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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가 산다-上] 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 4대 재벌가가 선택한 한남동의 매력은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1-19 09:00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내려다본 고급주택 밀집지역 초입 / 사진=한국금융신문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내려다본 고급주택 밀집지역 초입 / 사진=한국금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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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국내 그룹 총수(CEO)들은 공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매년 그룹 총수들이 전하는 신년사에서 그해 트렌드를 미리 읽을 수 있고,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를 짚어볼 수 있다. 그만큼 총수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높다. 그렇다면 10대 그룹 총수들이 사는 곳은 어디일까. 해당 지역을 직접 돌아보고 그 매력도를 르포 형식으로 작성해본다. 편집자 주]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부회장·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구광모 LG그룹 회장, 국내 4대 재벌 일가가 모두 모여 살고 있는 지역으로도 유명한 이곳은 전국 최고의 부촌(富村) 가운데 하나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이다.

용산구 가장 동쪽에 위치한 이곳은 북쪽으로는 신당동과 장충동, 서쪽으로는 이태원동, 동쪽으로는 옥수동, 남쪽으로는 한강, 신사동과 압구정동과 마주하고 있다. 뒤로는 남산과 매봉산이, 앞에는 한강이 흐르고 있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으로도 알려져 있다.

먼 옛날, 일제강점기 시절까지만 해도 서울 중에서도 딱히 부촌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한남동이 본격적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은 용산기지에 미8군이 주둔하기 시작하면서였다. 인근 이태원동과 한남동이 미8군 배후지로 부각되고, 유엔빌리지를 비롯한 아파트들이 하나 둘 들어서기 시작했다. 한남동을 중심으로 각 나라의 대사관들이 들어선 배경도 여기에 있다.

◇ 한남동 북쪽 고급주택 밀집지와 한강 방향 고급 아파트 지역으로 구분

한남동에서 재벌 회장들이 거주하는 곳은 크게 두 곳으로 나뉜다. 먼저 한강진역에서 바로 걸어나와 리움미술관 쪽으로 올라가면 나타나는 거대한 단독주택 밀집 지역이다. 한남동 중에서는 북쪽 지역에 속한다.

이곳에는 이재용·정의선·최태원 회장 등의 자택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외에도 이명희닫기이명희기사 모아보기 신세계그룹 회장과 서경배닫기서경배기사 모아보기 아모레퍼시픽 회장 등도 이곳에 자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걸어본 주변 지역은 그랜드 하얏트 서울로 올라가는 언덕길을 끼고 있어 ‘걷기 편한’ 길은 아니었다. 마치 거인 나라에 떨어진 소인이 된 것처럼, 성곽처럼 거대한 담벼락 사이를 거니는 기분이 묘했다. 길도 구불구불하고 복잡해서 도보로 이 주변을 돌아다니는 것은 무리수로 느껴졌다. 아마 이 고래등같은 집들의 주차장에는 온갖 고급 외제차들이 즐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머리를 스쳤다.

서민의 감각에서 보자면 주변에 편의점이나 생활용품점을 찾기 힘들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물론 그들의 집 안에는 그런 자잘한(?) 것들은 필요 없을 정도로 풍성한 살림살이가 마련돼 있겠지만, 너무나도 다른 세계의 이야기일 것이므로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북쪽 고급주택 지역을 벗어나 나인원한남과 한남더힐, 한남 유엔빌리지 등이 위치한 한강 방향으로 이동했다. 이곳 역시 고급주택 지역 못지않게 재벌들과 자산가, 셀럽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구광모닫기구광모기사 모아보기 LG그룹 회장이 한남더힐 100평형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방탄소년단(BTS)과 싸이, 배용준, 지드래곤 등 월드스타들도 이곳에 모여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 한 번 서민의 시각에서 보자면, 편의시설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북쪽 고급주택 지역보다 이곳은 그나마 편의시설들이 눈에 띄었다. 인근에 카페거리와 맛집들이 위치해있어 친구나 연인 단위로 방문한 사람들도 많이 보였고, 전체적으로 고급주택 거리에 비해 생기가 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이곳도 북쪽 고급주택 지역처럼 지형이 높고 가파른 지역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한남동 주민센터에서 대사관로로 내려가는 곳은 도보로 이동하려면 등산길에서 내려가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만들었다. 또 1950년대 후반 지어진 독서당로는 능선을 따라 구불구불하게 이어져있어 운전 난이도도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한남동 한남더힐 초입 / 사진=한국금융신문

한남동 한남더힐 초입 / 사진=한국금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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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외로 험준한 지형, 풍부한 상권 형성 등은 후천적

이처럼 의외로 험준한 지형에서 볼 수 있듯, 한남동은 사실 처음부터 교통이나 문화의 요지는 아니었다. 처음 자리잡은 사람들이 점차 자산가가 되고, 그들을 따라 다른 자산가들이 점점 모여들면서 대표적인 부촌이 형성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따라서 이곳의 교통은 처음부터 편리한 것은 아니었고, 점차 도로와 지하철역이 늘어나며 교통 사정이 나아진 셈이다.

강변북로와 한남대로 등이 관내를 지나간다. 경원선 한남역이 경의중앙선에 속해있고, 서울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이 포함돼있다. 물론 한남동에 거주하는 자산가들 중 이런 대중교통을 애용할 주민들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태원동 상권을 이용하려는 인구가 한강진역을 이용하면서, 한강진역의 이용객 자체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남역의 경우 이용객 수가 1만명 이하를 맴돌고 있지만, 한남뉴타운 추진이라는 변수가 남아있어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근처에 한남동 공관촌이 위치해 국회의장과 대법원장, 외교부장관 공관이 여기에 있다. 한남동 관내에만 26개의 대사관이 있으며, 제일기획과 피네이션 본사 등도 한남동에 위치했다.

한강진역부터 쭉 펼쳐진 ‘제 2의 가로수길’인 꼼데가르송길에는 이태원 상권까지 연결돼 고급 카페촌을 형성했다. 대신 순천향대학교 부속 서울병원 인근에는 패스트푸드점이 위치해있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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