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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손보 톺아보기' 테크인슈어런스 기반 보험 트렌드 주도

임유진 기자

ujin@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4-14 14:40 최종수정 : 2022-04-15 08:44

하반기부터 정식 보험 영업 예정
'생활밀착형보험'부터 판매 시작
향후 실손·자동차·장기보험 확장
플랫폼·데이터·디지털 기술 강점
비대면 한계·인프라망 구축 우려

사진= 본사DB

사진= 본사DB

[한국금융신문 임유진 기자] 빅테크 첫 보험사 '카카오손해보험'(가칭)이 탄생했다. 다른 산업 대비 디지털화가 더뎠던 보험업에 빅테크가 진입하면서 업계 판도를 뒤바꿀 '메기'가 될지 업계 관심이 모아진다. 카카오손해보험 제공 서비스, 향후 계획, 업계에 미칠 영향까지 살펴봤다.

13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어 카카오손해보험의 보험업 영위를 본허가했다. 예비인가를 받은 지 10개월, 본인가 신청 후 4개월 만이다. 보험사 출범을 위해 만든 카카오페이보험준비법인은 이사회 등을 거쳐 사명을 확정하고 이르면 올 3분기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보증보험과 재보험을 제외한 손해보험업 종목 전부를 취급할 수 있게 됐다. 기존 보험사가 아닌 신규 사업자가 디지털 보험사로 본허가를 획득한 첫 사례다. 디지털 보험사는 총 보험 계약 건수와 수입 보험료의 90% 이상을 전화, 우편, 컴퓨터통신 등 통신 수단을 이용해 모집하는 보험사다.

카카오 생태계 활용...'생활 밀착 보험' 만든다

카카오페이는 디지털손보사의 초기 주력상품으로 생활밀착형 소액단기보험을 선보일 전망이다. 펫보험, 휴대전화파손보험, 여행자보험 등을 먼저 출시하고 향후 손해보험사 대표 먹거리인 실손보험, 카카오T와 연계한 자동차보험, 개인 맞춤형 건강보험, 카카오키즈와 연계한 어린이보험 등 장기인보험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카카오모빌리티와 연계한 미니운전자보험, 택시안심·바이크·대리기사 보험 제공, 기업 고객 대상 보험 확대도 목표로 한다. 카카오페이의 생활금융 데이터와 카카오 계열사의 생태계에 연계해 고객 생활 가까이서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는 상품을 내놓겠다는 복안이다.

카카오페이 디지털 손해보험사는 법인보험대리점(GA) 자회사 케이피보험서비스와 시너지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케이피보험서비스와의 제휴 및 디지털손해보험 자회사 설립을 통해 플랫폼 내에서 이용자 니즈에 신속 대응할 수 있는 보험 상품을 제공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생활 환경 속에 다양한 혁신을 추진하며 카카오 계열사의 여러 서비스들과 연계된 상품을 개발해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디지털 강자 "가입 및 청구 간편하게"

전통 보험사 대비 디지털 강점을 갖고 있는 카카오페이는 보험사의 복잡한 가입, 보험금 청구 절차에서 사용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3700만 가입자가, 카카오톡은 5000만 가입자가 사용하고 있는 만큼 플랫폼을 통해 편리한 보험 가입이 가능해진다.

같은 원리로 보험금 청구 역시 간편해진다. 특히 기존에 카카오페이가 제공하고 있는 '병원비 청구' 서비스를 활용하면 가입자들은 카카오페이 제휴 병원에서 진료를 받게될 경우 편리하게 보험금을 청구하고 지급받을 수 있다. 더욱이 카카오페이가 향후 실손보험까지 영역을 확장한다면 보험금 청구 과정은 더 용이해질 전망이다.

테크핀답게 카카오페이는 보험사에 인공지능(AI) 기술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AI 챗봇을 통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24시간 소비자 민원 대응을 할 수 있다. 보험금 지급 심사 시에도 AI를 도입해 보험금 지급 시간을 줄이고 업무 효율을 최대한 높일 방침이다.

카카오페이보험준비법인을 이끌어 온 최세훈 대표는 “금융위원회에서 카카오페이의 보험업 진출이 승인된 만큼 빠르게 변화하는 생활 환경에 맞춘 다양한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국내 최초 핀테크 주도 디지털 손해보험사로서 보험의 문턱을 낮추고 사랑받는 금융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신원근닫기신원근기사 모아보기 카카오페이 대표는 “카카오페이가 금융에 대한 인식을 바꿔온 것처럼 새로운 디지털 손보사는 보험에 대한 인식을 다시 만들것”이라며 “기존 편견을 뛰어넘는 보험을 통해 금융 소비자 편익 증대 및 관련 산업 전반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 '모니모' 앱 출시...카카오와 맞붙을까

새로운 메기가 탄생하면서 보험업계엔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디지털 경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12일,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자산운용 삼성 금융 5개사는 공동 브랜드 ‘삼성 금융 네트웍스’를 출범하고 금일 통합 플랫폼 ‘모니모’를 출시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앞으로 삼성 금융사가 카카오 등 빅테크와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들자 적극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 3700만, 카카오톡 5000만의 이용자를 통해 카카오는 보험 진입장벽을 낮춰 접근성을 제고하고, 향후 미니보험뿐만 아니라 기존 보험 시장에까지 쉽게 진입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미니보험만으로는 수익성에 한계가 있지만 카카오만의 보유 고객, 잠재 고객 그리고 막대한 데이터를 활용한다면 경쟁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향후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도 빅테크사의 자율규제에 방침을 둬 플랫폼 규제 리스크가 사라진 점도 카카오손해보험의 전망을 더 밝게 한다.

"보험업 특성에 우위 선점 어려워" 의견도

보험업계에서는 기대뿐만 아니라 우려도 표하고 있다. 보험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라는 것과 상품 판매 이외에 다양한 프로세스를 갖춰야 하는 보험업 특성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페이가 보험 진입장벽을 낮춰 접근성을 제고할 수 있어 보험 영업과 관리의 판도를 바꿀 수 있지만 대면 관련 역량이 없어 기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보험 상품이 복잡해 비대면 채널만으로 상품을 가입하기 어렵고 설계사와 같은 대면 채널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은 상품 자체가 복잡하고 어려워서 일반 소비자가 비대면 채널에 있는 상품 설명서로 가입을 하기에는 한계가 크다. 대면적인 요소가 필요할 수밖에 없는 게 보험 업종"이라며 "종합보험사는 보험 판매뿐만 아니라 상품 제작, 위험관리, 고객 관리, 보험금 지급 등 총체적인 프로세스를 담당해야 하고, 특히 자동차보험의 경우에는 전국 인프라망이 잘 갖춰져야 하는데 카카오페이가 이가 잘 구축할 수 있는지, 또 구축되면 어떻게 운영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보험사들은 역시 카카오손해보험의 출범을 경계하면서도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이에 맞설 방침이다.

지난 13일, 보험업계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배달, 결제가 가능한 종합생활금융플랫폼 허용을 건의했다. 카카오손해보험 탄생 등 빅테크 금융업 진출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동일기능 동일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전달했다. 동일 행위 동일 규제 원칙에 따라 온라인에서 보험을 판매하는 빅테크를 규율하는 '빅테크 보험대리점' 제도를 도입하고, 수수료 한도와 특정 보험사 취급 비중 제한 등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임유진 기자 uj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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