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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위기론 중심' SK스퀘어, 계열사 정리 등 손볼 게 산더미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7-03 15:37

최태원 SK 회장 그룹 리밸런싱 선언…계열사 정리, 자금 확보 중점
SK그룹 중간 지주사 SK스퀘어, 연이은 투자 실패 등 아쉬움
적자 자회사 매각, 투자금 회수 등 투자 전략 새판짜기

사진=SK스퀘어

사진=SK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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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SK그룹이 비상경영체제 선언과 함께 그룹 리벨런싱에 돌입하면서 중간 지주사인 SK스퀘어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1년 출범 이후 연이은 투자 실패로 핵심 포트폴리오 부진이 장기화하는 등 그룹 리벨런싱의 주요 대상사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SK스퀘어가 포트폴리오 정리, 투자금 회수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 28~29일 SK그룹은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례행사 중 하나인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그룹 포트폴리오 정비를 통한 ’조직 슬림화‘와 AI, 반도체 등 신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금 확보가 주요 쟁점이였다. 여전한 글로벌 경기 침체와 방만한 그룹사 확대 정책으로 인한 위기감이 대두된 탓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룹의 중간 지주사인 SK스퀘어의 포트폴리오 개편이 중요 쟁점으로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SK텔레콤과 물적분할해 출범한 SK스퀘어는 신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 IPO와 미래 성장성이 높은 기업의 투자를 추진하며 그룹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2021년 출번 이후 SK쉴더스(현 쉴더스), 11번가, 원스토어 등 핵심 계열사들의 IPO 실패와 미래를 보고 투자했던 유망 기업들까지 부진을 면치 못하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여기에 콘텐츠웨이브, 티맵모빌리티 등 핵심 자회사들도 만성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SK스퀘어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3개의 종속회사 중 18개 회사가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 순손실 규모는 11번가 1313억원, 콘텐츠웨이브 1053억원, 티맵모빌리티 371억원, 원스토어 3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코빗(가상자산, 순손실 226억원), 온마인드(가상인간, 29억원), 그린랩스(애그테크, 518억원) 등 신사업 확대를 위해 투자를 단행했던 기업들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연임에 성공한 박성하 SK스퀘어 대표가 최근 돌연 해임 통보를 받은 것도 투자전략 실패로 인한 문책성 인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박 대표는 SK그룹 내 전략통으로 알려진 인물이며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 합병 등 그룹의 주요 M&A를 주도함과 동시에 신사업 발굴에 중심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SK스퀘어에서는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는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지 못했다.

박성하 대표 후임으로는 SK텔레콤 CSO(최고전략책임자) 출신의 한명진 투자지원센터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SK스퀘어에 따르면 이사회 날짜는 물론 후임 대표에 대해서도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우선 SK스퀘어는 포트폴리오 개편과 자금 확보를 위한 투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당장은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SK스퀘어는 지난해 IPO에 실패했던 자회사 SK쉴더스를 약 8600억원에 매각하며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선 바 있다. IPO 시장이 부진하고 투자금 회수 압박이 점차 증가하면서 IPO 대신 매각을 통한 자금 마련에 나선 것이다. 최근에는 블록딜을 통해 2700억원 규모의 크래프톤 지분을 매각하며 약 700억원의 차익을 올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회사 엑시트도 여의찮은 상황이다. 쉴더스 다음으로 매각에 나섰던 11번가는 아직 구매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적자만 3747억원에 이르는 등 만성 적자로 인한 기업가치 하락 때문이다. 최근 SK스퀘어는 11번가의 재무적투자자(FI) 지분 18.18%를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까지 포기했다.

또한 차기 유력 IPO 주자로 손꼽히던 OTT ‘웨이브’도 티빙과 합병을 추진 중이지만 주주관계 등 여러 이해관계가 얽히며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IPO를 추진했던 티맵모빌리티의 향방도 아직 안갯속이다.

SK스퀘어 관계자는 향후 기업 포트폴리오 개편에 대해 “아직 정확한 일정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전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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