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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력산업 호황을 타고 업계 주목을 받고 있는 이 회사는 놀랍게도 2009년부터 2024년까지 16년간 단 한차례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통상 결산배당이 2월 중 결정되는 만큼, 약 한 달 뒤 발표될 2025년 결산배당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우선 배당 여부와 별개로 주식 투자 관점에서 성과는 뚜렷하다. 한국금융신문이 기업 데이터 플랫폼 딥서치를 통해 대한전선 누적 총주주수익률(TSR)을 분석한 결과, 호반그룹 계열에 편입된 2021년 5월 18일부터 2025년 12월 30일까지 누적 TRS은 2002.85%로 나타났다.
당시 대한전선에 100만 원을 투자했다면 약 4년 8개월 만에 원금을 제외한 수익금으로만 2,002만8,500원을 벌었다는 의미다.
TSR은 일정 기간 주가 변동률과 배당수익률을 합산해 주주가 회사 주식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총수익률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 기간 대한전선은 배당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가 상승률이 곧 TSR이 됐다. 2021년 5월 18일 1,089원이던 주가는 지난해 12월 30일 2만2,900원을 기록하며 2010년 이후 약 15년 만에 2만 원대에 재진입했다.
결손금 털어내고 흑자 안착
대한전선이 장기간 배당을 하지 못한 이유는 상법상 배당가능이익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상법 제462조에 따르면 회사는 순자산액에서 자본금과 법정준비금(자본준비금·이익준비금), 미실현이익을 공제한 잔액 범위 내에서만 이익배당을 할 수 있다.2008년까지 주당 500원씩 배당을 실시했던 대한전선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남부터미널, 무주리조트 등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재무구조가 악화했다.
2011년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약 300억 원대에 달했고, 2012년에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는 등 부침을 겪었다. 이후 2014년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으며, 2020년 들어서야 당기순이익까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3년부터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구축 등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전선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하자 대한전선 실적도 빠르게 개선됐다.
2024년 매출은 3조3,000억 원, 영업이익은 1,152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6%, 44% 증가했다. 2025년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9% 증가한 3조5,885억 원, 영업이익은 5% 증가한 1,21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무구조 개선도 눈에 띈다. 대한전선은 2022년과 2024년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약 9,300억 원 자금을 확보하며 부채비율을 2021년 266%에서 2025년 3분기 기준 92%로 낮췄다.
지난해 기업신용등급도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됐다. 2025년 3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1,261억 원을 기록해 ‘실질적 무차입’ 상태에 진입하기도 했다. 이후 공격적 설비투자로 9월 말 순차입금은 2,108억 원으로 전환됐다.
슈퍼사이클 선점 위한 투자...FCF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FCF)은 배당의 중요 변수다. 대한전선은 전력 슈퍼사이클을 선점하기 위해 대규모 설비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지난해 6월 준공한 해저케이블 1공장에 이어 2공장에 약 4,972억 원을 투입해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 초고압케이블 공장 증설에 약 750억 원을 투입하는 등 글로벌 생산 거점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FCF는 2021년부터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며, 2024년에는 –1,222억 원까지 확대됐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2025년 배당에 대해서는 현재 정해진 바 없다”며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실적 추이 및 투자 계획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주주 소통은 강화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정기 및 비정기적 기업설명회를 통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으며, 지난해 3월에는 배당액을 먼저 확정하고 주주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정관을 개정해 주주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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