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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美고용 회복세과 1.9조달러 부양책...고용지표와 연준의 정책여지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3-0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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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지난 금요일 발표된 미국의 2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비농업취업자수는 전월대비 37.9만명 늘며 20만명 정도를 예상한 시장 컨센서스 대폭 상회했다. 직전 2개월 수치도 3.8만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전월보다 10bp 하락한 6.2%를 기록했다.

임금은 8개월 연속 상승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5.3% 올랐다.

미국 고용지표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 가운데 미국 상원에선 1.9조 달러 경기부양책이 통과됐다.

이처럼 경기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정책대응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과연 연준이 3월 FOMC에서 연준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FOMC를 앞둔 2주간 연준 멤버들이 발언이 제약되는 블랙아웃 기간 금융시장은 정책을 예상하면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 美고용 서프라이징한 회복세와 업종별 온도차는 커

미국의 2월 고용지표를 보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회복 기대감이 커졌다.

레저 및 접객산업(-2.5만명→35.5만명), 전문직 및 사업서비스(8.5만명→6.3만명), 도소매, 운송 및 유틸리티(4.6만명→4.9만명), 교육 및 의료서비스(-2.6만명→4.4만명) 순으로 대부분 업종에서 일자리가 증가했다.
광의의 제조업(-4.8만명) 부문은 한파의 악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업종별 온도차는 큰 상황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구적으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사람도 늘어났다. 이런 점이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지지하는 요인이란 평가가 적지 않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종국에는 영구해고자로 귀속될 여지가 큰 장기 실업자수(27주 이상)는 지난 2월에만 12.5만명이나 늘어나 총 414.8만명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 실업자는 지난 5월 이후 매월 10만명 이상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 12월 2.7만명, 지난 1월에는 6.7만명으로 다소 둔화됐으나 3개월 만에 또 다시 10만명대로 복귀했다는 점에서 1.9달러 규모의 팬데믹 추가 경기부양책이 신속하게 집행되어야 함을 시사하는 증거"라고 밝혔다.
■ 미국, 백신 접종 속도와 경기부양책이 주는 기대감

현재 백신 접종 속도는 국가별로 천차만별이다.

미국은 상당히 빠른 속도의 접종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의 접종률이 50%를 넘었고 영국이 30%, 미국은 15%를 넘어섰다. 한국은 지난달 하순 세계 105번째로 접종을 시작했다.

변이 바이러스 등 위험이 존재하긴 하지만 미국, 영국 등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률이 올라간 것은 경기회복 기대감을 강화시키는 요인이다.

김희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은 정부의 공격적인 부양책과 순조로운 백신 보급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약화된다"면서 "바이든의 1.9조달러 부양책의 하원 표결도 과반 찬성이 유력하며, 백신 또한 전체 인구 100명 중 17명 가까이 접종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에선 실물 경기 회복과 함께 완만한 고용 회복이 상반기 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 옐런, "양호한 고용지표는 고용상황 '과장'...역사적으로 낮은 금리 감안시 재정도 괜찮아"

2월 미국 고용지표는 전반적으로 놀라운 결과로 볼 수 있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고 경제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가팔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점증했다.

이런 상황에서 1.9조 달러 부양책이 상원을 통과했다.

부양책과 관련한 주말 상원 표결에선 민주당 의원 전원이 모두 찬성하고 공화당 의원 모두가 반대했다. 상원에서 50:49로 통과된 가운데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만큼 하원 통과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5일 고용지표가 발표된 뒤 옐런 재무장관은'(정책을) 크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옐런은 금요일 PBS 뉴스아워 인터뷰에서 "고용이 37.9만명 증가했다고 해서 바이든 패키지가 축소되선 안된다"면서 "기존 페이스로는 완전고용까지는 2년 이상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옐런은 "하지만 정부의 패키지를 통하면 내년까지 완전고용을 달성할 수 있다"면서 "정부는 빅 패키지에 대한 여력이 있다"고 했다.

노동 경제학자 출신인 옐런은 실업률이 6.2%로 떨어졌지만, 이 수치는 노동시장 상황을 과대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수치엔 잡 구하기를 포기하고 시장에서 이탈한 4백만명이 빠져 있다"면서 실제 실업률은 10%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금리상승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에 대해 옐런은 "투자자들이 인플레가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고 우려하는 상황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대신 금리 상승은 백신과 경기부양책에 따른 경기 전망이 개선되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되면 이를 다룰 툴을 갖고 있으며, 시장이 이를 우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경제규모에 대한 국가부채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현재 상황에서 이를 위협으로 보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는 '금리가 올라왔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며 국가재정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 고용 양극화는 완화적 정책공조에 무게..그러나 지표 개선은 정책기대 낮추는 요인이기도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고용 상황을 과대평가하지 말 것을 주문했지만, 동시에 금리 상승에 대해서도 위협요인으로 여기기보다는 경기 회복 기대를 반영하는 흐름이라고 해석했다.

미국 민주당의 정책 스탠스를 감안할 때 전반적인 경제 관련 수치의 회복 외에도 양극화 개선 등도 중요해 보인다. 따라서 고용 상황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정부나 연준이 쉽사리 완화정책을 거두기 어려운 측면이 강하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신규확진자수 감소와 백신 보급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대면 서비스업 종사자들 중심으로 고용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으나 노동시장 부양이 지속돼야 하는 이유는 저학력자, 유색인종 등 취약계층과 장기실업자 등 구조적인 문제의 고용회복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영구 실직자수는 전월과 큰 차이가 없었고(1월 350.3만→2월 349.7만), 27주 이상 장기실업자 수(402만→415만)는 늘었다는 것이다. 전체 실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5.1%(영구), 41.5%(장기)로 더욱 높아졌다.

아울러 25세 이상 인구 중 고졸과 고졸 미만 실업률은 각각 10.1%, 7.2%로 전월의 9.1%와 7.1%에서 상승했다. 인종별로는 흑인과 아프리카계 실업률이 1월 9.2%에서 9.9%로 상승했으며, 히스패닉들의 실업률 회복(8.6%→8.5%)도 더디다.

이 연구원은 따라서 "파월 의장과 옐런 재무장관이 시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것처럼, 노동시장 취약 계층의 고용까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완전고용’을 달성할 때까지는 재정/통화정책 공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현재의 경기 개선세, 그리고 질적인 미진함 등을 감안한 정책 툴에 대한 금융시장의 고민도 이어지고 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이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취약 부문 고용 여건을 감안할 때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는 조짐은 아직 없다"면서 "따라서 미국 장기금리는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으나 속도조절이 동반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고용지표 발표 후 장기국채가 개장 초 큰 폭의 약세를 보인 후 저가매수가 유입된 것도 연준발 우려감이 지나쳤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경제 반등 정도, 일부 섹터에 한정된 주식시장 조정 등을 감안할 때 연준은 최근의 장기금리 상승이 불편하지 않은 듯하다"면서 "다음주 FOMC에서 수익률곡선타겟(YCT)과 같은 적극적 장기금리 안정화 정책 도입 가능성은 낮지만 현재 단기 영역의 시장 유동성이 지나치게 잉여인 데 따른 국채 공급 필요성으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 도입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연준이 과연 YCC(YCT)나 OT 등의 카드를 내보일지 아니면 경기회복세와 인플레 기대가 강화된 만큼 간단한 립서비스와 함께 더 지켜볼지 확인해야 한다.

나중혁 하나금투 연구원은 "연준은 이번 고용 호조를 계기로 18일 FOMC 정례회의에서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또는 추가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언급보다는 현재의 QE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보다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OT나 YCC 카드까지 꺼내들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자료: 신한금융투자

자료: 신한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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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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