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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의선의 자율주행 ‘판타스틱 5'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26 05:00

자율주행·SDV ‘백기사 5인방’ 완성
테슬라 출신 박민우·밀란 코박 영입
R&D·제조 만프레드 하러·정준철
레벨4는 모셔널 로라 메이저가 담당

현대차 정의선의 자율주행 ‘판타스틱 5'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AI(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과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상용화를 위한 포메이션을 완성했다. ‘그룹-AVP본부-포티투닷-모셔널’로 이어지는 사장단 구성을 완료한 것다.

테슬라와 엔비디아 출신 박민우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를 비롯해 만프레드 하러 현대차그룹 R&D본부장, 정준철 제조부문장, 로라 메이저 모셔널 CEO 등이 핵심 축을 이룬다. 여기에 최근 AI 로보틱스 분야 권위자인 밀란 코박 고문을 영입하며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AI 기반 자율주행과 SDV 경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실무진 성과는 정의선 회장 비전 실현뿐 아니라 향후 그룹 미래 생존 전략과도 직결돼 있다.

그룹 미래를 책임지는 만큼 자율주행 실무진 면면을 살펴보면, 정의선 회장이 취임 후 추진해 온 ‘순혈주의 타파’ 기조에 맞게 능력 중심 해외파와 국내파를 고르게 등용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테슬라 등 경쟁사 출신 인재들까지 대거 영입하며 점차 치열해지는 미래차 경쟁에서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상용화를 가속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테슬라 출신 박민우·밀란 코박, 미래차 컨트롤타워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사장단 중 실질적 리더격 인물은 박민우 사장이다. 그는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에서 컴퓨터 비전 기반 자율주행 분야 기술 연구·개발(R&D)부터 양산과 상용화까지 전 과정을 경험한 기술 리더로 평가받는다.

박민우 사장이 이끄는 AVP본부와 포티투닷은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사업 중심 조직이다. 전임자인 송창현 전 사장에 이어 정의선 회장이 구상하는 미래차 비전을 구현할 핵심 주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경력도 화려하다. 박민우 사장은 테슬라 재직 당시 오토파일럿(Autopilot) 개발 과정에서 테슬라 최초의 ‘테슬라 비전(Tesla Vision)’ 설계를 주도했다. 기존 외부 솔루션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 자체 카메라 중심 딥러닝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구조로 전환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특히 박민우 사장이 테슬라를 떠날 당시 일론 머스크 CEO가 직접 만류했을 정도로 핵심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후 엔비디아에서는 자율주행 인지 기술 조직 초기 멤버로 합류해 개발 체계 전반을 구축하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양산 및 상용화를 주도했다.

최근 그룹 자문 및 보스턴다이나믹스 사외이사로 영입된 밀란 코박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AI 기반 로보틱스 시스템 분야에서 약 20년간 활동해 온 글로벌 기술 리더다. 빠른 개발 사이클을 유지하면서도 높은 성과를 창출하는 엔지니어링 조직을 성장시킨 경험을 갖췄다.

최근까지 테슬라에서 휴머노이드 ‘옵티머스(Optimus)’를 비롯한 여러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카메라 기반 비전 중심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을 주도하며 관련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향후 박민우 사장과 긴밀히 소통하며 그룹 자율주행 상용화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테슬라 출신 두 인물을 영입하면서 자율주행은 물론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까지 아우르는 경쟁 체계를 갖추게 됐다”고 분석했다.

만프레드 하러·정준철, R&D와 제조 ‘투톱’

박민우 사장과 밀란 코박이 그룹 자율주행 사업 전반을 주도한다면, 만프레드 하러 사장과 정준철 사장은 각각 R&D와 제조 분야에서 이를 뒷받침한다.

이들은 박민우 사장이 총괄하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Pleos Connect(플레오스 커넥트)’와 자율주행 기술 ‘Atria(아트리아) AI’ 등 기술 내재화를 바탕으로 SDV 핵심기술 양산 전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 정기 인사에서 R&D본부장에 임명된 만프레드 하러 사장은 폭스바겐과 포르쉐 차량개발을 총괄했으며, 폭스바겐그룹 플랫폼 개발 총괄 등을 역임했다. 2024년 현대차그룹 합류 이후에는 R&D본부 차량개발담당 부사장으로서 제품개발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 전문성을 발휘해 차량 기본성능 향상을 주도해 왔다.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기아 브랜드 정체성 확립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 역사상 첫 외국인 R&D 조직 수장에 올랐다. 만프레드 하러 사장은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유관 부문과의 협업을 통해 SDV 성공을 위한 R&D 차원 기술 경쟁력을 한층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연구 성과를 실제 생산으로 구현하는 역할은 정준철 사장이 맡고 있다.

그의 핵심 과제는 하드웨어 영역에서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oftware Defined Factory, SDF) 구축을 가속화하는 것이다.

정준철 사장은 완성차 생산기술을 담당하는 제조솔루션본부와 수익성 및 공급망 관리의 핵심인 구매본부를 총괄하고 있다. 올해 사장 승진을 계기로 소프트웨어 중심 미래 생산체계 구축과 로보틱스 등 차세대 생산체계 정립에 주력할 전망이다.

로라 메이저 모셔널 CEO, 안전 자율주행 실현

정의선 회장은 그룹 자율주행 방향성에 대해 일관되게 ‘안전성’을 최우선 가치로 제시해 왔다. 테슬라 FSD(완전 감독형 자율주행) 확산 등 상용화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단순한 속도 경쟁이 아니라 안전하고 고도화된 기술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기조의 최전선에 있는 인물이 로라 메이저 모셔널 CEO다. 모셔널은 미국에 본사를 둔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합작법인으로, 현재 테슬라 FSD(레벨 2~3)보다 높은 수준인 레벨 4 자율주행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모셔널 수장에 오른 로라 메이저 CEO는 창립 초기부터 CTO로서 미국 연방 자동차 안전기준(FMVSS) 인증을 받은 세계 최초 무인 자율주행 차량 중 하나인 아이오닉 5 로보택시 개발을 이끌었다. 또한 머신러닝 기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택 구축을 주도해 왔다.

모셔널 합류 이전에는 미국 비영리 연구개발기관인 드레이퍼 연구소와 드론 전문업체 아리아 인사이트에서 우주비행사 훈련 및 국가안보 관련 자율주행·AI 솔루션 개발을 수행했다.

로라 메이저 CEO는 지난 CES 2026 기자간담회에서 “자율주행은 사람의 실수 없이 주행하는 차량이라는 근본적 문제의식에서 출발하는 기술”이라며 “모셔널은 기술 진보와 상용화 과정 전반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셔널은 올해 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 4 수준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를 본격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최종 단계의 시범 주행을 진행 중이다.

모셔널은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상용화의 최전선 역할을 맡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라스베이거스에서 로보택시 상용화 과정에서 축적한 레벨 4 운영 노하우와 안전 검증 체계를 포티투닷이 추진 중인 SDV 고도화 로드맵과 상호 보완적으로 결합할 방침이다.

즉, 모셔널이 현장에서 확보한 실증 경험을 SDV 개발 체계에 반영하고, 이를 대규모 모델 및 데이터 인프라 중심의 기술 고도화와 연계해 그룹 차원의 자율주행 기술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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