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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니 775억 실탄 확보…LS 3세 구본혁 투자판, 새로 짠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10 11:14

우리금융지주 시세 차익 236억
고배당주 정리하며 포폴 다변화

사진제공=인베니

사진제공=인베니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LS그룹 오너 3세 구본혁닫기구본혁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이 이끄는 인베니(구 예스코홀딩스)가 보유 중인 금융 자산 일부를 처분해 775억 원 규모 신규 투자 실탄을 확보했다. 최근 주식시장 호조에 따라 목표 수익률을 달성한 종목을 정리하고, 포트폴리오 재구성 및 다변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베니는 지난 9일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MKIF) 310만8000주와 우리금융지주 127만3000주를 각각 354억 원, 421억 원에 처분했다. 이번 매각으로 인베니 MKIF 지분율은 1.04%(500만주), 우리금융지주 지분율은 0.20%(150만주)로 낮아졌다.

'고배당'에 묶였던 자금 회수

인베니는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우리금융지주에서만 약 236억 원 시세 차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그간 인베니는 우리금융지주와 MKIF 지분을 여러 차례에 걸쳐 분할 매수해 왔다.

인베니는 2023년 우리금융지주 주식 23만8963주를 32억 원에 최초 취득하며 지분율 0.03%를 확보했다. 이후 과거 취득했던 우리벤처파트너스(구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이 2023년 8월 양사 간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우리금융지주 주식으로 전환되기도 했다. 2024년에는 389억 원을 투입해 245만1037주를 추가 매입하며 지분율을 0.36%까지 끌어올렸다. 2025년 2월에도 175만7887주를 286억 원에 추가 취득했다.

인베니는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주당 평균 1만4551원에 매입했던 우리금융지주 주식을 이번에 주당 약 3만3071원에 처분하며, 원금 대비 수익률 약 127%를 기록했다.

반면 MKIF의 경우 누적 평균 매입가 1만1964원 대비 낮은 주당 1만1390원 수준에서 지분을 정리하며 약 18억 원 시세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된다.

인베니는 2020년 MKIF 주식 318만1493주를 약 349억 원에 처음 사들였다. 이듬해 해당 지분을 전량 처분하며 12억 원 평가손익을 거두기도 했으나, 같은해 316억 원을 투입해 243만 425주(지분율 0.60%)를 확보하며 재입성했다. 이후 인베니는 2023년 113억 원, 2024년 556억 원을 추가로 투자하며 지분율을 1.69%까지 끌어올렸다. 2025년 2월에도 489억 원 규모 421만2000주를 추가 매입했다.

다만 MKIF가 배당수익률 7%에 달하는 고배당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 5년간 수령한 누적 배당금을 포함한 전체 투자 수익은 플러스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인베니는 이번 지분 처분 목적에 대해 "포트폴리오 재구성 및 다변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인베니가 기대했던 목표 수익률을 달성함에 따라 선제적인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2030 1&1' 달성 마중물

인베니가 이처럼 고배당주 위주 안정적인 투자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 것은 구본혁 부회장 체제 이후 본격화된 체질 개선 연장선에 있다.

과거 인베니는 미국 음성인식 스타트업 '에바오토메이션'(116억 원)과 싱가포르 배송 스타트업 '어니스트비'(198억 원)에 투자했다가 전액 손실을 본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투자는 구자홍 회장 아들이자 LS가 장손인 구본웅 대표가 운영하던 벤처캐피탈(VC) '포메이션8'을 통해 이뤄졌다. 이에 따라 2020년 770억 원 순손실을 기록하고 회계 감리까지 받는 등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구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내실 경영과 주주환원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인베니는 2025년 결산 배당으로 지난 10년 중 최고액인 주당 5400원을 확정하며 주주 가치 제고 의지를 피력했다. 이번 매각 대금 역시 향후 주주환원을 위한 재원으로 일부 활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

당장은 추가 종목 투자나 인수합병(M&A)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난해 9월 디지털 계량기 제조사인 피에스텍과 지분 교환 등을 통해 사업 파트너십을 확장해 온 만큼 향후 전략적 투자 행보 가능성도 존재한다.

인베니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회사 비전인 '2030 1&1(2030년까지 기업가치 1조 원, 투자운용규모 1조 원)' 달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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