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4일 KB금융을 시작으로 5일 신한·하나·우리금융, 8일 DGB·JB금융, 9일 BNK금융지주가 지난해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4대 금융지주의 작년 연간 지배주주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지난 2일 기준 총 10조9055억원이다.
이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신한금융이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 컨센서스는 3조5084억원으로 KB금융의 3조4856억원보다 소폭 많다. 전년 대비로는 각각 3.08%, 5.25% 증가한 수준이다. 하나금융의 작년 순이익은 2조4895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보다 5.41% 늘어난 수준으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다.
신한금융은 2018년부터 2년 연속 리딩금융 자리를 차지했다. KB금융은 2017년 신한금융이 9년 동안 지켰던 순이익 1위 자리를 탈환했었는데, 3년 만에 다시 선두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지난해 3분기 나란히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금융지주가 분기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한 건 2008년 금융지주 체제 출범 이후 처음이다. 3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KB금융(1조1666억원)이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달성했다. 올 1분기까지는 신한금융이 우세했으나 2분기부터는 KB금융이 역전에 성공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는 신한금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한 2조9502억원으로 금융권 역대 최고 실적을 썼고 KB금융이 2조8779억원으로 바짝 뒤를 쫓았다. 4분기에도 신한금융(5689억원)이 KB금융(5942억원)보다 소폭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금융지주의 호실적은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풍에 따른 계열 증권사 수수료 수익 급증, 보험사 손해율 개선 등 비은행 부문이 선전한 결과다. 신한금융과 KB금융 모두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 비중이 40%를 넘어섰다. 주요 금융지주는 적극적인 인수합병(M&A)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신한금융은 작년 초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 인수를 마쳤고 KB금융은 9월 푸르덴셜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하나금융 역시 6월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했다.
반면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는 우리금융은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의 작년 순이익은 전년보다 25.73% 줄어든 1조3905억원으로 추정된다. 우리금융은 은행 중심 수익구조로 코로나19 사태, 사모펀드 관련 비용을 상쇄하지 못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 계열사의 빈자리가 여전히 아쉽게 느껴지는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지주들은 4분기에도 충당금 적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에는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적립하는 경향과 더불어 2~3분기에 적립했던 코로나 대비 추가 충당금을 4분기에도 한 차례 더 적립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금융지주의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연체로 분류된 은행권 이자상환 유예액이 950억원, 관련 대출원금이 4조원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5~10bp(1bp=0.0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따라서 손실흡수력 제고 차원에서 은행들은 4분기에도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절대 금액 자체는 2020년 2분기 충당금 규모를 하회할 것”이라며 “이미 상당한 규모로 충당금을 적립했고, 매크로가 개선됨에 따라 미래 경기전망 변경과 관련된 충당금 전입액은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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