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밀가루, 설탕 비싸다"…정부, 물가 '두더지 잡기' 또 시작하나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3-20 16:31

CJ제일제당, 소비자 판매용 밀가루 3종 가격 인하
공정위, CJ·삼양사·대한제분 등 설탕 담합 등 조사
라면, 빵, 과자 등 줄인하…슈링크플레이션 촉발도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 과일 매장에서 농림축산식품부 할인 지원 사과를 살피며 과일 물가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 과일 매장에서 농림축산식품부 할인 지원 사과를 살피며 과일 물가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슈가플레이션, 밀크플레이션 등 생필품 물가가 계속해서 치솟자 정부가 기업들을 상대로 또다시 두더지 잡기에 나섰다. 서방 전쟁으로 세계 곡물 지대가 화약고가 되면서 식량 가격은 흔들리고 있다. 정부는 앞서 지난해에도 식품기업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가격 압박을 가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중력밀가루 1kg, 2.5kg와 부침용 밀가루 3kg 등 3종의 소비자 판매용 밀가루 가격을 4월부터 인하하기로 했다. 인하율은 제품별 3.2%에서 최대 10% 수준이다. 대형마트 기준 평균 인하율은 6.6%다.

CJ제일제당이 밀가루 가격을 내리면서 대한제분, 삼양사 등 식품 소재 기업들도 가격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 업체는 “인하 폭 등을 논의하고 있다”라며 말을 아꼈다.

정부는 최근 들어 국제 원맥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점을 이유로 제분업계를 압박해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3일 식품업계 관계자들을 불러 물가 동향을 점검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국제 곡물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만큼 하락 효과를 소비자도 체감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송 장관은 이어 CJ제일제당 영등포 공장을 방문하는 등 밀가루 공급 및 가격 동향 등도 점검했다. 밀가루 가격이 오를수록 빵, 라면 등 가공식품 가격도 함께 오르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또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 본사를 찾아 설탕 가격을 담합 여부도 별도로 살펴보고 있다. 설탕 가격이 지난해 말부터 3개월 연속 20% 이상 오르는 등 상승세가 가파르면서다. 이는 설탕을 원료로 한 과자, 빵,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른바 ‘슈가플레이션(설탕+인플레이션)’이 다시 재현한 것이다. 공정위는 이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업무 추진계획에서도 국민의 경제적 부담으로 직결되는 의식주 분야에 대해 담합 감시를 예고했다.

식품업계는 앞서 지난해에도 정부의 압박에 라면, 빵, 과자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줄줄이 인하했다. 그러나 정부의 계속된 압박에도 물가가 잡히지 않자 공정위가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도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여전히 세계 설탕 지수가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우선적으로 설탕 10만톤, 원당(수입전량), 변성전분(19만톤), 옥수수(210만톤), 대두(120만톤) 등에 대해 관세를 내리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전날 서울 한 대형마트를 찾아 식품기업들을 겨냥해 물가를 낮추는 데 함께해 달라고 요청했다.

우리 기업들은 지난 한 해 정부 소집에 대응해왔다. 가격을 올리지 말라는 정부의 압박에 마땅한 퇴로 없이 제품 가격을 낮추기도 했다. 이에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제품값은 유지하고 용량을 줄이는 것)’과 같은 고육책을 써 소비자 사이에서 원성도 자아냈다. 실제로 CJ제일제당, SPC삼립, 하이트진로 등은 영업이익에서 역성장을 그렸다. 정부는 그러나 슈링크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 신고센터를 운영해 이들 기업을 발본색원 했다. 선거를 앞두고 식품 물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또다시 물가 두더지 잡기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식품, 농축산물, 외식 등 28개 품목에 대해 담당관을 지정하는 등 계속해서 물가 동향을 감시하고 있다. 그러나 식품기업에 딸린 수천, 수만명의 종사자도 우리 기업인 만큼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공정위는 지난 2007년에도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대한제분 등 식품 소재 3사가 설탕 값을 담합했다며, 511억33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현재) 조사 중인 사안에 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라며 “법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엄정 조치하겠다”라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유통·부동산 다른 기사

1 삼립, 글로벌 키운다…"2030년 매출 2.1조·영업익 1700억 목표" 삼립이 수익성 개선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앞세워 중장기 성장 전략을 본격화한다. 현재 750억 원 수준인 글로벌 매출을 2030년까지 5000억 원으로 확대하고, 같은 기간 별도 기준 영업이익을 1700억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삼립은 지난 29일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경영 전략을 공개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4월 취임한 정인호 각자대표가 직접 경영 목표와 사업 전략을 설명했다.삼립은 2030년 별도 기준 매출 2조1107억 원, 영업이익 1700억 원, 영업이익률 8%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단순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개선에 무게를 둔 것이 특징이다. 삼립은 향후 18개월을 수익 2 SSG닷컴, ‘2시간 배송’ 확대 본격화…연내 55곳 확대 SSG닷컴이 이마트 점포를 활용한 ‘2시간 배송’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넓힌다. 지난 7월 수도권 2개 점포에서 시작한 서비스를 10월 전국 33곳으로 확대하고, 연말까지 55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기존 예약배송에 2시간 배송과 퀵커머스를 더해 온라인 장보기 배송 선택지를 넓히는 모습이다.30일 SSG닷컴에 따르면 ‘2시간 배송’ 운영 점포를 10월 중 강원·충청·전라·경상권 등을 포함한 전국 33곳으로 확대한다.‘2시간 배송’은 이마트 점포에서 판매하는 상품 대부분을 주문 후 2시간 이내 배송하는 서비스다. 대용량 상품도 주문할 수 있으며 오후 8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배송받을 수 있다.서비스 대상 권역의 고객이 SSG닷컴 앱에 접 3 코레일 ‘미래철도 자문위원회’ 출범…차세대 고속열차·탄소중립 논의 한국철도공사(코레일·사장 김태승)가 차세대 고속열차 도입과 탄소중립 등 철도산업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외부 자문기구를 출범시켰다.코레일은 30일 서울사옥에서 '제1회 미래철도 자문위원회'를 열고 주요 현안과 중장기 과제의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미래철도 자문위원회는 철도산업 환경 변화를 점검하고 경영 전반에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신설됐다. 교통·안전·인공지능(AI)·경영·사업개발 분야 산·학·연 전문가 9명과 김태승 코레일 사장, 5개 부문장이 참여했다.첫 회의에서는 △인구소멸지역 등 지역활성화 모델 개발 △차세대 고속열차(EMU-320) 도입 △작업자 안전관리 강화 △탄소중립(K-RE100) 이행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