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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 새 주인 태광그룹…AK홀딩스, '재무 개선' 속도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9-08 10:26

우선협상대상자로 태광그룹 선정…매각가 4000억 원대 전망
AK홀딩스 부채비율 373%…골프장 매각 이어 재무개선 가속

애경산업 충남 청양공장. /사진=애경산업

애경산업 충남 청양공장. /사진=애경산업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애경산업의 새 주인이 태광그룹으로 결정됐다. 애경산업은 애경그룹의 모태 기업으로, 이번 매각을 통해 AK홀딩스의 자금난 해소에 나설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과 그 투자전문 자회사 티투프라이빗에쿼티(티투PE),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애경산업 지분 63%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매각 주관사는 삼정KMPG이다.

태광산업이 인수할 애경산업 보유 지분은 약 63% 정도다. 인수가는 4000억 원대에서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애경그룹은 당초 애경산업의 매각가로 6000억 원대를 기대했다. 그러나 이날 기준 애경산업 시가총액은 4300억 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태광산업은 본업인 석유화학에서 벗어나 화장품과 에너지, 부동산 개발을 그룹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1조50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 태광산업은 애경산업 화장품 생산시설인 충남 청양공장을 찾았으며, 공장 내 설비와 생산능력 등을 점검했다. 애경산업은 ‘에이지투웨니스(AGE20'S)’와 ‘루나(LUNA)’ 등의 메이크업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애경그룹의 지주사인 AK홀딩스는 올해 2분기 현재 연결 기준 부채총액이 4조4299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372.9%를 기록 중이다. 애경그룹은 모태인 애경산업 외에도 제주항공과 애경케미칼, AK플라자 등을 자회사로 뒀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이들 자회사가 타격을 입으면서 실적이 주춤해졌다. 올해 상반기 AK홀딩스는 매출이 1조8829억 원으로, 전년(2조3258억 원) 대비 19.0% 감소한 상태다.

애경산업은 지난 1954년 비누, 세제 등을 만드는 ‘애경유지공업’을 전신으로 한다. 애경그룹의 고(故) 채몽인 창업주가 세웠으며, 1966년 우리나라 최초 주방세제인 ‘트리오’를 만들었다. 이후 1970년 들어 채몽인 창업주가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사망하면서 그의 아내인 장영신 회장이 지금까지 그룹을 이끌었다.

장 회장은 지난 1984년 영국 유니레버와 합작, 현재의 애경산업으로 사명을 바꿨다. 아울러 영국에서 기술력과 생산설비를 들여와 화장품과 치약, 샴푸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후 애경산업은 국내 3위 화장품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애경산업의 지난해 연 매출은 6791억 원이다.

다만, 애경산업 역시 내수 침체 영향으로 올 상반기 실적이 고꾸라졌다. 올 들어 1·2분기 연속으로 역성장을 쓰면서 상반기 매출이 3224억 원, 전년 3427억 원에 비해 5.9% 줄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49.3% 떨어진 172억 원, 순이익은 39.1% 하락한 161억 원을 썼다.

애경그룹은 애경산업을 매각하면서 사업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애경그룹은 지난달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에 있는 골프장 중부CC를 1690억 원에 매각한 데 이어 이번 애경산업 매각을 통해 재무 개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와 관련, AK홀디스 측은 “애경산업 인수와 관련해 확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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