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반도체 겨울이라는데…삼성·SK 투자 늘리는 이유는?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9-13 17:45

D램·낸드 수요 감소에 가격 하락세 이어져
2024~2025년 메모리 업황 반등 기대
삼성-SK, 불황 속 투자 확대…미래 수요 적기 대응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하반기는 물론이고 내년에도 좋아질 모멘텀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안 좋은 위기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안 좋은 구간을 지났을 때 우리의 위치가 지금보다 더 나아지는 방향이 될 수 있는 기회로 삼겠습니다.”

경계현닫기경계현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이 하반기 반도체 업황 전망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 불황 위기가 본격화되면서 반도체 시장에 겨울이 찾아왔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PC·가전·TV 등 제품 수요가 크게 줄면서 반도체 수요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가 줄면서, 반도체 재고가 늘자 고객사들은 재고를 우선 소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메모리 가격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

1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고정 가격은 1분기 3.41달러에서 2분기 3.37달러로, 3분기에는 2.88달러, 4분기에는 2.50달러로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모두 전 분기 대비 15%씩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4분기에는 3분기보다 가격 하락 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하락세는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봤다.

반도체 한파 영향에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를 되찾은 삼성전자도 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 TSMC에 글로벌 매출 1위 자리를 내주게 생겼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 3분기 대만 TSMC 반도체 매출이 202억달러(약 2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 2분기 대비 약 11%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전 분기 대비 19% 감소한 182억9000만달러(약 25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이러한 위기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히려 투자를 늘리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특성상 불황기와 호황기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사이클 산업이다. 즉, 현재 불황기에 접어들었지만 향후 호황기가 다시 찾아온다는 얘기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선 과거 5년 주기로 반복되는 업황 분위기가 최근 들어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고 본다.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높은 수준의 미세공정이 요구되면서 공급 확대에 한계가 생겼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시장이 오는 2024년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2025년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업황 불황 속 투자를 늘리는 이유도 이와 같다. 공격적인 투자로 반도체 라인을 증설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미리 확보하고, 향후 다가올 호황기에 맞춰 고객사에 적기 공급하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시설 평택캠퍼스 3공장(P3)을 가동했다. 2020년 기초공사에 들어간 지 2년 만이다. P3라인에서는 UV(극자외선) 공정 기반의 D램과 5나노 이하 파운드리 공정 등 첨단 생산시설을 확대·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 4·5라인 착공을 위한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4라인 착공 시기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향후 늘어날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기초공사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선 내년 상반기 중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경 사장은 “그간 삼성의 투자 패턴을 보면 호황기에 투자를 좀 더 많이 하고, 불황기에 투자를 적게하는 경향이 있었다”라며 “최근에는 반도체 사이클이 짧아지면서 시장 수요에 의존하는 투자보다는 꾸준한 투자가 더 맞는 방향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 역시 일관되게 투자를 이어가려 하고 있다”라며 “R&D(연구개발)에도 훨씬 더 많은 사람과 자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생산시설 단지도(충북 청주시 흥덕구 소재).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생산시설 단지도(충북 청주시 흥덕구 소재). 사진=SK하이닉스

이미지 확대보기
SK하이닉스도 향후 5년에 걸쳐 반도체 공장 건설 및 생산 설비 구축에 15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 10년 공격적인 투자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던 것과 같이 다가올 10년도 미리 대비하겠다는 의지다.

가장 먼저 투자하는 곳은 현재 가동 중인 청주 M15의 확장 팹인 ‘M15X’다. 오는 10월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약 6만㎡ 부지에 M15X 건설 공사를 시작해 2025년 초 완공을 목표로 한다.

회사는 그간 ▲청주 M15X ▲청주 M17 ▲용인클러스터 등에 대한 신규 투자를 검토했는데, 이 중 착공 준비 속도가 가장 빠른 청주 M15X가 낙점됐다. 또 M15X는 다른 팹 대비 규모가 작아 투자 부담이 적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 측은 “오는 2025년 업황 반등에 맞춰 메모리 반도체 공급을 늘리기 위한 사전 준비 차원에서 M15X 건설을 계획했고, M15X가 다가올 호황기의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금과 같이 반도체 업황이 불투명하던 지난 2015년에도 이천 M14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후 반도체 슈퍼사이클인 2017년과 2018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또 하이닉스가 SK그룹으로 편입된 2012년에는 전년 대비 투자를 10% 이상 늘리면서 적자 상태의 회사를 연말에 흑자 전환시켰다. 올해 SK그룹 편입 10주년을 맞은 SK하이닉스는 과거 1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가올 미래 10년을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박정호닫기박정호기사 모아보기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 10년을 돌이켜보면, 위기 속에서도 미래를 내다본 과감한 투자가 있었기에 SK하이닉스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라며 “이제는 다가올 10년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산업 다른 기사

1 '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불기소 가능성에 정치권 반발 홈플러스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발행과 기업회생 신청 과정을 수사해 온 검찰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불기소하는 방향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정치권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여야 의원들은 검찰에 수사 결과와 판단의 근거를 명확히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은 불기소를 검토한다면 그 근거부터 명명백백히 밝혀라”며 “핵심 의혹에 대한 철저한 규명과 납득할 설명 없이 사건을 끝내려 한다면 왜 검찰의 수사권을 폐지해야 하는지 스스로 입증하는 꼴”이라고 주장했다.김 의원은 MBK 경영진이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언제 인지했는지, 2 '건설기계 강자' HD건설기계가 굳이 佛 소형 건설장비업체 '마니투'와 손잡은 이유는 HD건설기계가 프랑스 건설장비 기업 마니투(Manitou) 그룹과 손잡고 소형 건설장비 제품군을 서로의 제품으로 채우는 상호 판매 파트너십을 체결했다.이는 올해 1월 통합법인으로 출범하며 내건 '2030년 매출 14조8000억 원' 목표 달성을 위해 신성장 축으로 정한 소형장비 사업 확대 일환이다. HD건설기계가 2023년에야 북미 시장에 첫 트랙 로더를 낸 후발 주자인 만큼, 직접 개발에 외부 조달을 병행해 라인업 완성에 드는 시간을 단축하려는 선택으로 풀이된다.이번 제휴로 HD건설기계는 부족한 제품군을 마니투 제품으로 보강하고, 자사 제품은 마니투 판매망에도 실어 2030년 소형장비 매출 1조3000억 원 달성 목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 3 삼성디스플레이 이청, 내년 애플 생태계 정조준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OLED를 앞세워 실적 반등을 이어가는 동시에 애플 생태계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주요 고객사의 폴더블 제품 판매 부진과 초기 품질 이슈로 공급량이 줄었던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들어 실적을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신제품 흥행으로 물량이 늘어난 가운데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까지 예정되면서 내년에는 고객 기반을 넓힐 기회도 맞았다.삼성전자 실적 자료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매출 7조50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반기 매출은 14조원,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 수준이다. 3분기에는 매출 8조1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