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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순차입금 4.6조, 1년 새 1600% 증가…왜?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3-20 16:33

현금성자산 전년 比 67% ↓ 5883억원
LNG 공사 물량 증가, 해외 시설 투자↑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한화오션(대표이사 김희철)이 진 빚이 4조원을 넘어서며 회사 곳간이 바닥을 보이는 가운데, 올해 재무 상황이 좋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한화오션 순차입금은 전년 대비 1635.33%나 증가한 4조631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2023년 2조원에 달했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전년 대비 67.30% 감소한 5883억원으로 줄었다.

순차입금은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 등을 뺀 금액으로, 숫자가 클수록 회사가 모아둔 돈보다 빚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기업이 현금보다 차입금을 더 많이 보유한 것은 흔한 일이지만, 한화오션의 경우 경쟁사 대비 순차입금 규모가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이 있다.

같은 기간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순차입금은 각각 -2380억원, -8135억원을 기록했다.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면 회사에 차입금보다 현금이 더 많다는 것을 나타낸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지난해 액화천연가스(LNG)선 및 헤비테일(Heavy Tail) 공사 건조 물량 증가와 시설투자, 해외 생산시설 인수로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라며 "올해는 LNG선 인도가 본격화하면서 재무 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LNG운반선 총 19척을 수주했으며, 이는 47억2000만 달러로 약 6조8888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지난 2023년에는 5척, 12억8000만 달러(약 1조8685억원)를 수주했다.

통상 조선사는 헤비테일 지급결제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는 선박 건조 후반기나 인도 시 선박대금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것을 말한다. 선주는 선수금환급보증 발급, 착공, 탑재, 진수 단계에 조선소에 각각 잔금 10%를 지급하며 마지막 인도 시 나머지 60%를 지급한다.

이에 따라 조선사가 수주한 선박이 예전보다 많아졌더라도 초반에는 미리 받는 대금이 부족하기 때문에, 배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외부 자금을 차입한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에도 공을 들였다. 한화시스템과 함께 1억 달러(약 1452억원)를 투자해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는 싱가포르 부유식 해양설비 전문 제조업체인 다이나맥 홀딩스 지분을 확보해 해양플랜트 시장 진출을 위한 인프라도 확보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공격적 투자 행보를 보였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은 2023년 1967억원에서 2024년 -1조1101억원으로 전환됐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면 보유 자산을 처분해 현금이 유입된 것을, 마이너스면 생산시설 확충이나 지분 취득 등에 현금을 투입한 것을 말한다. 마이너스 규모가 클수록 투자에 더 많은 돈을 썼다는 의미다.

이는 한화오션이 지난해 무재해·무사고 달성을 위해 안전 관련 투자를 늘리고 수주 증가로 인한 생산 설비 구축 및 노후 장비를 교체한 것에서 발생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총 41조5280억원을 수주했다. 이는 전년 대비 24.40% 증가한 수치다. 작년 말 수주잔고는 30조431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최적 생산체계 구축을 위해 한화오션은 지난해 총 2493억원을 투입했다. 선박블럭 등을 제작하는 자회사에도 투자를 확대했다. 중국법인 한화해양공정(산동)유한공사에 31억원, 한화오션에코텍 1189억원을 투자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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