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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의회 “소공동 행정복합청사 논란, 소통없는 행정 문제”…부영빌딩 인근 현장방문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3-11-09 09:16 최종수정 : 2023-11-09 10:46

길기영 중구의장 "문제점의 해결점을 찾을 수 있도록 만남의 장 마련할 것"
최양환 부영 대표 "회사‧입주사‧상인‧주민들 모두가 만족할 수 있게 해 달라"

왼쪽부터 중구의회 길기영 의장, 이정미 운영위원장, 송재천 행정보건위원장이 부영빌딩 후문 골목길을 살펴보는 모습./사진=주현태

왼쪽부터 중구의회 길기영 의장, 이정미 운영위원장, 송재천 행정보건위원장이 부영빌딩 후문 골목길을 살펴보는 모습./사진=주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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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중구의회는 지난 8일 부영빌딩 후문 보행통로 폐쇄와 관련해 집행부와 갈등을 겪는 부영그룹 임직원‧빌딩 인근 상인들의 의견 청취를 듣고자 해당 지역을 방문했다.

이날 중구의회 길기영 의장, 윤판오 부의장, 이정미 운영위원장, 송재천 행정보건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중구 관내 대기업인 부영그룹과 일대 상인‧주민들의 거센 반발 소식을 접하면서 마련됐다.

앞서 중구는 소공동 행정복합청사 부지 바로 옆 골목을 폐쇄하기로 결정하면서, 인근 상인들과 충돌했다. 중구청이 부영그룹 외에도 부영빌딩 내 점포를 비롯해 34개의 입주사, 일대 19개 점포 상인들의 의견수렴 없이 사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중구청은 지난 10월18일 도로를 폐쇄하니 협조한다는 공문만 보냈고 시행사라는 사장이 갑작스럽게 찾아와, ‘이땅은 내땅이니 골목에 있는 것들을 전부 치워달라’고 말했다”며 “이후 인근 상인‧주민들의 폐쇄를 막기 위해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니, 중구청은 마치 봐준다는 것처럼 일부 길을 조금 내어주겠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그들은 “부영빌딩 내 입주한 상인들은 후문이 열려있을 때 기준으로 계약했던 사람들인데, 중구청의 탁상행정이 실제로 진행된다면 엄청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중구청은 적어도 본인들이 진행하는 사업 때문에 선의의 피해자가 없게 노력이라도 했지만, 통보로만 행정처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해당 골목의 앞‧뒤로 부영그룹의 건물이 있는데, 직원들의 통행로로 이용된 곳”이라며 “특히 지하철을 타고 오는 직원들의 출퇴근 길이기 때문에, 이 길이 폐쇄된다면 부영그룹 직원들 전체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화재나 재난이 일어났을 때 이길은 우리 직원들의 탈출로로도 사용되는 길이다”며 “부영빌딩 직원, 입주사, 식당 등을 위해서라도 중구청의 사업과 관련해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길기영 중구의회 의장은 “중구는 이해당사자들과 의견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이는 부영빌딩 인근에서 생활하는 중구민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졸속행정”이라며 “중구 공무원들은 사업 시행자 측과 만나서 주민들의 행복과 복지를 위해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해야 했지만, 오히려 이들에게 고통만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길 의장은 “소공동 청사가 기부체납으로 이뤄지다보니 중구는 예산 절감효과만을 위해 막연하게 추진만 강행하려는 모양새”라며 “기부체납에 대한 투명한 공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중구청이 폐쇄하겠다고 밝힌 부영빌딩 후문 골목길./사진=주현태 기자

중구청이 폐쇄하겠다고 밝힌 부영빌딩 후문 골목길./사진=주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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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의원들은 최양환 부영 대표를 만나 부영그룹의 어려운 점에 대해 청취했다.

최양환 대표는 “부영빌딩과 붙어있는 땅(부영빌딩 후문)을 막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될 수 없다”며 “중구의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 두차례 공문을 통해 (골목길 폐쇄)차단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고, 회사 간부가 김길성 중구청장을 만나 회사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지만, 결과는 통로를 폐쇄한다는 게시물 설치였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부영빌딩 인근에는 골목길 자체가 주 통로로 이용된다. 6000여명의 입주사 및 직원들도 이를 통해 출‧퇴근, 식사장소로 이동한다”며 “이에 시행사에도 호소했지만, 그들은 모르는 상황이라고 큰소리 쳤다. 부영은 이해 당사자들끼리 협의가 없는 일들에 대해 (중구청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회사‧입주사‧상인‧주민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청사개발을 공동으로 하자고 제안하고 싶다”며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길기영 의장은 “주민설명회 과정이 부족했기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라며 “구민의 생활을 돕는 의회입장에서 문제점의 해결점을 찾을 수 있도록 중구청·부영그룹·시행사·사업자·상인의 만남의 장을 마련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서울 고층건물들이 즐비한 지역에서 11층 청사 건물이 들어선다는 상황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된다.

오세훈닫기오세훈기사 모아보기 서울시장 의지에 따라 서울 중심부에서 ‘고밀 다층 도시의 공공전략’이 진행되고 있다. 부영빌딩 인근에는 50년 이상된 다층 건물들이 많아, 몇 년 내에 재건축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11층 관공서 건물이 들어서는 것은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고밀‧다층 디자인 도시에도 맞지 않다는 의견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부영빌딩 건물이 14층이고, 바로 옆에 계획된 청사 건물은 11층이다. 민간에서도 햇빛 차단 문제로 설계를 할 때 소통하고 합의를 하는데, 공공이 이렇게 밀어붙인다는 것은 상식에서 벗어난다”며 “서울 중구는 관내 인‧허가라는 무기를 쥐고 있으니 그냥 밀어붙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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