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20代의 고민, 회사와 나의 성장 가능성이 있는가? [홍석환의 커리어 멘토링]

홍석환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 2026-04-06 10:06

20代의 고민, 회사와 나의 성장 가능성이 있는가? [홍석환의 커리어 멘토링]

배울 사람이 없어요.

서울에 있는 대학의 석사 졸업 후 쉽게 기업에 입사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공기업과 대기업은 서류전형에서 전부 탈락했다. 두 수준을 낮춰 수도권에 있는 중소기업 경영관리본부에 어렵게 입사했다. 서울에서 출퇴근 시간만 4시간 정도 소요된다. 힘이 들지만, 학자금 대출 상환 등을 고려할 때, 분가할 형편이 되지 않는다.

주어진 직무는 전략인사팀의 인사 담당자이다. 본부에는 전략과 인사 전반을 담당하는 전략인사팀과 재무와 총무를 담당하는 재무팀이 있고, 총 7명의 팀원이 있다. 전임 인사 담당자가 갑자기 퇴직해 급하게 채용이 진행되었고, 입사 후 팀장으로부터 전임자의 PC를 받았을 뿐, 인수인계를 받지 못했다. PC 안의 자료들은 년도별로 작성되어 있으나, 폴더 체계와 정리가 되지 않아 원하는 자료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입사 당일부터 해야 할 일이 많다. 현업에서 채용해달라는 요청이 온다. 작년도 평가 결과 통보도 되어 있지 않은데, 팀장은 사원 승진 품의서를 올리라고 한다.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팀장에게 금주 해야 할 일을 정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팀장은 월별 인사 스케쥴 관리표를 주며 참고하라고 한다. 해야 할 일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팀장은 전임자의 자료와 서류 등을 살펴보고, 모르는 것 있으면 질문하라고 한다. 전략을 담당하는 팀 선배가 전임 인사담당자 중 현재 타 팀에 근무하는 직원의 명단을 알려주며 이야기 나누라고 한다. 이들을 만나니 “자신들은 4년 넘게 인사 업무를 하아 잘 모르겠다”고 한다. 피하려는 생각이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팀장 전결로 전사 평가 결과 통보를 했다. 많은 직원들이 이의제기를 신청한다. 이전 자료를 참고해 사원 이의제기 조치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해 본부장에게 업무 협조를 전송했다. 현업의 채용 요청을 정리해 팀장에게 채용 계획을 보고해 승인을 받고 채용전문업체에 채용공고를 했다. 본부장에게 불려간 팀장이 한참 후 화가 난 표정으로 내려와 불만과 질책을 시작한다. “누구 맘대로 일을 이렇게 처리해”라며 서류를 던지고 퇴근해 버린다. 일을 추진해야 하는 건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본부장은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 본부장실에서 나오지 않는다. 팀장은 연신 바쁘다고 하는데 결과가 없다. 방향이나 업무 프로세스를 물으면 알아서 하라고 한다. 전략을 담당하는 팀 선배는 항상 정시 퇴근한다. 같은 층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열심히 일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1달이 지나는데, 육성에 관한 단 한마디도 듣지 못했다. 경영 여건이 매우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문제를 해결하거나 신규 사업 방안을 검토한다는 말이 없다. 회사의 위기가 자신들과 무관하다는 인상을 준다. 3월임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사업계획이 정해지지 않았다. 팀장을 대신해 경영회의에 참석했다. 1시간 넘는 회의 시간 중 팀장과 본부장은 자신의 발표 외 단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모든 발표가 끝난 후, 할 말 있느냐는 사장의 말과 침묵으로 회의는 마친다. 이곳에서 계속 근무하는 것이 옳은가 자꾸 생각이 들게 한다.

회사와 개인의 성장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생 직장의 시대가 아니다. 20대에게 회사는 어떤 존재일까? 매월 월급을 주는 연금과 같은 존재 아닐까? 월급만 받으면 되지 회사의 성과와 성장은 나와는 무관하다. 월급을 받기 때문에 주어진 일을 수행할 뿐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을까?

이 회사에 근무하면서, 3년 정도 경력을 쌓고, 역량과 업적을 갖고 더 좋은 회사로 옮길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직원들이 일하고 싶은 좋은 회사는 어떤 비결이 있을까?
과거에는 높은 연봉과 복리후생이 단연 1위였다. 지금도 높은 연봉과 복리후생일까?
왜 국내 최고 기업의 신입사원들이 1년을 넘기지 못하고 퇴직할까?
높은 급여에 따른 타이트한 직무와 직장 분위기 때문일까?
강의와 멘토링에 참석하는 사원들에게 “직원들이 머물며, 일하고 싶은 회사의 비결이 무엇인가? 질문했다. 이들이 공히 답변하는 것은 3가지였다.
일에 대한 자부심, 근무하면서 정체되지 않고 성장한다는 생각, 회사 생활의 즐거움이었다.
20대 직장 초년생들이 직장인으로서 꿈과 열정을 통해 오래 근무하게 하는 비결도 자부심, 성장, 즐거움 아닐까?

회사의 사명은 ‘인류 사회에 제품과 서비스로 기여한다”이다. 매우 높고 도전적인 해내겠다는 열정을 심어주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핵심가치 기반의 전략과 방안들이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실행되어 매년 성장을 이끌어 간다. 변화혁신 조직은 병폐를 들어내고, 환경 변화에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한다. 회사 분위기는 해내고 말겠다는 의욕이 엿보인다. 평가와 보상은 공정하고 투명하다. 열린 소통을 통해 전 직원에게 회사의 경영 정보와 자료가 공유된다.

개인의 성장 목표가 분명하다. 직원 스스로 경력개발계획을 수립하여 실행하며, 직속 상사는 매월 발표와 면담을 통해 이를 점검하고 성장을 도와준다. 1년 안에 직무와 관련된 자격증을 취득하고, 내년부터 대학원에 입사해 석사 취득을 권한다. 직무 관련 담당자와의 연구 모임을 데려가 인연을 맺게 한다. 매주 직무 관련 서적을 읽고 공유해 준다.

이곳에 머물수록 자신이 성장한다는 생각에 다른 회사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필자 홍석환은]

고려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했고 인사조직 박사과정을 마쳤다. 삼성 비서실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일했고 GS칼텍스 인사기획·조직문화팀장을 거쳐 임원이 되어 KT&G 인재개발원장을 맡았다. 인사혁신처·서울시·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포스코 등 정부기관과 민간기업에서 인사·조직 관련 자문과 강연을 꾸준히 해 2024년에 명강사 대상을 수상했다. 어서와~ HR은 처음이지? 왜 모두가 그 상사와 일하고 싶어 하는가, 사장이 붙잡는 김팀장, 나도 임원이 되고 싶다, 신입사원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취업의 비법, 임원의 품격 등 20여 권을 저술했다. 매년 100회 이상 강의를 하면서 다양한 언론 매체에 경영 관련 컬럼을 쓰고 있다.

홍석환 칼럼니스트/HR전략 컨설팅 대표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빅스피커' 이찬진과 관치(官治)의 그늘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8개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을 한자리에 불렀다. 연말 은행장을 비롯한 대규모 자회사 CEO 선임을 앞두고 계파와 친소관계를 배제하라는 주문이었다. 불과 일주일 전 임원회의에서 같은 문제의식을 내비쳤던 이 원장이 회장단을 직접 불러 메시지를 한층 분명히 한 것이다.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실질적 역할을 보장하라는 주문도 나왔다. 후보군 선정부터 검증·평가·기록까지 승계 절차를 구체화하라는 요구다. 이 원장은 사적 관계를 배제하고 적임자를 추천했다는 '대공무사(大公無私)' 고사성어까지 인용했다.말 자체는 틀리지 않았다. 금감원이 2023년 발표한 자료를 보면 2 태양을 쫓다 증시에 도착한 거인:러쥐 로보틱스(Leju Robotics)의 시대 [전병서의 中 첨단기업 리포트⑭] 영하 20도 성화 봉송, 그 로봇의 정체2025년 11월 3일, 중국 제15회 전국체육대회(全运会) 성화 봉송 현장. 중국 로봇 역사에 한 줄이 추가되는 순간이었다. 키 175cm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1.6kg의 성화를 한 팔에 들고 사람처럼 뛰며 다음 주자에게 전달했다. 보조 기술자도, 리모컨 조종도 없었다. 5G-A 네트워크와 자체 모션 제어 알고리즘으로 완전 자율 성화 봉송을 해낸 것이다. 2025년 2월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도 같은 로봇이 영하 20도의 혹한 속에 성화 주자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배터리를 잡아먹고, 관절 윤활유를 굳게 만드는 극한의 조건에서 이 로봇은 버텼다.이 로봇의 이름은 “쿠아보(KUAVO·夸父)”다. 그리고 이 로 3 AI는 당신이 못 떠난다는 사실까지 계산한다 [장준환의 AI법 네비게이터⑧] 최근 국내 한 대형 항공사의 장거리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면서 항공 서비스 보상 문제를 겪었다. 비행 중 벌레 물림으로 의심되는 피해가 발생했고, 이후 기내 방역과 좌석 관리, 승무원 응대, 그리고 항공사의 사후 대응과 보상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이었다. 항공사의 데이터베이스를 기준으로 보면 나는 아마 나쁘지 않은 고객일 것이다. 10년 넘게 같은 항공사의 장거리 노선을 이용해 왔고, 앞으로 9개월 동안에도 이미 여섯 장의 항공권이 예약되어 있거나 대기 상태에 있다. 표면적으로 보면 충성도 높은 VIP 고객에 가깝다.그러나 실제 보상 논의를 하다 보니 소비자의 위치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불편을 겪었고, 대응이 만족스럽지 않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