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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현 산업은행 창조금융부문 부행장] “올해 300개 벤처 스타트업 투자유치 지원”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7-01-09 00:10 최종수정 : 2017-01-12 14:28

20개 벤처파트너 검증 투자간극 축소
올해 4000억원 글로벌 벤처펀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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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현 산업은행 창조금융부문 부행장] “올해 300개 벤처 스타트업 투자유치 지원”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씨드머니(종자돈) 단계를 지나 추가 시리즈 투자를 받기까지 가기가 너무 힘들다.”

조승현 KDB산업은행 창조금융부문 부행장(사진)은 지난해 8월 출범한 산업은행 스타트업 지원 커뮤니티 ‘넥스트라운드’ 프로그램 역할을 “투자자와 스타트업 사이 간극을 없애고 연결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육성기관인 엑셀러레이터나 3~5년 초기기업에 투자하는 마이크로 벤처캐피탈(VC)은 직접 고생도 해봐서 스타트업에 우호적이고 정서적인 유대감이 있다”며 “하지만 무엇보다도 특히 보육(인큐베이팅) 기능이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창조금융부문 부문장에 신규 선임된 조승현 부행장은 ‘KDB IR(기업설명) 센터’의 활성화를 기대하며 초기 벤처기업이 데스밸리(death valley)를 건너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도록 생태계를 만드는 가교 역할에 힘을 쏟고 있다.

◇ 초기 기업 ‘육성’ 기능에 초점

“우리 파트너들이 쟁쟁하다.”

조승현 부행장은 산업은행 ‘넥스트라운드’에 참여하는 엑셀러레이터, 마이크로 벤처캐피탈(VC)을 비롯 약 20여개 벤처투자 관련 기관 파트너를 이렇게 소개했다. 엑셀러레이터나 마이크로VC가 육성중인 스타트업을 벤처캐피탈과 연결해서 투자유치 기회를 제공하는 상설 공간은 ‘KDB IR센터’다. 넥스트라운드가 소프트웨어 개념이라면, IR센터는 하드웨어인 셈이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작년 연말까지 4개월 간 매주 개최된 IR 라운드는 총 25회다. 조승현 부행장은 “엑셀러레이터, 마이크로VC가 초기 투자하고 보육을 한 시장성이 있는 기업들을 데려와 IR 세션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기업을 물색하기 위해 판교 등 지역 곳곳을 돌아다녀야 하는" 벤처캐피탈과 “관심있는 VC와 개별적으로 명함 교환도 하며 네트워킹을 하는” 스타트업 사이 연결 고리를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90개 스타트업들이 벤처캐피탈 등을 대상으로 회사를 소개하고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이중 13개사는 350억원의 후속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도 거뒀다.

조승현 부행장은 “앞단에 있는 사람들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엔젤투자자로 불리는 엑셀러레이터를 칭한다. 그는 “자기들이 창업 경험이 있는 엑셀러레이터와 자산 운용하는 금융업자인 벤처캐피탈은 성격이 다르다”며 “벤처캐피탈은 자선업체가 아닌 만큼 엄밀하게 말하면 벤처 스타트업 투자는 엔젤 투자자가 하는 것”이라고 했다.

‘시장에서 쟁쟁한 파트너’ 육성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조승현 부행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 인큐베이터인 ‘와이 컨비네이터(Y Combinator)’를 예로 들었다. 그는 “현지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도 와이 컨비네이터 출신이면 다시 본다고 한다”며 “엑셀러레이터가 시장 내 지위가 올라가면서 벤처 생태계를 좋게 돌아가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벤처기업 투자에 대한 관심은 일반 기업체에서도 확인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승현 부행장은 “고무적인 것은 최근 주요 대기업들이 엑셀러레이터나 CVC(기업벤처캐피탈) 기능을 가진 조직을 갖고 있고 중견 알짜기업도 그러해서 세상이 바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테크기업에서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훨씬 활발해지고 있어서 당행도 이 부분을 지원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2017년 한 해 동안 산업은행 KDB IR센터는 IR라운드 개최 횟수도 늘리고 협력 파트너도 추가해서 “연간 300개 스타트업에게 투자유치를 위한 IR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벤처캐피탈이 투자한 스타트업에 약식 심사를 통해 산업은행이 공동 투자하는 100억원 규모 ‘KDB엑셀러레이터펀드’도 신규 설정해서 운용한다. 조승현 부행장은 “산업은행도 벤처캐피탈과 함께 앉아 추가 시리즈 투자를 한다고 보면 된다”며 “엑셀러레이터에 픽업돼 보육 과정을 끝냈고 시장에서 한 번 투자를 받아 1~2차 검증이 끝난 회사이다 보니 추가 기술 검증을 하지 않고도 신속하게 매칭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벤처·중기 투자 글로벌 펀드 정례화

산업은행은 작년 12월 IBK기업은행·멀티에셋자산운용·홍콩 유안타증권과 공동으로 1200억원(모펀드) 규모의 ‘글로벌파트너십펀드 3호’를 결성했다. 글로벌파트너십펀드(이하 글로벌 펀드)는 국내 벤처·중소기업 투자를 희망하는 해외 벤처캐피탈과 전략적투자자(SI)의 국내 벤처펀드 조성을 지원할 목적으로 운용되는 ‘펀드 오브 펀드’다. 조승현 부행장이 지난 2013년 산업은행 런던 지점장이었을 때 영국벤처캐피탈협회(BVCA)·한국벤처캐피탈협회(KVCA)와 3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3차 글로벌 펀드 운용을 맡고 있는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말 출자 대상 하위펀드 운용사로 6개사를 선정했다. 선정된 운용사는 “올해 3월까지 4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매년 모펀드 규모를 조금씩 높여 글로벌 펀드를 결성하고 있다. 지난 2014년 800억원 규모로 결성된 1호 펀드의 경우 미국·영국·홍콩계 벤처캐피탈을 포함한 5개 하위펀드 운용사를 통해 약 4000억원 규모 펀드가 조성돼 운용 중이다. 2015년에 1000억원 규모로 결성된 2호 펀드도 미국·일본·중국계 벤처캐피탈 포함 5개 하위펀드 운용사에서 조성된 약 2500억원 펀드가 운용 중에 있다.

조승현 부행장은 글로벌 펀드 설립 목적으로 “세계 시장에 통할만한 기술이 있는 한국 벤처기업의 글로벌화”, “주요 대기업 서플라이(공급) 체인을 생각해 한국 벤처기업에 관심을 보이는 외국 벤처캐피탈 흡수”, “인큐베이팅 방식이 다른 선진 벤처 생태계를 도입해 국내 벤처시장에 메기 효과를 내도록 하는 것” 등을 제시했다.

◇ ‘벤처·혁신’ 키워드 조직 개편

산업은행은 올해 벤처·혁신형 기업에 체계적 지원을 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벤처·기술기업을 주로 담당하는 ‘창조금융부문’과 (예비)중견기업을 담당하는 ‘미래성장금융부문’을 ‘창조성장금융부문’으로 통합했다. 창업 초기 기업부터 중견기업까지 성장단계 별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기존 창조금융부문의 벤처금융실과 기술금융실을 ‘벤처기술금융실’로 통합했다. 기술력을 보유한 벤처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체계를 일원화해서 기업 특성에 따라 맞춤형 복합금융이 지원될 수 있도록 했다.

구체적 프로젝트로 KDB IR센터의 경우 지난해 출범 이후 올해가 원년이 될 예정이다. 6개 정부출연 연구소와 함께 ‘중소기업의 기술 연구개발 및 사업화(R&BD)’를 돕는 프로그램도 올해 본격화된다. 기술금융 범위 확대도 꾀한다. 지적재산권(IP) 범위를 음악 저작권 등 일반 서비스 분야로 넓히고 특허 투자 펀드도 조성한다.

조승현 부행장은 “올해 산업은행 중요 역할 중 하나가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한 미래 성장동력 확충’인데 이중 ‘기술 혁신 기업 육성을 위한 생태계 조성’은 우리 부문에서 각별히 신경 써야 할 모토다“고 말했다.

◇ ‘출구전략’ 대비 벤처 생태계 조성

중소·벤처기업 비금융출자회사 과다 보유에 대한 부분도 점검된다. 산업은행은 작년 12월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79곳 패키지 매각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1~2월 안에 거래가 종료될 예정이다. 이로써 산업은행은 132개 비금융출자회사 중 98개사를 매각하게 됐다. 조승현 부행장은 “앞으로는 여태까지 투자할 때 덜 생각했던 엑시트 플랜(exit plan)에 대해 투자 초기부터 고려하기로 한 점이 교훈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벤처 기업 선순환 생태계를 위한 인수합병(M&A) 활성화 필요성도 강조됐다. 조승현 부행장은 “미국 실리콘밸리 같은 선진 생태계는 일반적으로 엑시트 방법이 M&A인 반면, 우린 주로 기업공개(IPO)로 엑시트 하기 충분한 유동성이 아니다”며 “구글, 페이스북 사례도 보면 벤처기업을 대기업이 사주는 방식이 일반화 돼 있고 신사업 추진 때도 자체 개발 아닌 해당 분야 기술 업체를 인수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 학 력 〉

- 1982년 2월, 대성고등학교(대전) 졸업

- 1986년 2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1998년 6월, 미국 Oregon대학교 경영학 석사

〈 경 력 〉

- 1989년 8월, 한국산업은행 입행

- 2005년 1월, 同 KDB아일랜드 부부장

- 2009년 2월, 同 국제금융실 팀장

- 2011년 1월, 同 해외사업단장

- 2012년 1월, 同 런던지점장

- 2014년 1월, 同 벤처금융실장

- 2016년 9월 ~ 현재, 同 창조금융부문장(집행부행장)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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