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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모빌리티 신사업 주력화에 ‘온힘’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8-24 00:00

차배터리, 사회·경제적 가치 갖춘 핵심 사업
공유차 고심…서비스 플랫폼 사업화 추진할 듯

▲사진: 최태원 SK 회장

▲사진: 최태원 SK 회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 회장이 중점 육성 사업 가운데 하나로 선정한 모빌리티 분야에서 구체적인 사업 모델을 찾기 위해 분주하다.

내년 이후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는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이노베이션이 구체적인 청사진을 공개하고 대규모 투자도 착실히 집행하고 있다.

관건은 각 계열사가 ‘각개전투’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는 모빌리티 사업 역량을 결집하는 일이다. 이는 플랫폼 중심의 서비스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SK텔레콤이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을 미래 성장 축으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배터리사업 매출은 2018년 12월말 3482억원에서 2020년 6월말 627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성장했다. 같은기간 배터리사업이 보유한 유무형자산은 1조512억원에서 3조230억원으로 3배가량 뛰었다.

올초 중국과 유럽에 준공한 글로벌 배터리 생산공장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배터리 사업의 영업손실은 2187억원 수준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내년까지 계획된 글로벌 거점 구축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내후년 실적 턴어라운드도 목표로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유럽·중국 추가 공장과 미국 신공장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배터리 사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소재 사업도 집중 육성하고 있다.

SKC는 올 1월 전기차배터리 소재인 동박 제조사 SK넥실리스(옛 KCFT)를 약 1조1900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SK넥실리스는 약 1200억원을 들여 전북 정읍에 연산 9000톤 규모의 6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2022년 1분기 완공이 목표다. 이에 따라 SK넥실리스의 동박 생산능력은 약 5만2000톤으로 증가한다.

지주사 SK주식회사도 모빌리티 분야에서 투자를 꾸준히 타진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동박 제조사 왓슨에 추가 투자를 결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SK는 왓슨에 약 27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이번에 약 1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을 지원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대규모 투자에 이어 소재사업 육성을 통한 수직계열화는 최태원 회장의 핵심 성장전략이다.

정유부문에서는 석유개발 사업에 진출하고, 반도체에서 SK하이닉스 인수 후 최근까지 소재기업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점이 대표적이다.

최근 세계 각국의 외교 갈등 심화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더욱 중요해 지고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이와 관련해 “지금 같은 지정학적 위기는 20년간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처음”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이 관심을 보였던 공유차량 사업은 다소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SK는 2015년 쏘카 지분 20%를 획득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국내외 차량공유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올해는 전환사채(CB) 권리행사로 쏘카 지분을 25% 가량으로 늘린 것을 제외하면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

한국 정부의 모빌리티 신사업 규제 기조에 사업 확장에 나서기 부담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쏘카 운영사인 VCNC가 운영하는 타다 베이직은 최근 서비스를 종료하고 가맹택시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SK가 초기 투자를 단행했던 카풀업체 풀러스는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고 있다.

SK가 스타트업 중심의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는 가맹택시 사업에 먼저 뛰어들기에도 부담이다.

최 회장은 기업이 미래사회에서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SK가 정부와 사회 이해관계자들과 갈등을 불사하고 무리하게 모빌리티 신사업을 추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최근 혁신 모빌리티 트렌드는 단순히 공유·호출차량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이동수단과 관련 서비스를 한 곳에 묶는 플랫폼 구축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주 이천포럼에서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파악해야 내년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다”며 끊임없는 학습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추구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결국 SK가 다방면으로 추진하고 있는 모빌리티 관련 미래사업을 결집하는 역할은 SK텔레콤이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SK텔레콤은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의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통신, AI(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T맵‘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어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플랫폼화 하는 데도 유리하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전기차 배터리 관리·주유소), SK네트웍스(렌터카·차량정비) 등 각 계열사가 가진 사업 역량이 결합된다면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비슷한 사업모델을 가진 카카오가 공유차량 라인업을 늘리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과 달리 SK는 종합 서비스 중심의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이 가능한 위치에 있는 셈이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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