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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ʼ 신한 vs ‘금리ʼ 우리…50조 서울시금고 향방은 [은행권 금고 쟁탈전]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6-04-27 00:00

우리銀, 장기평균 3.64%로 금리 우위
신한銀, 디지털채널 중심 접근성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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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ʼ 신한 vs ‘금리ʼ 우리…50조 서울시금고 향방은 [은행권 금고 쟁탈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예산 50조원이 넘는 서울시 차기 시금고 수주전에는 현재 서울시금고를 운영하고 있는 신한은행과, 100년이 넘는 운영경력을 보유한 우리은행이 전면에서 경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금고 경쟁은 단순한 예금 싸움이 아니라 ‘서울의 금고’라는 상징성과 기관영업 전략이 결합한 경쟁의 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정부가 생산적금융 대전환을 연일 언급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요구하고 있는 바, 서울시금고 유치전은 수도권 금융지형과 각 은행의 기관영업 전략에도 적지 않은 파급을 미칠 전초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50조’ 큰 장, 신한 vs 우리 격돌

2026년 서울시는 약 51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예치할 차기 시금고(2027~2030년 운영)를 새로 선정한다. 시가 지난 4월 9일 개최한 설명회에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만이 아니라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 대부분의 은행들이 참여해 설명을 들었다.

시는 5월 4~6일에 걸쳐 제안서를 접수한 뒤 5월 중순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통해 1금고와 2금고를 각각 선택할 계획이다. 프레젠테이션은 5월 11~15일에 진행된다.

총 배점 100점 중 세부 평가기준으로는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25점)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20점) ▲시민의 이용 편의성(18점) ▲금고업무 관리능력(28점)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7점) ▲그 밖의 사항(2점) 등이 책정됐다.

시는 금융기관이 제출한 제안서를 배점기준 및 평가방법에 따라 평가하되 지방세입금 수납처리능력, 지방세입금 납부편의 증진방안 등에 대한 프레젠테이션 및 질의응답을 실시하게 된다.

시금고로 선정된 은행은 4년간 세입금 수납과 세출금 지출 및 서울시의 각종 기금 등 자금의 보관·관리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1금고는 일반·특별회계를, 2금고는 각종 기금 관리를 각각 담당한다.

가장 유력한 경쟁 후보로는 현재 시금고를 운영하고 있는 신한은행과, 기존에 오랜 기간 금고를 운영해온 우리은행의 맞대결이 점쳐지고 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의 참전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국민은행은 현재 서울에서 5개 자치구의 구금고를 운영 중이다. 하나은행은 서울시에서 구금고를 맡고 있지 않다.

최대 격전지 ‘금리’…우리銀 우위

이미 주요 시중은행들은 모두 최상위 수준의 대내외적 신용도와 재무구조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

신한은행은 2026년 4월 기준, 한국신용평가 및 NICE신용평가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AAA(안정적)를 유지하고 있으며, 피치(Fitch) 등 국제 신용평가사에서도 'A' 등급(안정적)을 받아 국내 최고 수준의 신용도와 우량한 재무 안정성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마찬가지로 주요 기관으로부터 AAA(안정적) 등급을 유지하고 있으며, 우수한 시장 지위와 재무 건전성, 정부 지원 가능성 등을 바탕으로 국내, 해외 모두에서 최고 등급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세부평가 기준상으로 양 은행의 희비는 금리와 업무 관리능력, 시민의 이용 편의성 등에서 갈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장 핵심적인 정량지표로는 ‘금리 경쟁력’이 꼽힌다.

지방정부가 공시한 금리표(1금고 기준)와 금고지정 현황을 매칭해 각 은행의 평균 금리를 비교분석한 결과, 서울 전체 평균(25개 구)은 장기(12개월 이상) 3.44%, 중기(3~6개월) 2.89%, 단기(1~3개월) 2.78% 수준으로 나타났다. 구금고 금리는 지자체의 예산 규모보다는 예수금 평잔과 이에 따른 손익 기여도를 중심으로 결정된다.

각 자치구별 자금 운용 구조와 수익성 차이에 따라 금리 수준이 달라지는 구조다. 구금고 금리가 시금고 유치 여부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일정 부분 평가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서울시에서 가장 많은 구금고를 맡고 있는 곳은 우리은행이다. 종로구, 중구, 용산구, 중랑구, 성북구, 서대문구, 마포구, 양천구, 강서구, 금천구, 영등포구, 관악구, 송파구, 강동구 등 14곳을 맡고 있다.

공시 기준으로 우리은행의 금리는 장기예금(12개월 이상) 평균 3.64%, 3~6개월 평균 3.24%, 1~3개월 평균 2.97%로 가장 높았다. 서울 자치구 금고 중 가장 금리가 높은 종로, 서대문, 중구를 맡고 있는 것이 주효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치구 금고 확보와 고금리 전략이 결합된 구조로, 향후 시금고 입찰에서도 금리 평가 항목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신한은행은 서울시금고(본청)에 더해 성동구, 강북구, 은평구, 구로구, 서초구, 강남구 등 6개 자치구금고를 맡고 있다. 평균 금리는 각각 6~12개월 3.31%, 3~6개월 2.97%, 1~3개월 2.81%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서울본청은 장기예금 3.45%, 중기예금 2.70%, 단기예금 2.39% 순이었다. 대규모 자금 운용에 따른 안정성 확보와 금리 변동 리스크를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여기에 수도권에서 인천 본청, 중구, 동구, 미추홀구, 연수구, 남동구, 부평구, 계양구 등 인천광역시에서 많은 시, 구금고를 맡고 있다. 인천 시금고 평균 금리는 약 3.40% 수준으로, 수도권 내에서도 높은 편이다. 장기 기준 인천 본청의 시금고 금리는 4.57%로 나타났다. 다만 옹진군이 2.25%, 강화군이 2.40%로 지역별 편차가 다소 크게 나타났다.

이 밖에 국민은행은 광진구, 동대문구, 도봉구, 노원구, 동작구 등 5개구를 맡고 있다. 이들 자치구의 평균 금리는 3.33%로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맡은 자치구 평균값의 중간 정도였다.

국민은행은 서울시금고 운영 경력은 없지만, 부산시 2금고(특별회계)를 2013년부터 운영해온 경험을 갖고 있다. 부산시는 일반회계와 기금(예산의 70%)을 1금고가, 나머지 30%에 달하는 특별회계를 2금고가 맡는데, 국민은행은 12년 이상 2금고를 맡으며 자치단체 자금을 관리하는 노하우를 쌓았다.

‘디지털’ 신한 vs ‘노하우’ 우리

신한은행은 2018년 금고변경 이후 금고시스템을 큰 무리 없이 운영해오며 세간의 우려를 떨치고 안정성을 입증했다.

이번 입찰을 앞두고 신한은행이 강조하는 강점 역시 8년 동안 고도화 해온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부분과 금고 은행 변경에 따른 전환 리스크가 없는 점 등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금고는 지자체 금고 운영에 충실한다는 역할에 더해 지역경제와 시민 편익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은행권 전반적으로 지역사회 기여, 시민편익, 공공서비스 협업, 소상공인 정책지원과 같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이 중요한 평가 요소로 인식되고 있고, 신한은행 역시 이러한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민하고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한은행의 강점은 디지털 경쟁력을 앞세운 ‘이용 편의성’이다. 신한은행은 2018년 서울시금고 유치 이후 대규모 전산구축비용을 투입해 시스템 고도화에 나섰다. 상암동에 ‘시금고 IDC센터’를 구축해 시금고 시스템을 은행 시스템으로부터 완벽하게 분리했고 청사 인근에는 ‘시금고 통합센터’를 만들어 접근성을 높였다.

이외에도 카카오톡을 통한 세금납부 안내를 가능하게 하고 최첨단 AI 챗봇 서비스를 활용해 장애인과 취약계층까지 배려하는 편리한 수납서비스를 구축해 심사위원단의 호평을 이끌어낸 이력이 있다.

우리은행은 1915년 대한천일은행 시절부터 100년 넘게 서울시금고를 맡아왔다. 장기간 시금고 운영을 통해 축적된 전산·인력 인프라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운영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평을 받아왔다. 그러나 2018년 신한은행에 1금고를, 2022년에는 2금고까지 내줬다. 이번 입찰을 사실상의 ‘탈환전’으로 여기는 이유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서울시금고 입찰에서 1·2금고 모두 탈환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특히 지방자치단체 금고 운영에 필요한 안정적인 전산 대응 역량과 기관금고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시의 자금관리 수요에 충실히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시에서 가장 많은 14개의 다수 자치구 금고 운영을 통해 축적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자금관리와 신속한 업무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우리은행은 이번 시금고 입찰을 단순한 신규 수임을 넘어, 서울시와의 안정적인 금고 파트너십을 다시 구축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제안 경쟁력과 운영 준비 수준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걸맞게 우리은행은 은행들 중 가장 선제적으로 부행장 직속 전담 TFT를 구성해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기관그룹 내 기관영업전략1부를 필두로 전사적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용 편의성과 관련한 정량 평가요소 중 하나로는 서울 내 지점수 역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2025년 말 기준 서울에서 영업점 220개, 출장소 31개를 더해 총 251개의 영업점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ATM와 화상단말기 등을 포함한 자동화기기는 전국 기준 총 5094개가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서울에서 지점 255개, 출장소 27개 등 282개의 영업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화기기는 전국 기준 3990개로 신한은행보다 적었다.

‘시스템ʼ 신한 vs ‘금리ʼ 우리…50조 서울시금고 향방은 [은행권 금고 쟁탈전]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시 ‘정책 파트너’ 경쟁 활활

서울시금고 평가는 단순 금리 경쟁을 넘어 소상공인 지원, 금융취약계층 보호, 지역화폐 운영 등 시정 정책과의 연계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이에 각 은행들은 기부나 사회공헌을 넘어 서울시 정책과 결합된 금융 프로그램을 제안하며 ‘정책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한은행은 올해 서울시와 함께 소상공인 가맹점의 매출 확대와 시민들의 외식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250억원 규모의 땡겨요 전용상품권을 발행했다. 신한은행의 ‘땡겨요’는 지난해 서울시 공공배달서비스 ‘서울배달플러스’ 단독 운영사로 선정됐으며, 서울시 25개 자치구 모두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용상품권 운영을 통해 상생 배달앱으로서의 역할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서울특별시, 서울신용보증재단과 함께 ‘서울형 소상공인 안심통장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 사업은 서울시 ‘소상공인 힘보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고금리와 경기 둔화로 경영 부담이 커진 소상공인에게 최대 1천만 원 한도의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비대면으로 신속하게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통해 소상공인의 자금 조달 부담을 완화하고 경영 안정을 돕는 한편, 금융 접근성이 낮은 영세 소상공인 지원 확대를 통해 포용금융 실천에도 기여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우리은행은 올해 서울특별시, 사단법인 ‘함께하는 사랑밭’과 함께 저소득·학습취약계층 청소년의 교육격차 해소와 서울형 교육플랫폼인 ‘서울런(Seoul Learn)’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협약을 통해 2억 7000만원의 후원금을 조성하고, 지역아동센터 이용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총 800명의 학생에게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학습 콘텐츠 이용권 △교육용 태블릿PC 등을 지원한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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