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슈머 미국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현지시간)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부양책 협상을 재개하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슈머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양측이 오늘이나 내일께 협상장에 앉아 부양책 도입이 가능할지 볼 것"이라고 전했다.
미 부양책 협상 재개 소식은 실업지표 부진에 하락세를 이어가던 미 주식시장을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81포인트(0.15%) 높아진 2만9,483.23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08포인트(0.39%) 오른 3,581.87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03.11포인트(0.87%) 상승한 1만1,904.71을 나타냈다.
미 주식시장 반등은 달러 약세를 자극하기도 했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05% 내린 92.27에 거래됐다. 실업지표 부진에 뉴욕환시에서 0.2% 가까이 오르기도 했던 달러인덱스는 미 주식시장이 반등하자 아래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유로/달러는 0.18% 오른 1.1877달러를 나타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다음달 통화부양책에 나설 것을 약속하는 한편, 정부에도 재정부양책 도입을 촉구하면서 유로/달러가 강세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05% 높아진 1.3274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6% 오른 6.5726위안에 거래됐다. 한때 6.58위안선까지 오르던 달러/위안 역시 미 주식시장 반등에 맞춰 상승폭을 다소 줄였다.
이처럼 지난밤 사이 미 금융시장에 전반적인 분위기는 달러/원 하락에 우호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날 달러/원의 하락폭은 극히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외환 당국의 고강도 개입 여파로 시장에 숏마인드가 크게 후퇴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 역시 시장에 투자심리를 위축 시킬 것으로 예상돼, 달러/원 하락 흐름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 부양책 협상 재개는 달러 약세와 주식시장 강세를 동반하는 재료이나, 문제는 부양책 규모다"면서 "미 대선 전 논의하던 수준보다 더 큰 부양책을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데 이를 충족시킬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그는 "미 부양책 기대에 코스피지수 상승과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이어질 경우 달러/원은 어제 급등 흐름을 접고 하락 움직임이 예상되나, 국내 역시 코로나19 악재와 당국 개입 여진으로 그 폭은 상당히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레인지는 1,112~1,118원선 사이로 예상된다"면서 "개장 초 달러/원은 미 부양책 재료에 따라 내림세를 타겠지만,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원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통계 발표와 달러/위안 기준 환율 고시 이후 추가 방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