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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살 뺀' 롯데케미칼 이영준, 2026년 적자 탈출 가능한가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16 07:30 최종수정 : 2026-01-17 21:21

'군살 뺀' 롯데케미칼 이영준, 2026년 적자 탈출 가능한가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4년 연속 적자의 늪에 빠진 롯데케미칼이 2026년 본격적인 반등 시험대에 오른다. '스페셜티 전문가' 이영준 총괄대표(사진) 체제 아래 단행해온 '에셋 라이트(Asset-light)'와 사업 재편이 올해부터 숫자로 증명될 전망이다. HD현대케미칼과의 NCC 통합과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가동 등 대형 변수가 수익성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적자 폭이 2000억 원대까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낙관론과 글로벌 수급 불안에 따른 신중론이 엇갈리고 있다.

갑작스런 업황 악화 4분기 어닝쇼크 예고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손실은 4조9000억원, 2160억원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에는 영업손실 규모가 3000억~4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지난해 연간 적자는 8000억~9000억원으로, 지난 2024년(영업손실 8941억원)과 비슷한 적자 규모를 이어가게 된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자료=에프엔가이드

자료=에프엔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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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의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 이유는 작년 4분기 석유화학 주요 제품 스프레드(원재료와 최종제품의 가격 차이)가 다시 악화됐기 때문이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일 보고서를 통해 "에틸렌 스프레드 손익분기점(BEP)는 톤당 300달러"라며 "작년 3분기 톤당 200달러로 회복됐으나, 4분기 다시 126달러로 내려앉았다"고 밝혔다.

또 작년 4분기 상업 가동을 시작한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도 초기 가동 비용 등으로 10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났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에셋 라이트' 재무 체력에 집중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롯데 화학군을 이끌고 있는 이영준 총괄대표는 지난 2024년 말 취임했다. 이 총괄사장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PC사업본부장, 첨단소재 대표이사를 거친 화학 소재 전문가다. 여전히 매출 비중이 60%대로 높은 기초화학 중심 사업 구조를 고부가가치 스페셜티로 신속하게 전환하자는 의미가 담긴 인사다.

다만 이 총괄사장은 지난해 재무 위기를 넘기기 위해 보유자산을 매각해 자금을 조달하는 '에셋라이트(자산 경량화)'에 집중해야 했다.
앞서 회사는 2025년까지 자산 매각, 사업철수, 투자유치 등을 통해 2조3000억원 수준의 현금을 확보하겠다고 2024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2년간 ▲일본 레조낙 지분 매각 2750억원 ▲수처리 사업 매각(매각 가격 비공개) ▲파키스탄 고순도테레프탈산(PTA) 법인 매각 979억원 ▲미국 루이지애나 에틸렌글리콜(EG) 법인 지분 40% 활용 주가수익스와프(PRS) 6600억원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지분 25% PRS 6500억원 등을 진행했다.

"수천억 원대 수익성 제고 기대" NCC 통합 카드

지난해 11월 롯데케미칼이 HD현대와 합의해 정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대산 NCC 재편안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있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을 HD현대오일뱅크 합작법인인 HD현대케미칼에 합병해 운영하기로 했다. 합병법인 지분은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50대50으로 나눠 갖는다. 이 과정에서 일부 설비 가동 중단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구체적인 방안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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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선 롯데케미칼 재무혁신본부장(CFO)은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대산 합병 효과'와 관련해 "몇 천억원 단위의 수익성 제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나증권 윤재성 연구원은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적자는 2024년 기준 1000억원 이상"이라며 "해당 수치 만큼 영업적자폭 경감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롯데케미칼은 여수 산단에 있는 여천NCC(공동주주 한화솔루션·DL케미칼)와도 합의를 통해 산업 재편안을 제출하며 추가적인 수익성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전망은 "바닥 찍었다" vs "공급 과잉 여전"

그렇다면 이 같은 자구책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발휘하는 올해 롯데케미칼은 부진의 늪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적자 탈출은 어렵지만 손실 규모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롯데케미칼의 2026년 평균 실적 추정치는 매출 20조1970억원, 영업손실 2108억원이다.

'군살 뺀' 롯데케미칼 이영준, 2026년 적자 탈출 가능한가이미지 확대보기
그런데 증권사별로 내놓은 영업손실 추정치는 격차가 5000억원 날 정도로 의견이 분분하다. 올해 들어 새롭게 추정치를 내놓은 곳은 IBK투자증권(영업손실 230억원), 신한투자증권(1804억원), IM증권(영업손실 2440억원), 상상인증권(영업손실 4223억원), BNK투자증권(영업손실 5190억원) 등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지속 여부, 중국 경기 부양책 변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가능성, 국내 석화단지 통합 효과 등 예상하기 어려운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다보니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가장 긍정적인 보고서를 낸 IBK는 "대산·여수 구조조정은 범용 케미칼 비중을 대폭 감소시켜 영업이익의 질적 개선을 초래할 것"이라고 봤다.

보수적인 관점을 제시한 BNK는 "라인 프로젝트 가동에 따른 부담이 최소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면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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