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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이랜드월드, KB증권 미매각 눈물…NH증권이 닦았다

이성규 기자

lsk060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30 07:00

300억 모집에 430억 주문…6.65% 금리 결정

[DCM] 이랜드월드, KB증권 미매각 눈물…NH증권이 닦았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이랜드월드가 미매각을 끊고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대표주관사가 NH투자증권으로 교체되면서 점진적으로 수요를 끌어올렸다는 점이 더욱 주목된다. 회사채 주관 부문 라이벌인 KB증권 입장에선 체면을 구긴 셈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전일 1년물 3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총 주문액은 430억원으로 집계돼 오버부킹을 기록했지만 최대 증액(500억원)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결정금리는 6.65%로 희망금리밴드(5.8~6.8%) 내에 속했지만 상단 근처라는 점도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이랜드월드는 지난해 3월과 8월에도 각각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3월에는 전액 미매각, 8월에는 모집액 대비 절반 밖에 주문을 확보하지 못했다.

작년 3월 전액 미매각을 기록한 이후 이랜드월드 회사채 주관사는 KB증권에서 8월에는 NH투자증권으로 교체됐다. KB증권은 민평금리 평균에 스프레드 가산(-30~+30bp)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고정금리 방식으로 전략을 바꿨다. KB증권이 주관한 사례와 함께 BBB급 회사채 특성상 유통물이 적다는 점, 민평금리 신뢰도가 낮다는 점을 전략으로 이용한 것이다.

회사채 발행 성공, NH투자증권 ‘직관’ 전략 주효

통상 회사채 발행 주관사들은 유효수요 확보와 발행사 금리에 초점을 둔다. 발행금리는 등급과 민평금리 평균, 시장 수급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주관사가 다룰 수 없는 영역이다. 따라서 사전 태핑을 통해 유효수요를 가늠하고 희망금리밴드 내에서 결정금리가 타진될 수 있는지 여부를 가늠한다.

지난해 8월 시장 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상황에서 NH투자증권은 최대 6.8%라는 고금리 전략을 쓴 것이다. 고정금리가 투자자들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간 것이다. 만약 기존의 가산금리 전략을 사용했다면 절반의 수요도 끌어올리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도 고정금리를 제시했지만 결정적 차이점은 이전과 달리 1년물 단일물로 구성했다는 점이다. 이 역시 투자자들이 고민을 덜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NH투자증권은 KB증권이 끊지 못한 이랜드월드 미매각을 전략적으로 막아낸 셈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NH투자증권의 전략도 돋보이지만 이랜드월드 실적이 일부 개선된 점 등 유리한 조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온전히 NH투자증권의 공이라고 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회사채 시장 라이벌인 만큼 서로 각종 딜 주선에 민감하다”며 “이랜드월드는 규모가 작아 수익성에 큰 영향은 없지만 KB증권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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