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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수익률, LG엔솔의 6배…도대체 왜? [정답은 TSR]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27 00:00

최근 TSR 분석 삼성SDI 122%
각형·ESS·전고체 LG엔솔 앞서
“LG엔솔 주가에 재료 이미 반영”

삼성SDI 수익률, LG엔솔의 6배…도대체 왜? [정답은 TSR]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다시 K-배터리의 시대가 열릴 것인가?’ 최근 이런 질문을 하는 투자자들이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주가가 올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두 회사 모두 투자할 수는 없고, 전략적으로 한 곳에만 투자한다면 어디를 골라야 할까. 당연히 LG에너지솔루션 아냐? 라는 반응이 돌아온다. 국내 1위 배터리 회사가 LG에너지솔루션 아니냐 이 말이다.

하지만 실상은 조금 다르다. 주주들 수익률은 삼성SDI가 LG에너지솔루션을 약 6배가량 압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양사 차이는 주가 상승률에서 갈렸다. 최근 배터리주 상승 요인으로 평가받는 ESS(에너지저장장치),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등에 대한 기대감 차이와 양사를 바라보는 시장 시각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재평가’ vs ‘기대 조정’

한국금융신문이 기업 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누적 총주주환원율(TSR)을 산출했다. TSR는 일정 기간 주가 변동률과 배당수익률을 더한 값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주주가 회사 주식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총수익률을 보여주는 지표다.

산출 기간은 2025년 거래 시작일(1월 2일)부터 올해 4월 20일까지 약 1년 4개월이다.

그 결과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누적 TSR은 각각 122.85%, 23.28%로 집계됐다. 각사 주주가 1000만 원을 투자했다면 현재 가치는 각각 약 2229만원, 1233만원이라는 의미다. 수익률이 6배나 차이나 났다. 양사가 같은 배터리 업종 대표주인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 흐름이다.

일반적으로 투자 부담이 높은 배터리 업종은 배당 기여도가 크지 않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이후 현금배당을 시행한 적이 없으며, 삼성SDI 배당수익률도 0.83% 수준이다.

결국 양사 수익률을 결정한 결정적 요인은 주가 수익률이다. 특히 올해 들어 배터리 업종은 유가 급등에 따른 전기차 수요 회복 전망과 ESS 사업 확대에 따른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점에서 양사 주가 상승률에 차이를 보였을까.

먼저 양사를 바라보는 시장 시선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삼성SDI 주가는 2023년 약 70만원 선까지 거래됐지만, 2024년 전기차 캐즘과 유상증자 단행 영향으로 주가 조정을 크게 받았다. 특히 지난해 3월 유증 이후 주가가 약 10만 원 선까지 떨어지며 낙폭 과대 인식이 형성됐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같은 전기차 캐즘에도 북미 투자 확대와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수혜 기대가 반영되며 삼성SDI보다 주가 낙폭이 크지 않았다. 다만 올해 들어 보조금 의존도가 높은 수익구조와 미국·유럽 등 전기차 고객사의 재고 조정 이슈가 겹치며 단기 상승 탄력은 제한됐다는 평가다.

이는 올해 1분기 LG에너지솔루션 실적에서도 드러났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8일 공시한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매출 6조5550억 원, 영업손실 2078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시장 추정치인 5조8624억 원을 웃돌았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예상치였던 1210억 원보다 컸다. 미국 첨단산업 세액공제(AMPC) 공제 금액은 1897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43% 감소했다.

이를 두고 한 IB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시장에서 ‘재료가 이미 반영된 성장주’였다면, 삼성SDI는 ‘재평가 대기 종목’이었다는 점이 주가 상승률 차이의 출발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SDI, 신규 모멘텀 강점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더욱 두드러졌다. 삼성SDI 주가가 올해 첫 거래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약 100% 상승한 반면,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같은 기간 약 16% 상승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수익률 격차 이상 의미로 해석한다. 주가는 실적 결과보다 ‘기대의 변화’를 선반영하는 경향이 있고, ‘이미 좋은 기업’보다 ‘앞으로 좋아질 기업’에 더 큰 프리미엄이 붙기 때문이다.

삼성SDI가 최근 배터리 업종 주요 상승 모멘텀으로 평가받는 ESS 수주 가능성과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로드맵 등에서 더 나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의미다.

먼저 ESS는 많은 배터리 셀을 쌓아야 하는 구조상 각형 배터리가 사용된다. 삼성SDI가 강점을 보이는 분야가 바로 각형 배터리다. 국내 배터리 3사 중에서도 각형 배터리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최대 ESS 시장인 미국에서 경쟁사보다 빠르게 라인 전환을 단행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선 점도 효과를 발휘했다. 현재 북미에서 비중국계 각형 ESS용 배터리 업체로는 삼성SDI가 유일하다.

삼성SDI는 파우치형 배터리에 비해 내구성이 뛰어난 각형의 장점과 화재 안전성 기술, 신뢰도 등을 내세워 미국 에너지업체들의 ESS 수요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휴머노이드 본격 등장으로 재조명된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서도 삼성SDI가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전해액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안정성과 성능을 극대화한 이른바 ‘꿈의 배터리’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전기차뿐만 아니라 휴머노이드,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도 활용도가 높아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

삼성SDI는 2023년부터 전고체 파일럿(시험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고객사 샘플 테스트 등을 진행해왔다. 전고체 배터리 양산 시점은 2027년 하반기로, 국내 배터리 제조사 중 가장 빠른 편이다.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모두 2029년을 양산 목표로 잡고 있다.

이 밖에 삼성SDI는 지난 20일 메르세데스-벤츠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위한 다년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기차 고객사 수주도 놓치지 않았다. 삼성SDI가 벤츠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삼성SDI는 벤츠와 전고체 배터리 개발 및 공급을 논의하는 등 협력을 강화해갈 예정이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에 대해 “전기차 배터리에서 ESS로의 선제적 라인 전환 등 적극적인 미국 ESS 시장 대응으로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다”며 “2027년 하반기 양산을 앞둔 전고체 배터리 등도 추가 업사이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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