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주중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어 시장 경계가 확산할 경우 시장참가자들의 포지션 플레이는 일정 부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밤사이 달러인덱스가 재차 90선 아래로 내려선 만큼 달러/원은 일단 아래쪽으로 기울며 방향성 탐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금융시장 마감 무렵 달러인덱스는 0.1% 내린 90.044를 기록한 이후 낙폭을 더욱 확대해 아시아 금융시장 개장에 앞서 89.84 수준까지 내려섰다.
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자산시장 내 상존해 있지만, 여전히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비둘기적 스탠스가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에 영향으로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도 1,108.00원에 최종 호가되며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110.90원)보다 3.00원(스와프포인트 0.10원 반영) 하락했다.
따라서 이날 달러/원은 달러 약세 재료에 기대 장중 1,110원선 하향 이탈을 무난히 시도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달러/위안 환율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이후 중국 당국자들의 잇따른 경고와 인민은행의 외화예금 지급준비율(지준율) 인상으로 하락 모멘텀이 둔화된 점은 주목해야 한다.
중국이 지준율 인상 카드를 꺼낸 든 것은 2007년 이후 14년 만의 일이다. 이에 따라 위안화의 추가 강세에는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31일 공고를 내고 자국 내 금융기관의 외화예금 지급준비율(지준율)을 현행 5%에서 7%로 2%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상률은 오는 15일부터 적용된다.
앞서 전 중국 인민은행 위원은 "위안화 가치의 빠른 절상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중앙은행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중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고, 달러/원도 중국 금융시장 개장 이후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 약세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달러/위안 환율 하락세가 멈췄다고 달러/원이 갑작스레 반등할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며 "MSCI 리밸런싱 이후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수세가 늘어나는 모양새고, 밤사이 달러인덱스도 하락한 만큼 시장참가자들은 달러/원 1,110원선 하향 이탈에 무게를 두고 시장 대응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레인지는 1,107~1,112원 사이로 예상된다"면서 "중국의 외화 지준율 인상이 달러/위안 하락 속도를 제어하며 시장참가자들의 숏마인드에도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이나 오늘 국내 수출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수출 호조와 외국인 주식 순매수까지 겹치면 달러/원은 상승보다 하락 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