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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장기채 매입 통해 듀레이션 안정화 [보험사 ALM 전략 ⑥]

강은영 기자

eyka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2-22 05:00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 -1년… 지난해 대비 0.2년 확대
국공채 중심 채권 운용·ALM 고도화로 자본변동성 관리

▲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

▲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

[한국금융신문 강은영 기자] 보험업계가 금리 변동성과 자본 규제 강화라는 ‘이중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와 듀레이션 갭 관리 강화 등 새 제도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보험사는 장기자산 확대와 ALM(자산·부채관리) 고도화를 통해 규제 충격을 최소화하고 자본 안정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편집자 주>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로 부채 듀레이션이 확대되면서 삼성생명의 자산–부채 듀레이션 관리 부담도 커지고 있다. 초장기 국공채 공급 제약으로 자산 듀레이션 확장이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삼성생명은 장기채 매입과 선도·파생상품을 병행하는 ALM 전략을 통해 듀레이션 갭을 관리하고, 자본 변동성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은 –1.2년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2년 확대된 수준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2023년 IFRS17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 후 듀레이션 갭을 유지하는 수준으로 관리했으나, 올해 감독당국의 할인율 강화로 부채 듀레이션이 증가하면서 갭이 확대됐다. 이에 장기채권 매입 확대 등으로 ALM 전략을 수립해 관리하고 있다.

부채 민감도 확대에 장기 국채·파생상품으로 대응 강화

올해 3분기 말 기준 삼성생명의 자산 및 부채 듀레이션 갭은 8.8년, 9.8년으로 나타났다. 자산과 부채 듀레이션은 직전 분기 대비 각각 0.2년, 0.4년 감소했다. 특히 부채 듀레이션은 1분기 만에 큰 폭으로 낮아지며, 할인율 현실화 국면에서 장기부채 구조를 빠르게 조정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분기부터 자산 듀레이션을 7년 후반부터 8년 초반까지 유지해오다가 올해 들어 듀레이션이 8~9년으로 1년 정도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 듀레이션은 8년 후반에서 10년까지 2년 가까이 확대되면서 듀레이션 갭이 확대됐다.

실제 삼성생명의 지난해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은 1분기에 –1.0년에서 그 이후에는 1.0년 미만으로 유지됐으나, 올해 1분기 듀레이션 갭이 –1.4년으로 확대된 뒤, 2분기와 3분기에 –1.2년을 기록했다.

올해 10월 금융당국이 할인율 산정 시 최종관찰만기를 확대하고, 시장금리 반영 범위를 넓히는 등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를 추진하면서 주요 보험사들의 부채 평균 듀레이션이 상승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삼성생명은 “30년 국채 및 선도를 활용해 갭을 축소하고 있다”며 “스트립, 50년 국채, 파생상품 등 ALM 수단을 효율화하기 위한 방안을 지속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삼성생명의 전체 운용자산은 232조 7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이 중 원화와 외화를 합한 채권 규모가 120조8271억원으로 전체 운용자산의 51.9% 비중으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한다.

채권 포트폴리오 구성을 살펴보면, 국공채를 축으로 안정성과 만기 구조 관리에 초점을 맞춰 운용하고 있다. 전체 채권 중 60%를 초장기 만기가 길고 금리 변동에 따른 수익성 변동을 방어할 수 있는 국공채가 차지하고 있다.

국공채 중심 채권 운용… ALM 기반 자본 변동성 최소화

삼성생명은 ‘안정 중심 채권 포트폴리오’ 전략을 중심으로 자산 운용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외부 요인 등에 따른 자본 변동성 요인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유 중인 장기 부채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 및 금리에 따른 부채 가치 변동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신용도 높은 국공채 중심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자산-부채 매칭을 통해 자본 변동을 축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달 초 금융당국이 삼성생명의 계열사 주식 회계처리를 예외적으로 인정하면서, 평가이익 중 유배당보험 계약자 몫을 ‘계약자지분조정(부채)’에서 보험부채 또는 자본으로 재분류하도록 한 조치와 관련해, 재무적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K-ICS비율은 금리·시장 변동이 자본에 미치는 영향을 반영하는 지표로, 보험사의 ALM 관리 수준을 가늠하는 핵심 잣대로 활용되고 있다.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 불일치가 확대될 경우 K-ICS비율 변동성도 커질 수 있어, 금융당국 역시 듀레이션 갭과 자본 관리의 연계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삼성생명의 K-ICS비율은 193.%로 직전 분기 대비 6%p 개선되면서 200% 선에서 관리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자본의 질’을 강조하면서 중요도가 올라간 기본자본 K-ICS비율도 148%로, 업계 내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K-ICS비율에 영향을 주는 가용자본은 55조7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6.5% 늘었으며, 기본자본도 직전 분기 대비 18.2% 증가한 4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향후 도입 예정인 듀레이션 갭과 기본자본 비율 규제 및 할인율 강화 등 금융당국의 리스크 관리 기조에 부합해 자본 관리를 철저히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신상품 개발 시 예상 현금흐름 및 듀레이션 등의 점검을 통해 ALM 전략 상 커버 가능한 수준인지 검토해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eyk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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