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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거기 가봤나?’ 롯데 신격호가 남긴 발자취…신영자·장혜선 모녀 함께하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4-17 16:04

‘상전 신격호 展 : 그가 바라본 내일’, 20일까지 개최
'현장경영' 강조한 故 신격호 회장이 남긴 발자취
신영자 의장·장혜선 이사장·전직 롯데 CEO들 참석

장혜선 롯데재단 이사장(왼쪽)과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이 손을 꼭 잡고 ‘상전 신격호 展 : 그가 바라본 내일’ 전시회를 둘러보는 모습. /사진제공=롯데재단

장혜선 롯데재단 이사장(왼쪽)과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이 손을 꼭 잡고 ‘상전 신격호 展 : 그가 바라본 내일’ 전시회를 둘러보는 모습. /사진제공=롯데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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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거기 가봤나?” 롯데 창업주 고(故) 신격호닫기신격호기사 모아보기 명예회장이 생전에 자주 했던 말이다. 현장경영을 그 누구보다 중시했던 신 명예회장은 그룹 계열사 CEO들에게 현장을 직접 보고 느끼고 책임져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강조해왔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무계원에서 열린 ‘상전 신격호 展 : 그가 바라본 내일’에서는 신 명예회장의 장녀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과 장혜선 롯데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해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시간을 가졌다.

‘상전 신격호 展’은 롯데그룹 창업주 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평전 ‘신격호의 꿈, 함께한 발자취 : 롯데그룹 CEO들의 기록’을 바탕으로 기획된 특별전시다. 이날 개막식에는 신영자 의장과 장혜선 이사장, 평전 집필에 참여한 롯데그룹의 전직 CEO 9인, 재단 임직원 등 약 80여 명이 참석해 평전을 바탕으로 한 특별전시의 기획 의도와 주요 작품 등을 소개했다.

신 명예회장의 외손녀인 장 이사장은 전시 개막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토크쇼)에서 평전을 내기까지 쉽지 않았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짧은 소회를 전했다.

그는 “막막했다. 저나 우리 직원이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OB(롯데그룹 전직 CEO)들이 얼마나 참여해 주는지에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적극적이지 않아서 난감했고, 마감이 되는 날까지 원고들이 들어오지 않아서 힘들었다”며 “하지만 막상 완성되고 뿌듯했던 건 책이 두꺼웠다는 거다. 할아버지와 있었던 이야기를 담은 거였기 때문에 새로우면서도 재밌었다. 와닿는 내용이 많았고, 많은 분들이 ‘할아버지가 더 훌륭해 보인다’라는 말을 해주셔서 뿌듯했다”고 했다.
'상전 신격호 展' 특별전시회 개막에 앞서 진행된 토크쇼. /사진제공=롯데재단

'상전 신격호 展' 특별전시회 개막에 앞서 진행된 토크쇼. /사진제공=롯데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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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의 모티브가 된 신 명예회장의 평전은 롯데그룹 전직 CEO들의 생생한 기록 50여 편을 엮어 완성한 책이다. 책에는 수많은 ‘롯데의 순간’들이 담겼다.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 롯데호텔 등이 완성된 순간과 함께 신 명예회장이 고집하던 ‘현장경영’의 중요성이 녹아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명수 롯데물산 전 CP프로젝트본부장은 “백화점과 호텔 등을 새로 짓는 개발 프로젝트에서 신 명예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모셨는데 현장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이었다며 “그런 DNA가 우리 롯데그룹에 정착돼 있기 때문에 세계경제가 어렵더라도 (롯데는) 신 명예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이어가고 있기에 (위기를) 극복하리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유창호 한국후지필름 전 대표는 “신 명예회장은 각사 사장들에게 ‘투자를 하라 마라’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단 딱 두 가지만 신경쓰라고 했다. 첫째는 현금흐름 경영을 잊지 말라는 점과 둘째는 사람을 잘 쓰고, 항상 현장을 가고 단디하라는 말씀이었다”고 강조했다.
‘상전 신격호 展’에 참석한 롯데그룹 전 CEO들. /사진=박슬기 기자

‘상전 신격호 展’에 참석한 롯데그룹 전 CEO들. /사진=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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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롯데그룹을 둘러싼 대내외 어려움이 커지자 이들 전직 CEO들은 과거 신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의 중요성을 더 강조하기도 했다. 장 이사장 역시 “할아버지가 하신 말씀 중에 ‘현재는 잘못하고 있더라도 무엇이 문제인지 알면 해결할 수 있다. 문제는 문제가 무엇인지 모를 때 그것이 문제다’라고 하셨다”며 “이 부분이 지금의 롯데와도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장 이사장은 신 명예회장과 관련한 과거 추억도 풀어냈다. 그는 “우리 할아버지는 지금도 안 믿길 정도로 천재적이었다. 어느 회사의 몇 년도 매출을 다 기억했다. 가끔 이런 말도 했다. 할아버지 방 창문에서 남산이 보였는데, 남산을 보면서 ‘내가 판 껌이 저 산만하다’라고 했던 게 자주 생각난다”면서 웃었다.
'상전 신격호展'의 설명을 듣고 있는 신영자 의장과 장혜선 이사장. /사진=박슬기 기자

'상전 신격호展'의 설명을 듣고 있는 신영자 의장과 장혜선 이사장. /사진=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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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시회가 본격적으로 개막하자 신 명예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의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의 손녀인 헤븐 양의 손을 잡고 참석한 그는 기쁜 듯 미소를 지어 보였다. 특별전시회 소감을 묻자 말을 아끼며 미소만 내비쳤다.

장 이사장은 개막식 축사에서 “이번 평전을 계기로 할아버지의 훌륭하신 애국 정신과 기업가 정신을 후세대에 꼭 남기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할아버지와 함께 롯데를 세우시고, 어머니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님과 함께 일하신 지혜로운 롯데의 OB들과 함께할 수 있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상전 신격호 展’은 총 3개의 전시실로 구성된다. 제1전시실 ‘기억 속의 순간들’에서는 신 명예회장의 대표 경영철학인 ‘현장경영’, ‘책임경영’, ‘기업보국(觀光報國, 기업을 통해 나라를 이롭게 한다)’을 중심으로, 전직 롯데그룹 CEO들의 기억 속 한 순간을 재현한 AI 일러스트 작품 4점이 전시된다. 행사는 오는 20일까지 열린다.
전시회를 둘러보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박슬기 기자

전시회를 둘러보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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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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