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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쌍용차, 스스로 지속가능 기업 입증해야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5-09 00:00

▲ 곽호룡 기자

▲ 곽호룡 기자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쌍용자동차 매각이 결국 무산되고 원점으로 돌아가 재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거의 2년이라는 시간이 날아갔다.

쌍용차 인수전을 둘러싸고 인수 후보 기업들은 쌍용차 기업가치 보다는 잿밥(공장터)에만 관심을 갖는 모습을 보이는 거 같다.

인수 자격을 얻었던 에디슨모터스는 기업 규모가 작아 “새우가 고래를 삼키려 한다”는 우려가 있었다. 에디슨모터스가 나름대로 미래 청사진을 밝히긴 했지만 구체적 실행 방안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이에 쌍용차 채권자인 산업은행 이동걸닫기이동걸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부동산 투자를 목적으로 일부 투자자가 참여했다는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쌍용차는 보유하고 있는 평택공장 부지 이전을 추진 중인데, 평택공장 일대는 서울 강남권으로 접근성이 좋아 수억원에 이르는 아파트촌이 형성됐다. 기업의 발전보다는 공장 용지를 용도 변경해 아파트를 지어 대규모 개발 차익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한 문제 제기다.

쌍용차와 기술협력을 둘러 싼 잡음도 있었다. 에디슨 측은 인수가 마무리되기 전에 쌍용차에 기술자료 공유를 요구했지만 쌍용차는 난색을 표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쌍용차로서는 이전에 대주주였던 중국 상하이차가 쌍용차 기술을 빼오고 경영권을 팔았다는 ‘먹튀’ 논란을 겪었던 만큼 민감한 문제로 받아들였던 것으로 보인다. 양측 갈등은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나서 중재하면서 일단락됐다.

하지만 결국 쌍용차 매각은 실패로 돌아갔다. 에디슨측이 약속한 기한 내 인수 대금 납부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서울회생법원은 이번 매각을 ‘무효’로 판결했다.

에디슨측은 새로운 재무적투자자를 구해 다시 쌍용차 인수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미 쌍용차측으로부터 신뢰를 잃은 듯하다. 쌍용차의 2차 매각 절차와 관련해 현실 가능성이 낮다고 말하는 에디슨을 향해 쌍용차는 “법리·사실 관계를 왜곡하지 말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원칙을 어기고 매각 자체에 연연해서는 쌍용차의 회생이 실패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교훈을 남겼다.

쌍용차도 지속가능한 경영이 가능한 기업이라는 점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

쌍용차는 지난 2009년 정리해고한 인력 일부를 2020년 11년만에 복직시켰다. 그러나 쌍용차는 곧 무급휴직, 상여금 반납, 임금 삭감, 복지 반납 등을 포함한 고강도 자구책이 시행됐다. 경영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복직을 결정한 것은 노사화합을 중시하는 정부에 은근히 지원을 바라는 조치인 듯하다.

문제는 쌍용차는 정치적 판단보다 미래 시장에 대해 이야기할 시기였다는 점이다. 전기차라는 미래 유망사업을 놓고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합종연횡이 활발한 때 쌍용차 첫 전기차 출시가 올해들어 겨우 이뤄졌다는 점이 아쉽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쌍용차는 후속 전기차 프로젝트 J100 개발 계획을 발표하는 등 미래 청사진을 공개했다.

중국 배터리사 BYD와 전기차 공동개발을 착수하는 독자적인 노선을 걷는 점도 바람직하다.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이 아쉽지만 전기차 전용 공장을 설립해 공정 능력까지 증명한다면 투자자로부터 매력적인 기업임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 사업은 수 많은 부품산업 생태계를 낳을 수 있는 기간산업이다. 지역·국가경제에 일조할 수 있어 정부 입장에서도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사업임은 분명하다. 쌍용차가 재매각을 통해 함께 미래 발전을 이뤄낼 수 있는 투자자를 만나길 바란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쌍용차의 재매각 과정에는 KG그룹, 쌍방울그룹,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 앨비앤티 등 4곳이 참전을 선언했다. 쌍용차에게 주어진 매각 시한은 10월15일로 촉박하다. 이를 고려해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맺은 다음 공개 입찰로 입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로 재매각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방식으로는 오는 7월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8월 회생계획안이 인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인 인수 과정은 가격 줄다리기를 위해 조용한 양상을 띈 것과 달리, 쌍용차 재매각은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수전 참전 소식이 전해지는 기업의 주가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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