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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 기준금리 조정 발표… 한국은행, ‘빅 스텝’ 밟을까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8-20 23:40

오는 25일 금통위, ‘통화정책 방향’ 논의
인플레이션 압력 강해 추가 인상 예상
경기 침체 우려도 커 ‘빅 스텝’은 아닐 듯
8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 등도 발표 예정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22년 7월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22년 7월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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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기준금리 조정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다음 주(8월 22~26일) 한국은행(총재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아울러 8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 등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은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p) 인상하는 ‘빅 스텝’(Big Step) 단행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20일 관계 부처 등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25일 오전에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한다. 현재까진 기준금리를 0.25%p만 올리는 ‘베이비 스텝’(Baby Step)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6.3%까지 치솟는 등 여전히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 압력이 강한 데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까지 고려할 때 기준금리 추가 인상은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이 1320원을 다시 돌파하면서 원화 약세 현상도 금리 인상에 무게를 실리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하지만 대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p 정도만 인상할 것이라 보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도 큰 탓이다.

안예하 키움증권(대표 황현순) 투자분석가(Analyst)는 “아직 국내 물가 정점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고,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 예상되는 만큼 고물가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2.25% 수준이 중립 금리 범위 하단 수준이라고 지적한 점을 고려할 때 8월에 이어 10월까지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어 “지난달 빅 스텝을 단행했지만, 당시 이를 예외적이라고 지칭한 데다 이후 0.25%p씩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가이던스(Guidance‧전망치)를 제시한 바 있다”며 “국제유가 하락 등 원자재 가격이 다소 안정된 점을 고려하면 빅 스텝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임재균 KB증권(대표 김성현닫기김성현기사 모아보기‧박정림) 투자분석가도 물가 통제를 위해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p 인상에 무게를 뒀다. 그는 “7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3%로 고점을 높여갔지만 컨센서스에 부합하면서 추가 빅 스텝 가능성은 작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지난달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도 “물가와 성장 흐름이 기존 전망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기준금리는 0.25%p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p 올리게 되면 기준금리는 현 수준인 연 2.25%에서 2.50%로 변경된다. 지난 4월부터 5월, 7월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사상 처음으로 4차례 연속 금리를 올리게 되는 것이다.

다만, 한국은행이 ‘베이비 스텝’을 단행하더라도 향후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역전 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현재 미국도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고 있어서다.

지난 17일 공개된 미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정례 회의 의사록을 보면 연준의 긴축 의지가 드러난다.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26~27일 FOMC에서 연준의 고위 관계자들은 기준금리인 연방 기금(FF·Fed Funds rate) 금리 목표치를 2.25~2.5% 수준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봤다. 이 정도는 올려야 물가와 경제성장이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이 9월에 이어 11월과 12월까지 기준금리를 0.25%p 올릴 경우, 올해 연말쯤에는 3.5~4.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커지면 국내 증시와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 자본이 유출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이 커진다.

한편, 이번 금통위에선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올해와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Gross Domestic Product) 성장률과 소비자물가 등 수정 경제 전망도 새롭게 발표한다. 한은은 지난 5월 경제 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7%, 내년 2.4%로 제시한 바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4.5%, 내년 2.9%라고 내다봤었다.

하지만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물가 지표에 대한 상향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미 1~7월 누적 물가 상승률은 4.9%로 한은 전망치(4.5%)를 넘었다. 이에 따라 올해 물가를 4% 후반대나 5% 초반대로 올릴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올해 연간 물가가 5%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연간 물가 상승률이 5%를 넘길 경우,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7.5% 이후 처음이다. 다만, 이달 들어 국제유가와 곡물 가격 등이 내림세를 보여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유지되는 데 무게가 실린다.

성장률 전망치도 낮아질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다 무역수지 악화, 설비‧건설투자 하락, 민간 소비 부진 등 각종 경제지표가 좋지 않게 나오고 있어서다. 국제통화기금(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은 지난달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3%로 떨어뜨린 바 있다.

다음 주 관심 가지고 살펴볼 경제지표 발표도 많다.

한은은 23일 ‘8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가장 관심을 끄는 지표는 소비자들의 향후 1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다. 앞선 지난달 조사에서 이 통계는 역대 최고 수준인 4.7%를 기록했었다. 6%대를 훌쩍 넘긴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의 영향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이 이달에도 기록을 경신할지 주목된다.

24일에는 한은이 집계한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가 공개된다.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신용 구매 등 전체 빚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2013년 1분기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가계신용이 직전 분기(작년 4분기)보다 감소했었다.

기획재정부(장관 추경호닫기추경호기사 모아보기)는 22일 윤석열 정부 재정사업 성과 관리 추진 방향을 내놓는다. 재정건전성 강화를 위해 공공 부문부터 허리띠를 졸라매는 차원에서 재정 투입 사업 성과를 꼼꼼히 관리하는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날 통계청(청장 한훈)은 2분기 지역 경제 동향 통계를 통해 지역별 생산과 고용,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의 지표를 공개하고, 24일엔 ‘2021년 출생통계’를 발표한다. 지난 2020년 사상 처음으로 20만명대까지 내려간 출생아 수가 더 감소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역대 최저이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회원국 꼴찌 수준인 합계출산율 0.84명에서 추가 하락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26일 ‘비상 경제 차관회의’를 주재한다. 정부는 회의에서 주로 명절 성수품 물가 등 추석 민생 안정 대책 추진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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