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4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30원 오른 1,129.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개장 초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난밤 뉴욕 금융시장에서 미 주식시장이 반등하고 국채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형성된 영향이 크다.
하지만 달러/원의 낙폭은 극히 제한됐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 스탠스를 유지한 데다, 역내외 시장참가자들도 인플레이션 우려에 숏포지션 확대를 꺼렸기 때문이다.
이후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가 3천억원을 넘어서면서 환시 수급은 다시 수요 우위로 돌아섰고, 달러/원도 상승 반전을 꾀했다. 달러/원은 장중 한때 1,130.80원까지 올랐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4480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03% 떨어진 90.72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3천11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12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 外人 주식 매도로 참가자들도 롱 베팅
이날 외국인 주식 순매도 확대는 단순히 환시 수급을 수요 우위로 돌려세웠을 뿐 아니라,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투자심리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코스피지수는 상승하고 있지만 상승폭이 제한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가 오전에만 3천억원 넘게 몰리자,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은 개장 초만 하더라도 거둬들이던 롱물량을 다시 늘리는 모양새다.
■ 오후 전망…1,130원선 주변 수급 공방
오후 달러/원 환율은 1,130원선 주변 좁은 박스권 흐름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가 오후 들어 더욱 늘어난다면 달러/원의 1,130원선 안착은 불가피해 보인다.
반대로 가격 부담에 따른 고점 매물이 늘어날 수도 있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 강도가 둔화되거나 상하이지수를 포함한 중화권 주식시장 강세로 달러/위안 환율이 하락한다면 달러/원의 1,130원선 진입은 그리 녹록하진 않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시장참가자들도 외국인 주식 매매패턴의 변화와 달러/위안 흐름 등을 주시하며 포지션 플레이에 유연함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의 방향성과 폭이 외국인 주식 물량에 따라 좌우되고 있는 만큼 오후 외국인 주식 매매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시장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나 달러/원 1,130원선 위에서는 분명 가격 부담이 존재하는 상황이라 공격적인 롱플레이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