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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망하게 할 기업에 투자하라”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기사입력 : 2021-11-29 00:00

롯데벤처스 설립…스타트업 투자 활발
창업주 도전정신 계승…베트남도 진출

▲사진 :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 : 신동빈 롯데 회장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 회장이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래를 이끌어갈 기업 육성을 통해 고 신격호닫기신격호기사 모아보기 명예회장의 기업보국 정신을 잇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롯데는 롯데벤처스(구 롯데엑셀러레이터)를 주축으로 스타트업을 지원·투자하고 있다. 2016년 설립된 롯데벤처스는 지난 5년간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들에 투자하고 롯데 계열사들과 협업 사례를 만들며 성과를 내고 있다.

롯데벤처스는 신 회장 지시로 설립됐다. 2015년 8월 신 회장은 롯데미래전략연구소에 “롯데를 망하게 할 기술과 기업, 아이디어를 찾으라”며 미국 와이콤비네이터 같은 창업보육 기업을 구상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듬해 롯데엑셀러레이터가 세워질 때 자본금 150억원 중 50억원을 신 회장이 사재 출연했다. 현재 신 회장은 롯데벤처스 지분 19.99%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벤처스는 스타트업 육성과 직접투자를 진행하는 국내 유일의 투자회사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 그룹 계열사와 함께 조성한 272억원 규모의 롯데스타트업펀드 1호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2451억원 규모의 12개 펀드를 운영 중이다. 롯데벤처스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 5년간 180여곳을 발굴해 투자해왔다.

롯데벤처스의 대표적 사업은 ‘엘캠프(L-Camp)’다. ‘엘캠프’는 초기 스타트업을 선발·지원하고 있다. 엘캠프에 선발된 기업은 약 6개월간 창업지원금 2000만~5000만 원을 비롯해 사무공간, 전문가 자문 등을 롯데벤처스로부터 무상 제공받는다. 롯데 계열사와의 협업 기회도 부여된다.

올해 4월 롯데벤처스가 지원해온 엘캠프 출신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는 1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엘캠프 프로그램 입주 전 가치인 3070억 원 수준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고용인원도 768명에서 1382명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엘캠프가 8기까지 운영된 지금 총 5개 스타트업이 아기·예비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아기 유니콘이란 유니콘(1조원 이상 기업가치)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가치 1000억 원 미만 기업을, 예비 유니콘은 기업가치 1000억 원 이상, 1조 원 미만 기업을 말한다.

가시적 성과에 힘입어 최근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일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회장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선정 스타트업들을 발표했다.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은 국내 최대 5억 원의 지원금과 25억 원 투자, 실리콘밸리 방문 프로그램까지 포함된 종합 지원 프로젝트다.

롯데를 창업한 고 신격호 명예회장은 롯데라는 재계 5위 기업을 만들기까지 타국에서 많은 고생과 시련을 겪었다.

롯데는 고 신 명예회장처럼 뛰어난 역량과 기술력을 보유했어도 언어나 현지 네트워크 부족으로 스타트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점에 주목했다.

전영민 롯데벤처스 대표는 “이번 프로그램은 1세대 글로벌 청년창업가라고 할 수 있는 창업주의 도전 정신을 기리기 위해 기획했다”며 “롯데벤처스는 이번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국내로 제한됐던 스타트업 육성 시스템을 해외까지 본격 확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롯데벤처스는 해외확장 전략에도 나선다. 롯데벤처스는 최근 국내 스타트업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하고 현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롯데벤처스 베트남’을 설립했다.

베트남 정부 기업등록발급 승인을 받은 첫 외국계 번체투자법인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스타트업 시장을 공략하고 현지 진출한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도 노린다.

이와 함께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위한 D2C(Direct to Customer) 플랫폼 보유 기업 와디즈와 사업제휴를 통해 스타트업 · 중소기업을 투자한다. 롯데가 투자하는 800억 원의 투자금은 와디즈를 통해 시작한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에 사용된다.

롯데는 와디즈 투자와 함께 사업적 제휴를 진행해 상품 소싱 역량 증진, 오프라인 특화 매장 개발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와디즈를 통해 검증된 상품을 롯데 유통채널에 소개함으로써 타 유통채널과의 차별화를 강화하는 한편, 롯데에서 생산되거나 단독 판매되는 신제품의 시장성을 검증하기 위해 와디즈에 우선 선보이는 방향을 추진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 투자는 1세대 대기업인 롯데에 새로운 활기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신성장동력 확보와 기업 이미지 제고 등 1석 2조의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들어 정부 지원정책과 창업 분위기가 시너지를 내며 스타트업 분야에 우수 인재가 많이 유입되고 있어 투자가 더욱 활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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