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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외제 전기차 공습에 ‘안방 지키기’ 절치부심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19-11-18 00:00

지존 테슬라 이어 벤츠 EQC·포르쉐 타이칸 속속
현대자동차, 하이브리드 전기차 단계별 도입 박차

▲ 현대차 전기차 콘셉트 ‘45’(왼쪽)과 기아차 전기화 콘셉트 ‘퓨처론’

▲ 현대차 전기차 콘셉트 ‘45’(왼쪽)과 기아차 전기화 콘셉트 ‘퓨처론’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르노·벤츠·BMW 등 수입 브랜드가 내년 국내 시장에 친환경차 본격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기아차가 하이브리드·전기차 단계별 출시 전략을 통해 안방사수에 나선다.

◇ 현대기아차 친환경차 점유율 65%

14일 국토교통부가 종합한 한국자동차산업협회·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9월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친환경차는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한 10만799대를 기록했다.

차종별 비중은 하이브리드(HEV, 69.5%), 순수전기차(BEV, 24.7%),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3.1%), 수소전기차(FCEV, 2.6%) 순이다.

브랜드별로는 단연 현대차·기아차가 독주하고 있었다. 양사의 친환경차 합산 점유율이 65%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같은기간 양사 판매 데이터를 살펴보니, 현대차 친환경차 판매량은 4만3315대(점유율 42.9%), 기아차는 2만3894대(24.7%)였다.

다만 양사 모두 전기차 보다는 하이브리드 판매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현대차 하이브리드 비중은 64.5%를, 기아차는 84.4%를 기록했다.

베스트셀링 모델도 현대차 준대형 그랜저HEV(2만611대), 기아차 니로HEV·PHEV(1만4280대) 등 하이브리드가 차지했다.

현대 코나EV가 1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렸으나, 현대 아이오닉EV·기아 니로EV·쏘울EV의 판매량이 저조한 탓으로 풀이된다.

◇ 코노·쌍용, 추격 서둘러

국내 제조사들은 전기차 공급에 서두르는 모습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르노본사로부터 전기차 모델 3세대 조에(ZOE)를 수입해 국내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현재 부산공장에서 SM3 ZE와 트위지 등 전기차 2종을 생산하고 있다. 다만 두 모델 모두 월 판매량은 약 120대 가량으로 저조하다.

SM3 ZE는 지난 10월 기준 판매량이 42대로 전년 동기 대비 78% 줄었고, 트위지는 국내생산을 본격 시작했지만 초소형급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국내 메이커 가운데 유일하게 전기차 모델이 없는 쌍용자동차도 개발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쌍용차는 2021년 준중형SUV 코란도에 기반한 전기차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향후 전기차 전용 플랫폼도 개발한다는 목표다.

중소기업들도 전기차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을 인수해 2021년부터 중국 바이톤의 ‘엠바이트’를 생산예정인 명신이 대표적이다.

반면 전기차만큼은 현대차·기아차를 위협하던 한국지엠은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지엠이 판매하는 전기차는 GM의 볼트EV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서 만들어지는 모델로 글로벌 판매량에서도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볼트EV는 2017~2018년 국내 도입 물량 4700대 가량을 조기에 완판하며 국내에서도 인기를 이어갔다.

다만 볼트EV 올해 1~10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3000대에 그치고 있다.

GM이 선제적인 구조조정 등 미래차 대응에서 만큼은 ‘모범적인’ 기업으로 시장의 평가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세대 전기차 모델 계획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는 지적이다.

한국지엠 노조가 “GM의 한국사업에 대한 의지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하는 점도 이런 배경에서다.

◇ 수입사, 프리미엄 EV 도입

수입 자동차 업체들은 프리미엄급 차량 중심으로 전기차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자사 첫 순수전기차 EQC를 지난 10월 국내에도 선보였다.

EQC는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는 309km로, 현행 양산차와 유사한 수준이다. EQC 장점은 벤츠 음성인식 시스템 MBUX 등 다양한 첨단사양을 무장했다는 점에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모델3 국내 판매를 개시했다. 이밖에 포르쉐는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을 내년 하반기께 국내출시한다는 계획이다.

◇ 현대기아, 핵심차에 하이브리드 승부

이에 맞서 현대차·기아차는 단계적으로 전 모델에 전동화 모델을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양사의 내년 출시 계획은 하이브리드 SUV에 초점이 맞춰졌다.

현대차는 올해 회사 첫 하이브리드 SUV 코나HEV 출시에 이어, 내년 투싼HEV와 싼타페HEV·PHEV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투싼 풀체인지와 싼타페 페이스리프트와 발맞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도 신형 스포티지·쏘렌토에 발맞춰 HEV 모델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본격적인 전기차 확대는 전용 플랫폼(E-GMP)개발이 끝나는 2021년 이후에 진행한다.

현대차는 올해 ‘1974년 포니 콘셉트카’에서 모티브를 딴 ‘45 콘셉트카’를 발표하며 전기차 방향성을 공유했다. 45는 차세대 전동화 핵심전략 ‘스타일 셋 프리’를 반영해 넉넉한 내부 공간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기아차는 “코드명 CV로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 전기차를 2021년 6월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아차는 올해 3종의 전기차 콘셉트카를 발표했는데 모두 세단과 SUV의 중간인 크로스오버 형태를 하고 있다.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이매진 바이 기아’, 4월 뉴욕오토쇼 ‘하바네로’, 11월 중국 국제수입박람회 ‘퓨처론’이 그것이다.

◇ 정부 환경 규제 임박

한편 내년 국내 전기차 시장 성장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게 다수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환경문제에 대한 글로벌 대응에 발맞춰 규제 정책 시행을 예고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월 미래차 전략을 발표하며 “자동차 제조사에 대한 친환경차 보급목표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문 대통령이 말한 ‘친환경차 보급목표제’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인센티브 혹은 역인센티브 방식이 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제조사업체에게 최악의 시나리오는 판매량을 충족하지 못하면 벌금을 무는 의무판매제 도입이다. 내년부터 유럽연합에서 시행되는 방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산화탄소 저감 등 부처(환경부) 목표도 있지만, 자동차업계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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