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너 2세인 원종석 신영증권 회장은 20년의 대표이사 직을 마무리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지만, 등기이사를 유지하고 이사회 의장으로 총괄을 맡는다.
주총 후 이사회를 거쳐 금 사장은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기존 황 사장은 WM(자산관리) 부문을, 신임 금 사장은 IB(기업금융) 부문을 맡는 각자대표 체제다.
금 신임 대표는 1966년생으로, 신일고, 연세대 경영학과, 연세대 대학원 경영학과 석사를 받았다. 동양종합금융으로 첫 발을 떼고, 한국투자증권, 브릿지증권, 동부증권을 거쳐 신영증권에 합류했다. 2008년부터 현재까지 18년간 신영증권의 임원으로 기여를 인정받았다.
금 대표는 신영증권 IB 담당임원 상무, IB총괄 전무, IB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해, IB 부문 경력이 풍부하다. 2025년 3월부터 사장에 선임되면서 신임 대표 후보로 예상돼 왔다.
1971년 신영증권을 인수한 원국희 명예회장의 아들인 오너 2세 원종석 회장은 이번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번에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이사회 의장 직을 유지한다.
오는 7월부터 금투업계의 책무구조도 시행을 앞두고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겸직 시 견제와 균형을 위한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장치 마련이 권고되고 있다.
원 회장은 1961년생으로, 중앙대를 졸업했고, 1988년 신영증권에 입사해 임원을 거쳐 2005년부터 대표를 맡았다. 원 회장의 신영증권 지분은 2025년 3월 말 기준 8.14%로, 원 명예회장(10.42%) 다음으로 많다.
기존의 황성엽 대표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 일리노이주립대 재무학 석사를 받았다. 1987년에 신영증권에 입사해, 자산운용본부장, 부사장 등을 역임하고 2020년 6월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신영증권 앞서 오너와 전문경영인 동행 체제에서 이번에 전문경영인 만으로 이뤄진 각자대표 체제가 됐다.
3월 결산법인인 신영증권은 2024년 4월1일~2025년 3월31일 사업연도 기준 별도 세전이익이 1521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1455억원, 당기순이익(지배지분 기준)은 1182억원을 기록했다.
신탁, 패밀리오피스 등 고액자산가 대상 비즈니스는 신영증권의 그간 주요 수익 축이었다.
하지만, 주요 증권사들의 격전지인 IB 부문의 경우 자기자본 규모가 커질 수록 신규 사업 진출 영역도 넓어져 자본력 싸움이 짙다.
실제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을 받으려면,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 2025년 3월 말 기준 신영증권의 별도 자기자본은 1조6628억원 규모다.
또, 신영증권은 최근 '홈플러스 사태' 관련한 리스크 요인도 불거져 이에 대한 대응도 중요하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 카드대금을 기초로 한 ABSTB(자산유동화 전단채) 발행 주관사이며, 관련 구조화상품의 리테일 판매사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