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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등산·숲길 걷기, 정신질환 위험 10% 낮춘다…건보공단 3.2만 명 4년 추적 분석

마혜경 기자

human070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16 00:00

의료비 5조6000억 원 절감 효과 기대

이미지=생성형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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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마혜경 기자] 꾸준한 등산과 숲길 걷기 등 산림활동이 불안·우울 등 정신질환 발생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규모 건강보험 데이터를 활용한 장기 추적 분석을 통해 산림활동의 정신건강 예방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산림이 공중보건의 핵심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조성일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 결과, 규칙적으로 산림활동을 실천한 집단에서 정신질환 신규 진단 위험이 약 10%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산림활동과 정신건강 간의 연관성을 객관적 수치로 분석한 대규모 인구 기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팀은 2016년 산림활동 기록이 있는 약 3만2000명을 대상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 가명 의료데이터를 결합해 분석했다. 이후 최대 4년간 불안장애와 우울증 등 주요 정신질환의 신규 진단 여부를 추적하는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 방식을 적용해 산림활동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살폈다.

분석 결과, 산림활동량이 가장 높은 집단은 활동량이 낮은 집단에 비해 정신질환 신규 진단 위험이 약 10% 낮았다. 특히 산림활동의 거리, 시간, 빈도, 규칙성 등 세부 지표 전반에서 정신질환 위험을 낮추는 경향이 일관되게 확인됐다. 단발성 방문보다는 일정한 주기로 지속적으로 산림을 이용하는 것이 정신건강 보호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효과를 국가 전체 인구 수준으로 확대 적용할 경우, 사회·경제적 파급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팀은 산림활동을 통한 정신질환 예방 효과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경우, 연간 약 420만 명에 달하는 정신질환 진료 인원이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24년 건강보험통계연보 기준으로 연간 약 5조6000억 원 규모의 정신질환 관련 의료비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정신질환은 유병 인구가 많고 사회적 비용이 큰 대표적인 질환군으로 꼽힌다. 특히 치료 이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발생 자체를 줄일 수 있는 예방 전략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번 연구는 약물이나 치료 중심의 접근이 아닌, 일상 속 산림활동을 통한 예방 가능성을 실증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공중보건적 의미가 크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휴먼서비스연구과 박수진 박사는 “등산과 숲길 걷기는 특별한 장비나 비용 부담없이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활동”이라며 “치료 이전 단계에서 정신질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비용 효율적인 예방 수단으로서 산림의 가치가 더욱 주목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앞으로 산림활동의 정신건강 증진 효과를 보다 정밀하게 분석하는 한편, 보건·복지 분야와 연계한 산림치유 정책과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국민이 일상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산림 기반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개발해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를 계기로 산림활동이 개인의 여가를 넘어 국가 차원의 정신건강 관리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연 속에서의 꾸준한 걷기와 등산이 국민 정신건강을 지키는 실질적인 해법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마혜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human07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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