

‘친분 투자’ 의심 샀던 개발자
넥슨 창립 이래 첫 회장직 올라
작년 ‘아크 레이더스’로 능력 입증
‘서구권 공략’ 숙원 이룰까 관심

△1973년생/ 1997년 스웨덴 개발사 리프렉션게임즈 설립 / 2018년 EA 월드와이드 스튜디오 총괄 부사장 / 2018년 엠바크 스튜디오 설립 /2021년 엠바크 스튜디오 넥슨 자회사 편입 / 2026년 넥슨 회장(현재)

△1973년생/ 1997년 스웨덴 개발사 리프렉션게임즈 설립 / 2018년 EA 월드와이드 스튜디오 총괄 부사장 / 2018년 엠바크 스튜디오 설립 /2021년 엠바크 스튜디오 넥슨 자회사 편입 / 2026년 넥슨 회장(현재)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올해 초 넥슨은 창립 이래 처음으로 회장직을 신설하고, 스웨덴 개발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 창립자 겸 대표를 맡고 있는 패트릭 쇠더룬드를 선임했다. 계열사 대표가 단번에 그룹 회장으로 올라선 파격적 인사였다. 쇠더룬드 회장을 비추는 스포트라이트가 눈부셨다.

쇠더룬드 회장과 넥슨의 인연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넥슨은 역대 최대 투자로 게임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처음부터 좋은 인상을 주지는 못했다. 넥슨 투자를 이끌어낸 게 개인적 친분 찬스였는지 잠재성 있는 능력 덕분이었는지 불분명했기 때문이다.

의심스런 스타 개발자

스웨덴 출신 쇠더룬드 회장은 EA 등 글로벌 게임사에서 다양한 히트작을 배출한 스타 개발자 출신이다. 그는 1997년 ‘리프렉션게임즈’를 창업하며 게임 개발에 몸담았다. 이후 Digital Illusions CE(DICE)에 회사를 매각했으며, 이후 최고경영자(CEO)까지 올랐다.

쇠더룬드 회장은 DICE 시절 ‘배틀필드’를 개발하며 글로벌 시장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배틀필드는 현재도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슈팅 게임 표본으로 불리는 작품이다. 이 밖에 파쿠르 액션이 특징인 ‘미러스 엣지’까지 성공시키며 승승장구했다.

쇠더룬드 회장은 2006년 DICE가 글로벌 게임사 EA에 인수되면서 Worldwide Studios EVP(총괄 부사장)직을 역임했다. 이후 12년 동안 배틀필드 시리즈 등 다양한 글로벌 IP 성장을 이끌었다.

쇠더룬드 회장과 넥슨의 인연은 2018년부터 시작됐다. 그해 쇠더룬드 회장은 알렉산더 그론달 등 DICE 출신 핵심 개발자들과 함께 EA를 퇴사해 엠바크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넥슨은 엠바크 스튜디오 설립 직후인 2019년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2021년 지분 100%를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넥슨이 투자한 금액도 약 5000억 원으로 당시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넥슨 투자를 업계는 의구심을 갖고 바라봤다. 쇠더룬드 회장 등 엠바크 설립 멤버들이 글로벌 최고 개발진인 것은 분명하지만, EA 시절 배틀필드 서비스 문제로 다양한 논란을 빚은 직후였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엠바크 스튜디오 인수가 기존에 넥슨이 취했던 인수·합병(M&A) 방식과 다른 점도 눈길을 끌었다. 넥슨은 그동안 ‘던전앤파이터’의 네오플 등 성공 IP(지적재산권)를 보유한 개발사를 중심으로 M&A를 진행해 성장 가능성을 이미 입증한 사례를 선호해왔다.

반면 엠바크 스튜디오는 넥슨 인수 당시 공개된 개발 프로젝트가 없던 상태였다. 넥슨은 인수 당시 “엠바크 스튜디오는 신기술을 활용해 기존에 없던 전혀 다른 유형의 온라인 게임을 개발 중”이라고만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당시 넥슨 일본법인 대표였던 오웬 마호니와 쇠더룬드 회장의 개인적 친분으로 투자가 이루어진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오웬 마호니 전 대표와 쇠더룬드 회장은 EA 시절부터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쇠더룬드 회장이 넥슨 이사회까지 합류하면서 이 같은 주장에 힘이 실렸다.

극적인 반전

쇠더룬드 회장은 자신을 둘러싼 부정적 시선을 걷어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선 확실한 성과가 필요했다. 하지만 엠바크 스튜디오 처녀작 ‘더 파이널스’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엠바크 스튜디오 서비스 문제는 물론 직원들 근태까지 알려지며 여론은 더 나빠졌다.

위기의 쇠더룬드 회장과 엠바크 스튜디오를 구원한 것은 지난해 출시한 ‘아크 레이더스’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아크 레이더스는 출시 약 3개월 만에 글로벌 1400만 장 이상을 판매했으며, 최고 동시 접속자 96만 명을 돌파하며 넥슨 차세대 IP로 자리 잡았다.

아크 레이더스 덕분에 넥슨의 오랜 숙원인 서구권 매출 증대도 이뤄졌다. 넥슨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유럽 등 서구권 매출은 전년 대비 약 61% 증가한 약 6507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역별 매출 비중도 2024년 9%에서 지난해 14%로 첫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넥슨의 서구권 성장세는 더 두드러진다. 넥슨의 지난해 4분기 서구권 매출은 약 36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64% 상승한 수치다. 4분기 지역별 매출에서 서구권 매출 비중은 31%로 한국(45%)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아크 레이더스는 글로벌 리뷰 집계 사이트 오픈크리틱에서 비평가 추천 지수 93%로 ‘마이티(Mighty)’ 배지를 획득했다. 스팀 이용자 평가 38만여 개 중 85%가 긍정으로 ‘매우 긍정적(Very Positive)’ 등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아크 레이더스는 ‘더 게임 어워드’, ‘스팀 어워드’, ‘D.I.C.E 어워드’ 등 글로벌 게임 시상식에서 5관왕을 달성했다.

쇠더룬드 회장은 아크 레이더스 성과로 넥슨 글로벌 전략 핵심으로 떠올랐다. 넥슨이 그를 회장에 선임한 것도 본격 서구권 공략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다.

넥슨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며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성공 경험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갖춘 리더십을 보강함으로써, 글로벌 경쟁 환경 속에서 장기 비전 수립과 전략 실행력을 동시에 강화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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