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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代의 고민, 이동할 것인가? 머물 것인가? [홍석환의 커리어 멘토링]

홍석환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 2026-03-20 07:00

20代의 고민, 이동할 것인가? 머물 것인가? [홍석환의 커리어 멘토링]

20대말, 입사 3년차의 고민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입사하여 3년차인 A주임은 회사 생활의 즐거움이 없다.
채용과 교육운영 직무로 입사 때와 전혀 바뀌지 않았다. 3년차이면 직무 확대가 이루어져야 하지만, 그대로이다.
매일매일이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처럼 단조롭다. 2년 넘게 동일한 일을 하니, 일을 해야 하는 시점, 방법, 결과물이 정해져 있다. 특이 사항이 발생하지 않으면, 해왔던 것을 반복할 뿐이다.
일에 대한 자부심도 없고, 현 부서에 머물면 이 직무를 수행할 수밖에 없고, 더 이상의 성장은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른 부서로 이동하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현재 하고 있는 직무와 유사한 직무는 없다. 결국 전략이나 기획, 재무, 홍보 직무가 마음에 든다.
채용과 교육운영 직무를 수행하며, 폭넓게 현업 조직장과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먼저 전략 팀장을 찾아가 면담을 요청했다. 조심스럽게 직무 이동을 이야기했다. 전략팀장은 전략 업무는 사업의 본질, 제품과 서비스의 해박한 지식, 통찰력, 재무 감각, 전사적 관점이 요구되는 만큼 현장 지식과 경험이 있는 5년차 정도는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재무 팀장은 재무 지식과 경험이 없는 직원은 근무할 수 없다고 강경하다.

머물려 하니 성장과 즐거움이 없다. 이동하려고 하니 자격이 안된다.
A주임은 이직을 심각하게 고민한다. 3년차 채용과 교육운영 직무만 했기 때문에, 이 두 직무를 벗어나기 어렵다. 채용 또는 HRD 직무로 전문성을 높여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각했다.
이직까지 고려하니 열정이 생기지 않는다. 출근하는 것이 힘들다. 일의 의미와 부가가치를 높여 성과를 창출하기 보다는 그냥 주어진 일만 해내는 수준으로 일한다.

머문다면, 꿈과 열정이 있어야 한다.

회사에 머물며 현 직무를 수행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꿈과 열정을 키우는 것이다. 하고 있는 직무에 실망하고, 무기력에 빠져서는 성장과 성과를 창출할 수 없다.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역량을 강화해 성과를 창출하며 보다 높은 수준의 직무로 확장을 이어가야 한다.
① 현 직무를 단순 수행하는 것이 아닌 프로세스 개선, 새로운 방식의 가치 창출을 통해 직무 매뉴얼 표준화, 진단과 컨설팅 수준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 또한 직무 관련 지식과 자격증, 자료와 사례 등의 전문 역량을 쌓아 해당 직무에 대해서는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도록 한다.
② 새로운 가치 창출, 결과물 중심의 업적 등을 기록하고, 관련 업무 및 프로젝트 참여, 협업 직무 경험 등 역할 확대를 시도하고 성과를 축척해 간다.
③ 5~10년 후 바람직한 전문가의 모습을 구체화하고 연차별 목표를 세우고, 상사의 정기적 점검과 피드백을 받아가며 이를 달성한다.

이동한다면, 성과를 인정받고 지식과 경험을 갖고 떠나야 한다.

입사 3년차로 이직 또는 타 부서 이동 시, 받아주는 조건이 무엇이겠는가? 이전 근무부서에서 뛰어난 업적을 창출해 성실함과 성과 창출력을 인정받아야 한다. 또한 이동할 부서가 하는 일에 자신이 기여할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이 있어야 한다. 재무 부서라면 재무 지식과 경험이 있어야 하는데, 신입사원처럼 백지 상태라면 어떻게 3년차를 인정하겠는가?

타 부서 이동 또는 이직을 선택했다면.
① 막연한 이동이 아니라 관심 직무를 명확히 하고, 현 직무에서 성과를 내며, 관심 직무에 대한 요구 역량, 업무 내용 관련 지식과 자격을 갖추는 등 충분한 준비를 해야 한다.
② 이동할 직무 관련 프로젝트 참여, 회사 내 외부 네트워킹을 통한 실무 이해 증진, 멘토링, 학습 동아리 운영 등 실무 역량을 늘려야 한다.
③ 왜 이동하려고 하는지, 어떤 준비를 했는지, 축적된 지식, 자격, 경험, 업적 등을 정리해 설득 가능한 경력 포트폴리오를 만든다.
④ 3년차이기 때문에 깊이 있는 전문 지식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이동할 부서에서 기여할 수 있다는 신뢰를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현재 회사와 직무가 싫어 피하듯이 다른 조직이나 회사로 이동했을 때, 그곳에 다른 문제가 있다고 또 이동하겠는가?

[필자 홍석환은]
고려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했고 인사조직 박사과정을 마쳤다. 삼성 비서실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일했고 GS칼텍스 인사기획·조직문화팀장을 거쳐 임원이 되어 KT&G 인재개발원장을 맡았다. 인사혁신처·서울시·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포스코 등 정부기관과 민간기업에서 인사·조직 관련 자문과 강연을 꾸준히 해 2024년에 명강사 대상을 수상했다. 어서와~ HR은 처음이지? 왜 모두가 그 상사와 일하고 싶어 하는가, 사장이 붙잡는 김팀장, 나도 임원이 되고 싶다, 신입사원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취업의 비법, 임원의 품격 등 20여 권을 저술했다. 매년 100회 이상 강의를 하면서 다양한 언론 매체에 경영 관련 컬럼을 쓰고 있다.

홍석환 칼럼니스트/HR전략 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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