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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석 칼럼] 세종대왕 한글 창제정신 되새길 때

편집국

기사입력 : 2020-10-09 09:31 최종수정 : 2021-07-05 11:10

한글 없었다면 지금처럼 발전 못했을 수도
벌어지는 국민 격차 해소방안 함께 찾아야

[황인석 칼럼] 세종대왕 한글 창제정신 되새길 때
훈민정음 반포 574돌을 맞았다. 세종대왕은 재위 25년인 1443년에 훈민정음을 완성한 뒤 1446년 반포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 한글날로 훈민정음 반포 480년이던 1926년 음력 9월 29일(양력 11월 4일)로 지정된 ‘가갸날’이 그 시초이다.

1928년 ‘한글날’로 이름이 바뀌고 광복 후 10월 9일로 날짜가 확정됐다.

훈민정음 해례본과 세종실록에 따르면 한글은 세종대왕이 홀로 손수 지었다. 왕실 등 주변의 도움이 있었을 수는 있겠지만 반포되기 전까지 그렇게 철저히 비밀로 할 수 있었다는 점이 방증이라는 것이 한글학자 김슬옹 박사의 설명이다.

정인지, 최항, 박팽년, 신숙주, 성삼문, 강희안, 이개, 이선로 등은 한글 창제를 도운 것이 아니라 훈민정음 해례본 편찬을 도왔다는 것이다.

한글 창제를 철저히 비밀로 했던 것은 최만리, 신석조, 김문, 정창손, 하위지, 송처검, 조근 등이 사대주의에 어긋난다며 ‘언문’을 반대하는 ‘갑자상소’를 올렸다는 사실에서 만약 공개적으로 추진했다면 당시 지배계층의 반발로 한글 창제 작업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유추도 가능하다.

세종대왕은 이를 미리 간파하고 비밀리에 홀로 ‘민족의 대사’를 치른 것으로 보인다.

‘세종학당재단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참가한 전 세계 한국어 학습자들 중에 단 몇 시간 만에 한글을 깨쳤다는 참가자의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도 몇 시간 만에 배우기는 쉽지 않은데 더구나 외국인이 그렇게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문자라는 점에서 우리는 최고의 문자를 갖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그렇게 쉬운 문자를 만들기 위해서 세종대왕이 얼마만큼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필자 같은 범인으로서는 도저히 가늠하기 힘들다.

세종대왕은 많은 업적을 남겼다. 그중에서도 한글은 인류 역사에 길이 빛날 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양반들이 반대할까 봐 홀로 밤새워 연구해가며 만들어낸 것이 한글이다.

자신은 아무런 불편 없이 편히 살 수 있는데도 힘없고 가난한 백성들을 위해서 홀로 글자를 만드는 작업을 했다. 세종대왕이 아니면 그 누구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짧은 기간에 잿더미에서 세계 12위의 경제 규모로 성장하는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냈다.

여기에는 다양한 성공 요인들이 있었지만 한글이 의사소통 수단으로서 촉진제 역할을 했던 게 그 바탕이었다고 본다.

세종대왕도 창제 이유에서 밝혔듯이 사용하는 글자가 다르면 생각도 다르고 소통도 잘 되지 않는다.

한글처럼 쉬운 글자로 쉽게 빨리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소통하고 뜻을 모을 수 있었기에 짧은 기간에 기적이 가능했다.

한때 줄었던 빈부 격차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 생각의 격차도 커지고 있다. 나와 생각이 다르면 무조건 틀리고 잘못되었다는 진영 논리가 사회에 만연해 있다. 이에 반해 이성이나 양심은 쪼그라들고 있다.

조선시대 사색당파 싸움이 연상된다. 정치 지도자는 물론이고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조금 더 가지고 힘 있는 사람, 우리 국민 너나없이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정신을 되새겨 볼 때다.

▲사진: 황인석 경기대 산학협력교수

▲사진: 황인석 경기대 산학협력교수



[황인석 경기대 산학협력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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