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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금융권 CEO 인사지형] 5대 시중은행장 ‘영업·국제 전문가’ 대세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1-12-20 00:00 최종수정 : 2021-12-20 08:09

66년생 시중은행장 등장…KB 신성장동력 발굴
권광석 호실적 기반 연임 전망…새주주는 변수

[2022 금융권 CEO 인사지형] 5대 시중은행장 ‘영업·국제 전문가’ 대세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내년 5대 시중은행 수장은 올해와 큰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최근 세대교체를 통해 최연소 시중은행장으로 등장한 이재근닫기이재근기사 모아보기 국민은행장 후보자와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권광석닫기권광석기사 모아보기 우리은행장을 제외한 나머지 행장의 임기가 모두 남아 있다. 영업·국제 전문가가 이들 은행장들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맞서 은행의 활로 찾기를 모색하고 나선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 5대 시중은행을 이끄는 행장들은 ‘영업통’과 ‘국제통’이 주류를 이룬다.

우선 KB금융은 지난 1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로 이재근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을 추천했다. 1966년생인 이 행장 후보는 서울고와 서강대 수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서강대 대학원 경제학과·카이스트 금융공학 MBA 등을 취득했다. KB금융지주에서 재무기획부장, 재무총괄(CFO) 상무 등을 지낸 뒤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상무, 경영기획그룹 전무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월부터 영업그룹 이사 부행장 등을 맡아왔다. 은행 영업그룹 대표, 경영기획그룹 대표, 지주 CFO 등 그룹 내 주요 핵심직무(영업, 재무·전략 등)에 대한 다양한 경험으로 고객과 시장, 영업현장을 폭넓게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행장 후보가 공식 취임하면 국민은행은 약 4년 만에 새로운 행장을 맞이하게 된다. 1961년생인 허인닫기허인기사 모아보기 행장의 후임으로 1966년생 이 부행장을 낙점하면서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변화하고 디지털 부문 강화 등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행장 후보는 5대 시중은행장 가운데 가장 젊다. 2019년 국민은행 연말 인사에서 부행장으로 승진한 6명 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리기도 했다.

실제로 이 행장 후보는 국민은행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 20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히는 등 강력한 디지털 사업 드라이브를 예고한 상태다. 비이자이익을 끌어올려 이자이익에 의존하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기업투자금융(CIB)과 자산관리(WM), 글로벌 진출, 자본시장 투자 등에 조직의 자원을 적극적으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2019년 3월 신한은행장에 오른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신한은행장은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해 2년 임기를 부여받은 상태다. 진 행장은 고졸 출신으로 행장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1981년 덕수상고를 졸업한 진 행장은 기업은행에서 행원 생활을 시작한 뒤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은행을 다니면서 학업을 병행해 1993년 방송통신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중앙대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6년 신한은행 입행 후 인력개발실 연수팀에서 근무했고 여러 지점을 거쳐 1997년 일본 오사카지점 대리로 발령 났다. 이후 일본 오사카지점장, SH캐피탈 사장, SBJ은행 법인장을 역임해 신한금융 내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불린다.

진 행장은 조 회장을 이을 유력 회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2019년 취임 이후 신한은행의 핵심성과지표(KPI) 개편과 디지털 전환(DT), 글로벌 전략 등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리더십을 보여줬다. 일본 내 끈끈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재일교포 주주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도 진 행장의 강점이다. 당초 변수로 거론되던 ‘라임 펀드’ 제재와 관련해서는 중징계에서 경징계로 경감받으면서 리스크를 해소했다.

진 행장은 내년 신한금융의 디지털 플랫폼 전략을 뒷받침하며 공격적인 디지털 전환에 나설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메타버스와 펫 플랫폼을 각각 출시한 데 이어 조만간 배달 플랫폼 ‘땡겨요’도 선보인다. 내년엔 학습 플랫폼을 내놓기 위해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초부터 하나은행을 이끌고 있는 박성호닫기박성호기사 모아보기 행장의 임기는 2023년 3월까지다. 박 행장은 1964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하나은행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한 ‘정통 하나맨’이다. 하나은행 경영관리본부장, 하나금융지주 그룹전략총괄 겸 경영지원실장,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 하나은행 개인영업그룹장, 인도네시아 법인장, 자산관리그룹장, 디지털리테일그룹장 등을 역임하는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디지털과 글로벌 부문 전문가로도 꼽힌다.

박 행장은 안정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고 디지털·글로벌 부문 강화에 집중하는 등 차기 회장 적임자 명분을 쌓고 있다. 박 행장은 부행장 시절에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은 바 있다. 김 회장이 이전부터 최고경영자를 염두에 두고 육성해 온 인재라는 평가가 많다.

하나은행의 올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947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544억원) 대비 17.7% 증가했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 경신도 가능할 전망이다. 하나은행의 직전 최대치 순익은 지난해 2조1565억원이다. 박 행장은 향후 WM 부문 등 비이자이익을 끌어올리고 생활금융서비스 등 디지털 플랫폼 강화 전략도 이어나가 뚜렷한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 우리은행장으로 깜짝 발탁된 권광석 행장은 내년 3월로 임기가 만료된다. 앞서 우리금융은 은행장이나 자회사 사장의 임기를 2년 부여하고 1년 연장하는 금융권 관행을 깨고 권 행장의 임기를 ‘1+1’으로 설정했다. 권 행장은 취임 후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등 사모펀드 사태 수습에 매진했다. 임기 1년 연장을 기점으로는 실적 회복 미션을 부여받았다.

권 행장의 가장 큰 과제인 실적만 놓고 보면 무난한 연임이 점쳐지고 있다. 우리은행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986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1조1590억원)보다 70.9% 급증했다. 역대급 실적을 올리며 하나은행을 따돌렸다. 순이익 증가율은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간 실적으로는 2조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권 행장은 ABCD(AI·블록체인·클라우드·데이터) 중심의 디지털 사업을 적극 추진하면서 그룹 디지털 전환 전략도 뒷받침하고 있다.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비대면 채널 역량 강화에 힘쓴 결과 우리은행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 ‘우리원뱅킹’의 가입자 수는 19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다만 최근 완전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금융이 새로운 인사 판을 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내외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초기 조직 및 인사 체계에 대한 혁신에 나설 수 있다는 시각이다.

권준학 농협은행장은 지난해 말 취임해 2년의 임기를 보내고 있다. 권 행장 취임 후 첫 성과는 일단 합격점이다. 농협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1조2375억원의 순익을 냈다. 역대 최대 실적이자 농협금융의 전체 순익 중 65.1%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내년에는 보다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게 권 행장의 첫 번째 과제로 꼽힌다. 권 행장은 우량자산 중심의 기업여신 확대와 WM 사업 차별화 등 비이자이익 강화에 주력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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