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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관리ʼ 강화…‘수익성 중심ʼ 전환 나선 롯데쇼핑 임재철 [나는 CFO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04 00:00 최종수정 : 2026-05-06 09:13

재무 역량 강화, CFO 역할 한층 확대
롯데쇼핑·한샘 등 그룹 차원 재무관리

‘곳간관리ʼ 강화…‘수익성 중심ʼ 전환 나선 롯데쇼핑 임재철 [나는 CFO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임재철 롯데쇼핑 재무본부장(CFO)은 올해 그 어느 때보다 바쁠 것으로 예상된다. HQ체제가 해체된 가운데 재무부문이 본부급으로 격상되고, CFO를 맡은 임 본부장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면서다.

동시에 한샘의 기타비상무이사도 맡으며 그의 영향력은 한층 강화됐다. 지주 출신의 재무전문가인 임 본부장의 등장으로 수익성 중심의 경영체질 개선에 속도가 붙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달 20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재철 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그간 롯데쇼핑은 HQ, 백화점, 마트 등 각 사업부 대표 중심으로 사내이사를 꾸려왔지만, 최근에는 CFO를 이사회에 포함시키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효율적인 의사결정과 실행력에 방점을 찍은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수익성 위주의 내실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쇼핑으로 복귀한 ‘재무통’

임 본부장은 지난해 말 단행된 2026년 롯데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한 뒤 롯데쇼핑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주 이동 전 롯데쇼핑 재무를 담당했던 만큼, 핵심 보직으로 복귀한 셈이다.

1972년생인 그는 동국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2018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재무부문장(상무보)으로 처음 임원에 오른 뒤 2020년 쇼핑HQ 재무2부문장을 맡았다.

2022년 상무로 승진한 이후에는 롯데지주로 이동해 경영개선2팀장과 경영개선1팀장을 잇달아 맡으며 그룹 차원의 재무관리 경험을 쌓았다.

롯데지주 경영개선팀은 계열사 재무상태를 점검하고 구조 개선을 이끄는 조직으로, 회계·자금·결산 등 핵심 재무라인을 총괄한다.

이 같은 조직을 거친 임 본부장의 롯데쇼핑 복귀는 단순한 인사를 넘어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성 중심 경영에 속도를 내겠다는 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임 본부장은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재무본부를 책임진다. 백화점 소속이지만 재무조직이 본부급으로 격상됨에 따라 쇼핑재무부문과 백화점재무부문을 총괄하는 형태다.

최근 롯데쇼핑의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이 1.8% 감소한 13조7384억 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영업이익은 5470억 원으로 전년보다 15.6% 증가했다. 순이익은 735억 원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부채비율도 줄었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125%로 전년보다 4%p 감소했다.

다만 이 같은 실적 개선이 재무체질 전반의 회복으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수익성 회복 속도에 비해 차입 부담과 현금흐름 구조 개선은 여전히 더디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수년째 이자보상배율이 1배 이하를 기록하며 영업이익만으론 이자 비용마저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외부 차입에 의존해 외형을 확대해 왔으나 이를 뒷받침할 만큼의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은 확보하지 못했다. 현금 여력도 빠르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715억 원으로 전년(1조5548억 원) 대비 63.2% 감소했다.

포트폴리오 재정비…한샘까지 책임진 어깨

실적 개선 한편으로 재무부담이 공존하는 구조 속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의 재정비가 롯데쇼핑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일부 해외사업이 실적을 견인하는 가운데, 마트와 이커머스 등은 수익성 측면에서 부담을 주고 있다.

업황 둔화와 경쟁 심화로 대형마트 성장 여력이 제한된 데다 물류센터 가동 등 비용압박이 큰 오카도 가동이 오는 8월로 다가오고 있어 수익성에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이커머스 롯데온 역시 흑자 전환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결국 임 본부장의 역할은 단순한 재무관리에 그치지 않고,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의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데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HQ 해체 이후 사업회사 중심 책임경영체제가 강화된 만큼, 각 사업부의 실적 개선 여부가 곧 재무성과로 직결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임 본부장의 역할은 외부 투자 영역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최근 한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면서 그룹 차원의 재무관리에도 관여하게 됐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자문과 견제 역할을 수행하는 자리다.

롯데가 한샘 이사회에 재무인력을 배치한 것은 재무적 관리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은 2021년 IMM프라이빗에쿼티(IMM)와 함께 한샘 경영권 인수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해 약 3000억 원을 출자했다. IMM이 보유한 한샘 지분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한 롯데쇼핑이지만 한샘이 연이어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투자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한샘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6% 감소한 1조7445억 원, 영업이익은 40.7% 준 185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463억 원으로 전년(1511억 원) 대비 69.3% 감소했다. 롯데쇼핑은 지분가치 방어와 재무건전성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며 ‘판 재편’에 나선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이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과 현금흐름 중심의 전략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점에서, 임 본부장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주 경영개선실 출신 CFO가 전면에 배치됐다는 건 비용구조 개선과 자산 효율화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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