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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멤버십으로 영화 할인만 받으면 ‘호구’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2-13 00:00

SKT·KT·LG유플 통신 3사 멤버십
저렴한 요금제 앞세운 알뜰폰과 차별화
영화·레스토랑 할인 등 여러 혜택 부여

통신사 멤버십으로 영화 할인만 받으면 ‘호구’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이주은 기자] 평소 영화관을 자주 찾는 대학생 A씨는 이동통신사 멤버십 혜택을 적극 사용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직격탄을 맞은 영화관들이 일제히 관람료를 크게 올리면서 통신사 할인 혜택 이용이 필수가 돼 버렸기 때문이다.

A씨는 “영화 관람료 이외에 팝콘과 음료까지 구입하게 되면 과거엔 생각지도 못했던 엄청난 비용이 나온다”며 “이럴 때 통신사 멤버십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많은 고객이 찾는 영화표 할인, 1+1 혜택 외에도 이동통신 3사는 각사 멤버십 앱을 통해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이런 혜택은 이용자마다 다르다. 통신사 요금제를 얼마나 오래 사용했는지, 한 해 사용요금이 얼마나 되는지 등에 따라 고객 등급을 나눠 차등적으로 혜택을 부여한다.

최근에는 통신비에 부담을 느끼고 알뜰폰으로 갈아타는 이용자들이 늘면서 통신사들이 너도나도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알뜰폰은 평균적으로 이동통신 3사 대비 약 절반 정도로 저렴한 가격에 요금제를 제공한다. 파격적 요금제를 갖춘 대신 멤버십 프로그램은 없다. 이동통신 3사가 알뜰폰과 차별점을 만들 수 있는 부분인 셈이다.

최근 통신 3사가 각종 할인 혜택과 제휴 브랜드 확대 등 멤버십에 힘주고 있는 이유다.

SK텔레콤, AI 개인비서와 연계한 혜택

SK텔레콤은 3개 등급으로 나눠서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다. VIP, 골드, 실버 등이다.

지난해 통신 요금 납부 금액, 가입 기간, 연체 횟수 등을 고려해 지정한다. 가입 기간이 2년 이상, 5년 미만이고 연간 납부 금액이 90만원 이상이면 최고 등급인 VIP에 속한다. 가입 기간이 2년 이상이고 연간 납부 금액이 90만원 이상일 경우 골드 등급을 부여한다.

SK텔레콤 멤버십 혜택 중 가장 대표적인 건 영화 혜택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영화 혜택을 크게 늘렸다. 기존엔 VIP 고객에만 롯데시네마 2D 일반 영화 무료 관람 연 3회, 평일관람 1+1(가입자 무료, 동반 1인 할인) 연 9회 등을 제공했다. 올해부터는 영화 혜택사를 CGV로 바꾸고, 평일 관람 1+1을 주말까지로 확대한다.

VIP 외에 골드와 실버 등급 회원들도 영화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롯데시네마에서만 1만1000원 이상 예매할 경우 최대 4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이달부터는 메가박스, CGV 등도 추가해 세 곳에서 전부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 ‘0청년 요금제’ 이용자들은 매월 영화 50% 할인 쿠폰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정식 출시 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AI(인공지능) 개인비서 ‘에이닷’과도 연계해 이용자가 통신사 혜택을 더 편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한다. 이용자는 에이닷 앱을 실행해 ‘T멤버십’이라고 말하거나 텍스트로 입력하면 바로 멤버십 화면으로 전환되면서 멤버십 바코드가 뜬다.

신규 제휴사도 늘렸다. 미스터피자, 라그릴리아, 온더보더 등 음식점과 아쿠아필드(워터파크), 아이러브탠(태닝숍) 등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제휴사로 추가해 다양성을 더했다. 이외에도 매달 ‘T DAY’를 열어 매달 첫째 주와 매주 수요일에 할인형 혜택과 적립형 혜택을 제공한다.

KT, 그룹사 서비스와 시너지

KT 멤버십 등급은 ▲VVIP(연간 이용금액 200만원 이상) ▲VIP(연간 이용금액 100만원 이상) ▲골드(연간 이용금액 60만원 이상) ▲실버(연간 이용금액 40만원 이상) ▲화이트(연간 이용금액 20만원 이상) ▲일반(연간 이용금액 20만원 미만) 등 여섯 개로 나뉜다. KT는 얼마 전 가족고객 혜택을 늘리기 위해 멤버십 제휴를 키즈카페로 확대했다.

KT 멤버십 고객은 이달부터 어린이 실내놀이터인 ‘플레이타임중앙’ 전국 58개 직영점 키즈카페 입장권을 멤버십 등급에 따라 무료나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VVIP 고객은 플레이타임중앙 키즈카페 어린이 평일 이용권을 월 1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일반 멤버십 고객은 월 2회 입장료 할인(어린이 평일 5천원, 주말 3천원, 보호자 2천원)을 받을 수 있다. VVIP초이스 혜택으로 어린이 무료입장권을 받더라도 추가 입장권에 대해 멤버십 할인 혜택을 동시에 적용 가능하다.

멤버십 서비스 다양화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KT는 ‘멤버십 인앱 서비스’를 출시했다. 앱 안의 앱 콘셉트로, 각 연령대의 니즈를 파악해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 특징적인 건 KT 그룹사 서비스와 시너지를 내면서 매월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용자는 음악 감상을 위한 ‘지니뮤직’, 웹툰과 웹소설을 감상하는 ‘블라이스’, 모바일 상품권 구매와 사용이 가능한 ‘기프티쇼’ 등을 이용할 수 있다.

KT 멤버십 포인트로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살 수도 있다. ‘마음에 들어오는 랜선 혜택’이라는 뜻의 ‘마들랜’에서 멤버십 특가로 상품 구입이 가능하다. 꽃다발, 골프, 캠핑, 모바일 상품권 등 다양한 상품군을 제공한다. KT 역시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3곳에서 영화 혜택을 제공한다. 월 3회 한정으로 본인과 동반인 3인까지 인당 최대 5000원 할인받을 수 있다. 롯데시네마에서는 매점에서 T 콤보 세트를 1500원 싸게 구매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놓친 혜택 돌려줘

LG유플러스 멤버십은 다이아몬드, VIP, VVIP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연간 납부액이 100만원 미만이면 다이아몬드, 사용하는 모바일 요금제가 7만4800원 이상이거나 연간 납부액이 100만원 이상이면 VIP다. 9만5000원 이상 모바일 요금제를 사용하거나 연간 납부액이 200만원 이상일 때 VVIP 등급을 부여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부터 마이데이터앱 ‘머니Me(머니미)’를 통해 이용자가 쓰지 않거나 놓친 멤버십 혜택을 돌려주고 있다. 예컨대 제휴 브랜드에서 결제 후 멤버십 할인을 깜빡한 경우 머니미 앱에서 할인액과 동일한 금액을 ‘머니’라는 포인트로 돌려받는 식이다. 머니는 앱에서 여러 제휴 브랜드 모바일 상품 쿠폰으로 교환할 수 있다. 멤버십 할인 외에 출석체크 등 미션을 수행하면서 머니를 추가로 얻을 수도 있다.

LG유플러스는 VVIP와 VIP 고객에게 CGV 영화 무료예매 연 3회, 1+1(가입자 무료, 동반 1인 할인) 예매 연 9회 등을 제공하고 있다. 다이아몬드 등급의 경우 CGV 2D 영화 예매 시 2000원 할인 쿠폰을 준다, 메가박스 2D 영화 예매 시 동반 1인까지 티켓 1매당 2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다만 메가박스 할인 혜택은 일 1회, 월 2회로 제한된다.

다른 통신사와 차별화된 멤버십 제도로 ‘우리동네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동네 멤버십은 중소상공인의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고 지역 사회 상권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취지에서 만든 제도다. 오프라인에서 멤버십 혜택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용산과 성수에 위치한 인기 식당과 카페에서 할인해주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서울 68곳, 인천 27곳, 경기 30곳 등 전국 182개 매장과 제휴 협력을 맺고 있다.

멤버십 앱 고객을 초청해 여러 문화 공연을 보여주는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고객들의 문화 소비 이력과 전시관 방문 경험 등을 분석해 매월 새로운 공연과 전시에 고객을 초청하고 있다.

지난해엔 ▲뮤지컬 ‘레미제라블: 부산’ ▲‘피카소와 20세기 거장들 전’ ▲‘다시 보다: 한국 근현대미술전’ 등의 프로모션을 개최했다. 공연 초청 외에도 전시 티켓 할인, 무료 초청 이벤트를 진행한다. LG유플러스는 올해도 고객을 대상으로 여러 문화 제휴 프로모션을 실행하고 자사 고객만을 위한 단독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주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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