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요약은 잘했는데 보호는 못 했다…LGU+ ‘익시오’의 아픈 교훈

정채윤 기자

cy@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2-09 10:03

‘온디바이스 AI’ 내세운 보안 강점, 내부 관리 허점 드러나
AI 보안 문제 ‘경종’…“AI 시대 보안, 기술보다 관리가 중요”

사진=LG유플러스

사진=LG유플러스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통신업계를 뒤흔든 해킹에 맞물려 이번에는 LG유플러스(대표이사 홍범식) 인공지능(AI) 통화 앱 ‘익시오’에서 통화 내용 등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AI 기반 서비스에서 정보 유출은 피해 확산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보안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유플러스 AI 통화 앱 익시오에서 36명의 통화 정보가 다른 고객 101명에게 무작위로 노출됐다. 예컨대 익시오 사용자 A의 휴대폰에 전혀 모르는 이용자 B의 통화 정보가 뜬 것이다.

이 정보에는 통화 상대 전화번호, 통화 시간, AI가 자동으로 만든 통화 요약문 등 600여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등 고유식별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

통화 정보가 유출된 익시오는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AI 통화 비서 앱이다. 통화 녹음과 요약, 통화 중 정보 검색 등이 가능한 서비스로 1년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해킹과는 무관하다”며 “직원 실수로 발생한 오류”라는 입장이다. 최근 익시오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느려진 서버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진행한 서버 개선 과정에서 임시저장공간(캐시) 설정 오류로 일부 데이터가 외부에서 볼 수 있는 상태로 공개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유출은 직접적인 개인정보를 포함하진 않았지만, 통화 요약 내용이 개인 대화의 일부를 담고 있어 민감한 정보가 새어 나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13일 이재원 LG유플러스 Consumer부문장(부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4A 인텔리전스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사진=LG유플러스

지난달 13일 이재원 LG유플러스 Consumer부문장(부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4A 인텔리전스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사진=LG유플러스

이미지 확대보기
LG유플러스는 그동안 익시오를 앞세워, 클라우드 대신 기기 내에서 연산이 이뤄지는 ‘온디바이스 AI’ 방식을 보안 강점으로 강조해 왔다. 온디바이스 AI는 데이터가 외부 서버로 전달되지 않고 스마트폰이나 PC, 차량 등 기기 내부에 머무는 구조로 보안성과 반응 속도를 높인 기술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이번 통화 요약 정보 유출 사례로, 온디바이스 AI를 도입하더라도 내부 관리 과정에서의 정보 유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는 점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기술적 보안과 별개로, 운영 및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 본질을 AI 서비스 구조 자체에서 찾는다. AI는 사용자 음성, 대화, 성향 등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학습하는 구조로, 본질적으로 ‘정보 덩어리’라 불릴 만큼 개인화된 정보를 다룬다. 이 때문에 한번 유출이 발생하면 피해 범위가 훨씬 넓고 내용 또한 세밀하게 드러날 수 있다.

예컨대 단순한 이메일 유출은 아이디나 주소 몇 개로 끝나지만, AI 통화 요약의 경우에는 ‘누구와 언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까지 노출될 수 있어 파장이 크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AI 서비스의 확산 속도에 걸맞은 보안 가이드라인 마련과 내부 실수나 관리 부주의에도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는 구조 설계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온디바이스 AI처럼 기술적으로 보안을 강화하더라도, 운영 단계의 인적 관리나 내부 통제 체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며 “AI 시대의 보안은 기술보다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AI 서비스는 결국 이용자 신뢰 위에서 작동하는 만큼, 데이터를 얼마나 안전하게 다루느냐가 기업 경쟁력으로 직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산업 다른 기사

1 삼성중공업, 고부가선 효과 지속…FLNG로 139억 달러 수주 '정조준' 삼성중공업이 고부가가치 선박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효과로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이익 성장을 이어갔다. 하계 휴가와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 매출은 전분기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 늘었다. 연말까지 대형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수주가 가시화되면서 올해 수주목표 달성도 사정권에 들어왔다.삼성중공업은 29일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3분기 실적이 매출 3조1504억 원, 영업이익 3384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2조6348억 원보다 19.6% 늘었고, 영업이익은 2381억 원에서 42.1% 증가했다.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조2307억 원에서 2.5% 줄었 2 ‘환율·HEV’로 방어…현대차, 3Q 영업익 2조6772억 5.5%↑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산업 수요 감소와 국내외 공장 생산 차질이라는 대내외 복합 악재 속에서도 우호적인 환율 효과와 하이브리드(HEV) 중심 고부가가치 믹스 개선을 발판 삼아 3분기 수익성을 지켜냈다.다만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원자재 가격 고점 유지 등 엄중한 경영환경을 반영해 연간 판매 및 실적 가이던스는 현실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글로벌 판매 부진 딛고 영업이익 5.5% 증가29일 현대자동차는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개최하고 2026년 3분기 연결 기준 3분기 도매 판매는 92만710대, 매출액은 45조1102억 원, 영업이익은 2조6772억 원, 당기순이익은 1조 9317억 원을 기록했다.현대차의 2026년 3분기 매출액은 생산 차질에 따른 판매 3 체코 원전 ‘팀코리아’ 깨지나…한수원 ‘시공사 교체’ 선언에 대우건설 컨소 ‘반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의 시공을 맡아온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컨소시엄)과 시공계약 협상을 종료했다. 주요 계약조건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한수원은 신규 시공사 선정 준비에 착수했다. 컨소시엄은 일방적인 결렬 선언이라며 재협상을 요구했다.한수원 "필수 업무 직접 수행…주계약 영향 최소화"한수원은 29일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과 진행해 오던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의 시공계약 협상을 종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한수원은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양측의 이견에 따른 것"이라며 "그동안 실무협상, 이견조정위원회 및 경영진 협상 등을 통해 원만한 합의 도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