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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해외투자 확대 원년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1-28 00:00 최종수정 : 2019-01-28 08:00

공격적 투자 적중 해외법인 실적 호조

△사진: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

△사진: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

[한국금융신문 김수정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해외 투자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해외 현지법인 실적도 완만히 제고되는 추세다. 올해 순이익 내 해외 비중이 20%를 넘길지 주목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미래에셋대우 해외법인 12곳의 순이익은 822억4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당 해외법인들의 2017년 연간 순이익 382억7800만원보다도 2배 이상 많은 액수다.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시작하면서 초기 시스템·인력 비용 때문에 대규모 적자를 냈던 뉴욕 법인이 흑자로 정상화됐다. LA법인과 런던, 몽골, 베트남 등 법인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홍콩법인도 양호한 실적을 유지했다.

다만 브라질법인은 순이익이 큰 폭 감소했고 상해와 북경 법인은 적자를 지속했다. 싱가포르 법인은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실적 악화 법인들은 규모가 크지 않아 전체 해외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작았다.

각 해외 현지법인의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홍콩 305억900만원 △LA 166억8100만원 △인도네시아 75억3800만원 △런던 74억5900만원 △베트남 73억8200만원 △뉴욕 30억7000만원 △브라질 26억2100만원 △몽골 2억500만원 △상해 -400만원 △싱가포르 -3300만원 △북경 -1억2400만원 등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세계 11개국에서 12개 해외법인과 3개 현지사무소를 두고 현지 특성에 적합한 비즈니스를 한다.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수익을 키우고 있다. 특히 박현주 회장이 홍콩 회장 겸 GISO(Global Investment Strategy Officer)로서 국내 경영에서 손을 떼고 해외로 나간 지난해부터 미래에셋대우 국내 본사와 주요 해외 현지법인들은 IB 영역에서 공조를 강화하며 한층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해외 네트워크를 토대로 지난해 주요국 우량 자산 다수에 투자했다. 작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 호텔에 1064억원을 중순위 대출하는 메자닌 대출채권 투자를 완료했다.

코스모폴리탄호텔은 지상 50층의 이스트타워와 52층의 웨스트타워로 구성된 라스베거스 랜드마크다. 미래에셋대우는 최대 7년 간 월 단위 변동금리로 이자를 받는 조건으로 해당 투자를 진행했다.

같은 해 4월 단일 부동산으로는 세계 역대 최고 몸값의 홍콩 더센터 빌딩 인수에도 참여했다. 거래총액은 5조5000억원이며 이 중 80%가 트렌치 A와 B로 구분된 선순위 담보부채권을 통해 조달됐다. 글로벌 주요 투자자가 대거 참여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투자자로 선정돼 본사와 홍콩, 런던법인을 통해 총 3380억원을 트렌치A 채권에 투자했다.

10월에는 NH투자증권과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복합 리조트 ‘더 드루 라스베이거스’에 개발사업 초기 자금 1700억원을 중순위 대출했다.

작년 말에는 미국(LA)법인을 통해 미국 애틀란타 인근 3만평 부지에 신설된 아마존 물류센터를 900억원에 단독 인수했다. 일부 지분을 상품화해 미국 현지에서 기관과 고액자산가 등에게 직접 판매했다.

영국에서 NH투자증권과 손잡고 런던 금융중심지인 시티오브런던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 ‘캐논브릿지하우스’를 AIP자산운용 부동산펀드를 통해 3800억원에 인수해 일부 셀다운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대우는 미국 EPIC 파이프라인 인수금융 7000억원, 미국 텍사스 가스화력발전소 선순위 대출 800억원, 호주 석탄터미널 대출채권 약 2700억원 등 인프라 투자를 진행했다.

성장성 큰 해외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도 여럿 실행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4월 중국 승차공유 시장 점유율 90%의 1위사업자인 디디추싱에 2800억원을 투자했다. 사모펀드(PEF)인 미래에셋글로벌유니콘사모투자합자회사를 만들어 미래에셋캐피탈이 운용(GP)을 맡고 미래에셋대우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는 식이다. 국내 펀드가 글로벌 유니콘 기업에 대규모로 투자한 첫 사례다.

디디추싱에 이어 세계 최대 드론 회사인 중국 DJI에 사모펀드인 ‘멀티에셋 글로벌프라이빗에쿼티’를 통해 12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했다. 비상장사인 DJI의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에 참여했다.

프리IPO란 기업이 일정 기한 내 상장을 전제로 투자금을 모집하는 것이다. 프리IPO 투자자는 실제 상장이 이뤄진 후 지분을 매각해 수익을 낸다.

‘미래에셋 네이버 아시아 그로쓰’ 펀드를 통한 투자 역시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미래에셋 네이버 아시아 그로쓰 펀드는 미래에셋그룹과 네이버가 아시아 유망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지난해 3월 50%씩 출자해 조성한 1조원 규모 펀드다.

미래에셋캐피탈이 펀드 운용을 담당하며 유망기업 발굴과 검증에 미래에셋과 네이버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참여한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8월 이 펀드를 통해 동남아 승차공유시장 1위 업체인 그랩에 1692억원을 투자했다. 펀드 조성 후 처음 집행된 투자다. 토요타, 오펜하이머펀드, 핑안캐피탈 등 세계 유수 투자자들이 미래에셋 네이버 펀드와 투자에 함께했다.

그랩의 지분가치 총액은 약 12조원이며 해당 투자로 미래에셋 네이버 펀드가 확보한 지분율은 약 1.5%로 추산된다.

올해는 해외손익 비중이 20%대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3분기 연결 순이익(4343억원) 대비 해외법인 순이익 비중은 18.9%였다. 대형 증권사 가운데 가장 큰 수준이다.

이미 연초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행보를 시작했다. 연초 아시아 그로쓰 펀드를 통해 인도네시아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회사인 부깔라팍에 563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기업의 홍콩증시 상장 대표주관을 따낸 성과는 특기할 만하다.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은 이달 현지에서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중국 유니콘 기업 마오얀 엔터테인먼트의 기업공개(IPO)를 공동 주관하게 됐다.

홍콩 현지 IB들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차이나 르네상스 증권 등과 함께 공동주관사로 선정됐다.

마오얀 엔터테인먼트는 작년 상반기 기준으로 중국 온라인 영화 시장점유율 61%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최대 영화 티켓팅 업체다.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이달 말 홍콩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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