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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이창용 한은 총재 "기준금리 인하로 경기 하방압력 완화 적절 판단"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5-29 13:42

5월 금통위 금리인하, 기자간담회 모두발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한은에서 2025년 5월 통화정책방향 관련 총재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5.05.29)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한은에서 2025년 5월 통화정책방향 관련 총재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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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는 29일 "가계부채 증가세와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히 크지만 물가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여 경기 하방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2025년 5월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직전보다 0.25%p 인하한 연 2.50%로 조정했다.

이날 기준금리 인하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 일치다.

다음은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 모두발언(2025.05.29).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2.75%에서 2.50%로 인하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먼저 국내외 경제 여건을 설명드린 후 기준금리 결정 배경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대외여건을 살펴보면, 세계경제는 글로벌 무역갈등이 일부 완화되었지만 이전보다 높은 관세율의 영향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입니다.미국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진전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되었지만 앞으로 관세정책의 영향이 점차 나타나면서 금년 성장률이 상당폭 낮아질 전망입니다.유로지역과 중국도 재정확대 등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통상 갈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흐름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은 상황입니다. 미국은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로 낮아졌지만 향후 관세부과의 영향이 반영되면서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라 미 연준의 금리동결 기조도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유로지역에서는 재정지출 확대 등이 상방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수요압력 약화와 유가 안정 등으로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그간 크게 확대되었던 위험회피심리가 되돌려지면서 주요국 주가가 반등하였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 지속 및 재정적자 우려 등으로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상승하였고, 달러화 지수는 소폭 상승하였다가 반락하였습니다.

□다음으로 대내여건을 살펴보면, 국내경제는 1/4분기 중 역성장에 이어 4월에도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였습니다. 민간소비가 국내 불확실성 장기화로 경제심리 개선이 지연되면서 부진이 길어졌고, 건설투자는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고 안전사고와 같은 일시적 요인이 가세하면서 예상보다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내었습니다. 수출은 반도체 호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석유화학, 철강 등 비IT 부문은 글로벌 경쟁력 약화 등 구조적 요인과 통상여건의 악화 등으로 부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내 물가는 4월 중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이 각각 2.1%를 나타내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월 중 2.6%로 전월보다 하락하였습니다.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주요 가격변수가 미국과 주요국 간 관세협상 등과 같은 대외요인에 주로 영향받아 등락하였습니다.원/달러 환율은 무역갈등 완화, 아시아 국가의 환율협의에 대한 시장 기대 등으로 하락하였으며 장기 국고채금리는 미국 장기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반등하였으나 주요국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제한적이었습니다. 주가는 기업 실적악화 우려 완화 등으로 상승하였습니다.

주택시장 및 가계부채 상황을 보면, 2~3월 중 늘어난 주택거래의 영향으로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상당폭 확대되었습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 이후 주택거래가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서울지역의 주택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DSR 규제 강화를 앞두고 선수요 확대 가능성이 큰 만큼 주택시장 및 가계부채 흐름에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지난 2월 경제전망 이후의 대내외 여건 변화를 반영하여 앞으로의 성장과 물가 흐름을 다시 점검해 보았습니다.

먼저, 금년 경제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 1.5%를 큰 폭 하회하는 0.8%로 전망하였습니다. 최근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되고 정부 추경안이 확정되었음에도 성장률을 0.7%포인트 낮추게 된 배경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먼저 건설의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 건설투자는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 정도지만 건설경기 침체 심화로 감소폭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0.4%포인트 정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다음으로는 민간소비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1/4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데다 2/4분기 회복세도 당초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보임에 따라 성장률을 0.15%포인트 정도 낮추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수출의 경우, 2월의 베이스라인 전망보다 높아진 미국 관세율의 영향으로 둔화폭이 크게 확대됨으로써 성장률을 추가로 0.2% 포인트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2월에는 대미 무역흑자국을 대상으로 5~10%의 관세율이 부과될 것으로 가정했었는데 지금은 미국의 교역대상국 전체에 대해 최소 10% 이상의 관세율이 적용되고 대중 관세율도 2월에 비해 여전히 높은 점을 반영하였습니다. 이러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금년도 성장률을 0.8%로 전망하였지만,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고, 상방과 하방, 양방향으로 리스크 요인이 모두 존재합니다. 주요국과의 무역협상이 빠르고 원만하게 타결될 가능성과 새정부의 추가적인 경기부양책 추진 등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는 반면 통상갈등의 장기화 및 품목별 관세 추가 부과 등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금년 물가상승률은 당초 예상에 대체로 부합할 전망입니다. 가공식품 및 서비스 가격 인상 움직임 등의 상방압력을 국제유가 하락, 낮은 수요압력 등이 상쇄하면서 금년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전망 수준인 1.9%를,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전망치보다 소폭 높은 1.9%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향후 물가경로는 국내외 경기 흐름, 환율 및 국제유가 움직임,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같은 대내외 정책 여건을 고려한 기준금리 결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가계부채 증가세와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히 크지만 물가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여 경기 하방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 일치였습니다.

결정배경을 좀 더 자세히 설명드리면, 무엇보다 금년 중 성장세가 크게 약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경기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였습니다. 내수 부진이 점차 완화되겠지만 그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더디고 수출 둔화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GDP갭률의 마이너스 폭도 커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물가는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았습니다. 일부 품목에 가격 인상 움직임이 있지만 국제유가가 안정되어 있고 수요압력도 크지 않아 2% 내외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었습니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가계부채와 외환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계속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외환시장 리스크가 다소 완화되었지만 미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에 따라 내외금리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고 관세정책, 주요국 재정건전성 등과 관련한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 환율 변동성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금융완화 기조로 인해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이를 계속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의 통화정책 운용방향에 대해 말씀드리면, 당초 예상보다 성장세가 크게 약화되었기 때문에 향후 인하폭이 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경제전망의 상‧하방 리스크가 모두 있는 데다 금융안정 리스크에도 유의해야 하는 만큼 앞으로 입수될 데이터를 보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의 속도와 폭을 결정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를 위해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도 1.25%에서 1.00%로 인하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이상으로 모두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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